참여자 : 하난나 / B
게임 목록 : 던전 파이터 신판
메모 : 아기다리고기다리던 던전 파이터 첫 플!
✨ 던전 파이터... 너는 나에게...
어떻게 알게 됐더라?
정확히 어떻게 알게 됐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원래도 보드게임으로 하는 던전크롤링에 관심이 많았어서 관련 게임을 찾다가 알게 됐을 것이다.
보통 던전크롤링이나 RPG 게임으로 많이 추천하는 글룸헤이븐, 원 덱 던전, 타에던, 투매니본즈 등등...
원덱을 제외하고는 웨이트도 있고 세팅의 압박도 크기 때문에 사실상 그림의 떡인지라
'원덱이나 펀딩 시작하면 들어가야지...' 하면서 시큰둥하게 지내던 때에
혜성처럼 등장해 내 눈길을 사로잡은 게임이 있었으니... 그게 바로 '던전 파이터'였다.
상대적으로 저 웨이트 게임을 종종 하고 왁자지껄한 파티게임도 좋아하는 터라,
던전 파이터의 게임 스타일은 마음에 쏙 들었다.
주사위를 굴리면서 과녁(보드)에 던진다고? 근데 던지는 자세가 복잡하다니?
은근 던전크롤링 스타일을 지키고 있으면서 컴포넌트가 너무 많지 않고
테마가 살아있는 느낌까지... 이거다! 싶은 예감이 들었다!
단... 한 가지 문제만 제외하면.
'영문판'
그렇다. 한글판이 없었다. 이 갓겜 수입 안 하고 뭐 하냐
심지어 비교적 최근에 신판(2nd edition)이 나온 게임인데 정발 소식이 없어...😂
하긴, 해외에서도 그렇게 인지도가 높지 않은 게임인 데다
게임 특성(?)상 좀 호불호를 타는지라 정발 하기 좀 꺼려질 수도 있겠다 싶다.
패밀리 게임으로 저연령을 커버하기에는 또 어렵고... 그렇다고 어른들만 노린 덱스터리티 RPG?
전략러가 즐비한 보드게임판에 애매한 포지션이 아닐 수 없다.
거기다 1인플이 되기는 하지만 캐릭터를 2개 사용해야 하는데...
안 하느니만 못한 게임이라 1인이 지원되지 않으면 결국 방출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 우리 집 성격 상
차일피일 미루면서 아마존 핫딜이 뜰 때마다 입맛만 다시고 있었는데...
지나가는 말로 B에게 '이런 게임이 있는데...'하고 슬쩍 운을 떠봤더니
'X신같넼ㅋㅋ 당장 하자'라는 반응? 😏 오호?
(역시 고놈이 고놈, 제짝이 맞는 짚신이니 같이 살겠지.😁)
그래 좋다 사자!라고 맘먹고 하루하루 매일 아침 핫딜을 확인하던 나날...
겨우 떠서 쿠폰도 마침 주길래 얼른 먹여서 즉. 시. 구. 매!
(이때 처음으로 APEX 송장 걸려봄; 느리더라... 쥐엔장...)
어차피 도착하려면 기다려야 하고 불타는 마음은 가실 길이 없고...
아무리 쉬운 영어로 이루어졌다지만 게임하면서 바로바로 찾아보려면... 해야겠지?
뭘 해야 하냐고?
보라 자료실엔 구판 룰북 밖에 없어서 아주 기본적인 룰만 비슷하고
전체적인 룰이나 구성이 변경된 게 많아서 안 되겠더라.
결국 영어 룰북을 찾아내 목마른 자가 우물 파듯이 꾸역꾸역 월급 루팡을 하며 번역을 하기에 이름.
(deepL + 파파고 + ChaTGPT + 구글 + S(?) 각종 신기란 신기는 다 동원함)
총 20 페이지, 걸린 시간 대략 30시간...
처음 해보는 pdf 편집이라 우여곡절도 많이 겪고 성질도 많이 났다.
(그전에 작업할 때는 그냥 일러로 열어서 입혀버렸었다.)
추가로 캐릭터 시트도 한글화 하고 출력해서 붙였는데,
이미지 찾다 보니 프로모 캐릭터 이미지도 있길래 그 녀석도 작업함.
작업한 작업물들은 모두 보드라이프 자료실에서 찾아볼 수 있다.
던전파이터 한글 룰북 : <보기>
던전파이터 캐릭터 시트 한글화 자료 + 프로모 캐릭터 : <보기>
카드까지 한글화 할 자신은 없어서 카드는 하지 않음.
사실 엄청 어려운 영어들은 아니어서 한글화가 엄청 필수적이진 않을 정도다.
그래도 막상 하고 나니 뿌듯하기도 하고 확실히 게임하는 내내 룰북 확인할 때나
캐릭터 효과를 바로바로 확인할 수 있어서 확실히 게임할 때 편하더라.
🎲 던전 파이터
그런 나의 정성에 힘입어 웬일로 B가 하자고 먼저 이야기를 꺼냄.
(왜냐면 내가 굉장히 하고 싶어서 슬리브며 룰북이며 정성껏 준비해 뒀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
싱글벙글 룰북을 읽으며 첫 전투를 준비했다.
캐릭터를 고르면서 B는 '2번째 점심을 먹는 종족을 해야겠어(호빗)'라며 의지를 불태웠는데
내가 먼저 고르는 바람에 ㅋㅋㅋ 다른 캐릭터를 골랐다.
캐릭터 조합이 약간 딜이 부족할 것 같아서 걱정했는데... 그딴 걱정을 할 필요는 없었는 듯.
포럼 후기에서 읽었던 바와 같이 악랄한 난이도를 자랑했다.
물론 우리는 매우 완화된 하우스룰(...)을 적극 활용하여
연습 던지기 무한, 못 본 척해주기 등 ㅋㅋㅋㅋ 테스트 + 첫 회 플레이라는 점을 감안하여
매우 느긋하고 여유롭게 플레이를 했다.
물론 게임 플레이 자체가 여유롭다는 것은 아니었다.
탁자와 눈높이 맞춰 던지기, 탁자 밖에서 두 번 튕기기, 팔꿈치로 던지기
눈 감고 던지기, 눈 한쪽 가리고 그 상태로 던지기 등등...
기상천외한 던지기 자세가 나왔는데 이 게임의 하이라이트는 그게 아니었다.
던전 파이터의 진정한 재미는 바로 2개 이상의 던지기를 섞는 행동에서 나오는 것.
덕분에 프렌들리 샷(친구 손으로 던지기) + 탁자 눈높이 맞춰 던지기 라든가,
팔꿈치로 던지기 + 눈감고 던지기 라든가,
친구 손으로 던지기 + 카드를 이용해 던지기 + 탁자 눈높이 맞춰 던지기 등
기상천외한 던지기 조합으로 하고 있으려나 웃음이 절로 나옴.
웃으랴 자세 맞추랴 서로 손을 가져다 던지면서 자아를 갖지 말라는 둥 도구가 되라는 둥
멋대로 손 꺾지 말라는 둥, 좀 더 약하게 던지라는 둥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게임이 파티게임인 이유와 그 진가가 여지없이 발휘되어 게임하는 내내 너무 즐거웠다.
물론 후반부 가서는 둘 다 저질 체력으로 ㅋㅋㅋㅋ 약간 텐션이 다운되었지만
막판에 보스를 뽑고서 이거 맞아?ㅋㅋㅋㅋ 이게 맞음?ㅋㅋㅋㅋㅋ🤣
하고 허탈한 웃음을 지으면서도 클리어해보려고 온몸을 비틀며 굴려대서 너무 재밌었다.
사실 못 본 척해주기, 도르마무 등을 하지 않았다면 중간부터 실패했을 각이지만,
이런 게임하면서 스트레스받고 싶지도 않고 그러기보다는 재밌게 클리어를 하고 싶어서
서로의 자존심(...)이 허락하는 한 재밌게 모른 척해주기도 하고 거들먹거리며 봐주기도 하고
오랜만에 B와 왁자지껄 재밌는 게임을 했다.
다 끝나고 정말 힘든 전투를(ㅋㅋㅋㅋㅋ) 끝 마친 것 같은 기분을 느끼며
이 게임... 4인으로 술 먹으면서 하면 아주 개판 나겠다 낄낄 하는 소감을 남겼다.
그런 류의 게임이 좀 늘어나고 있는 기분이 들지만(...)
뭐 언젠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며 책장에 잘 꽂아두었다.
내가 생각한 만큼의 재미 혹은 그 이상을 보여주는 게임을 오랜만에 만나서
꽤 설레고 또 플레이하게 되는 날이 기다려진다.
여름엔... 더워서 땀나고 힘들려나?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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