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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팔이 돌장수 일지/3인 이상

2026년 6월 27일

by 돌장수하난나 2026. 6. 29.

참여자 : 하난나 / 몽이형 / 태보태보 / 레미

게임 목록 : 플립툰즈 / 코스모옥토퍼스 / 해녀 / 에스노스

 

🧩 보드게임 모임 'ㅇㅅㅇㅌㅈㄷ' 참석

요즘 보드게임 현타 비슷한 게 왔다 갔다 오락가락하면서

집에서 게임도 안 하고, 신작 산거 풀어보지도 않고 있었는데

분위기 쇄신 겸 오랜만에 모임에 참석했다.

그간 일이 많아 못 나오셨던 몽이형님도 오신다고 해서

저번에 가져가기만 하고 못했던 우주문어도 챙겨서 출발함.

 

원래 레미님이 도착하시기 전에 간단하게 3인 12칩 트릭을 하려던 찰나

레미님이 딱 도착하셔서 접고 4인 게임으로 변경!

(12칩 트릭이 4인이 되긴 하지만 안 하는 게 나음)

 

🎲 플립툰즈

사서 슬리브만 대충 껴놓고 방치되었던 플립툰즈를 여기서 먼저 하네...

기다리던 플립툰즈가 출시되자마자 구매해서 집에 뒀었는데

현타가 온 관계로 슬리브 작업만 해두고 테이블에 방치되어 있었다.

태보님도 구매하셨길래 해보자고 하면서 바로 플레이!

 

플립툰즈는 기본적으로 덱빌딩으로

슬롯머신처럼 배치해 위치와 카드 효과에 따라 시너지가 나는 게임인데,

어떤 카드를 사던 시너지가 터지는 편이라서 쉽게 즐길 수 있다.

 

드래프트 순서에 따라 카드 가격이 싸지기도, 비싸지기도 해서

직접적인 인터렉션 없이도 인터렉션이 느껴지는 게 매력적임.

상대방이 카드 괴상하게 나와서 터지는 거 보면서 웃고,

내 카드도 똑같이 터지면 또 웃고 꽤 재밌게 했다.

 

캐슬콤보보다 효과는 복잡할 수 있지만 빠르고 쉬워서

텍스트 읽는 것에 거부감이 없다면 오히려 캐슬콤보보다 쉬움.

게임이 빨라서 빌딩이 탄력 받는 순간이 빨리 오다 보니

B한테 영업하기도 좋을 것 같아서 조만간 돌려봐야겠다.

확장도 나온다던데 필구할 듯.

 

🎲 코스모옥토퍼스

이번엔 해봤다, 우주문어!

저번에도 가져왔었지만 시간관계상 못했던 우주문어를 다시 가져왔다.

이번에야말로 기필코 해보리라! 싶어서 얼른 꺼냈음.

문제는 나도 오랜만이라 (보드게임 자체가;;) 룰북을 열심히 읽고

코스모옥토퍼스에서 잔룰이라 할만한 짜잘한 아이콘들을 열심히 설명드림.

 

게임 자체는 매우 무난하게 흘러갔다.

코스모옥토퍼스 특유의 카드 억까에 대한 이야기가 계속 오갔으나,

또 특유의 괴상한 밸런스로 이루어진 엔진빌딩이 꽤 마음에 드셨는지

대부분 호평했고, 특히 레미님이 재밌고 귀엽다고 좋아해 주심.

 

특히 태보님의 말도 안 되는 사기적인 엔진이 매우 과하게 돌아가면서

레미님이 계속 긁고, 태보님은 좋아하고, 내가 딴지 거는 혼돈 속에서도

편-안 하고 릴렉-스하게 본인만의 게임을 하는 몽이형님까지

이렇게 네 명의 시너지가 매우 좋았다.

 

처음엔 촉수도 못 뽑고 계속 할인+보너스 카드만 모으던 태보님이

사기적인 엔진이 불을 뿜고 달리기 시작하면서

잊힌 지식을 독점하고 촉수를 잔뜩 소환해서 게임이 끝났다.

우리 달구지에 페달 달고 가려는데 누가 벌써 게임 끝내냐고 소리치니까

'아 이거 갓겜이네~ 어 이게 본게임이야~ 어 이거 할 거야~'

이러면서 꿋꿋하게 엔진 굴려서 태보님 승리...ㅋㅋㅋㅋ

 

다들 정발 소식 없냐고 물어보셨지만... 저도 모르겠습니다...🤔

 

🎲 해녀

이게 그 유명한 일본 작가가 한국 테마로 만든 보드게임, 해녀인가요?

바오밥에서 오랜만에 한 건 제대로 터트렸다는 평가를 받던 해녀.

최소 4인 BEST라는 흉악한 난이도로 인해 구매하진 않았는데

평가가 워낙 좋아서 한번 해보고 싶었다.

 

게임 자체는 독수리 눈치싸움에 셋 컬렉션이 추가된 느낌이고

독눈싸처럼 겹치면 무조건 터지는 건 아니라 드래프트가 추가된다.

무작정 깊이 잠수하면 중간에 숨이 끊겨 이번 라운드에 잠수에 실패하기 때문에

너무 띠엄띠엄 놓으면 말이 끊기고,

그렇다고 너무 욕심내서 깊게 보내면 누군가 중간에 놔줄 거라 기도메타를 해야 해서...

 

기본으로 말 2개를 사용할 수 있는데

기본 자원처럼 얻을 수 있는 알을 두 개 모으고, 액션도 하나 소비해서 말을 3개 만들지 않으면

아무래도 나중에는 남들보다 액션이 하나 없는 상태이다 보니

말도 이어지지 않고, 가져올 자원도 없어져서 뒤처질 수밖에 없음.

후반에 한번 다 날리기도 하고, 한 번은 다 겹쳐서 한 개밖에 못 가져오고 하니까

그냥 역전도 점수 내는 것도 불가능하더라.

 

다들 엄청 좋아하고 호평하셨는데 나는 그다지...

해녀는 3, 6, 8라운드(끝)에 한 번씩 점수를 계산하는데

 채점 방식이 다 달라서 계속 체크를 해야 한다.

근데 또 매 라운드 카드가 바뀌어 얻어올 자원 종류와 위치가 계속 바뀌니

이번엔 어디다가 어떻게 보내야 하지? 하고 고민하다가

몇 번 터지니까 소극적으로 '터져도 하나는 건져올 위치'에 자꾸 눈이 가더라.

사실 이런류 게임은 못 먹어도 고 느낌으로 조금 더 깊이 들어갔어도...

하이리스크 하이리턴 게임을 좋아함에도 몰입을 좀 못했음.

 

🎲 에스노스

영향력 게임인데 이렇게 스피드하다니...

영향력 게임인 에스노스.

총 3라운드를 진행하면서 각 지역의 영향력 점수와

이번 라운드에 모집한 병력의 크기에 따라 추가적인 점수를 얻는

특이하고 엄청 스피드 한 게임이었다.

 

특이하게도 카드를 사용하면 남은 손패를 모두 공급처에 풀게 되는데

(그걸 보전해 주는 능력을 지닌 종족도 있다)

그 외에는 공급처가 채워지지 않아서 랜덤으로 더미에서 뽑아야 한다.

이번엔 트랙을 따라 올리면 공짜로 영향력을 올릴 수 있는 잉어족,

부대 크기에 따라 수리검을 받고 동점일 경우 파워를 추가해 주는 여우족,

아무 병력에 추가할 수 있지만 크기 점수에는 제외되는 멍멍이족 등

신기한 종족들을 넣고 플레이했다.

 

플레이 방식은 매~우 간단.

내 차례에 카드를 내거나, 한 장 가져가거나 둘 중 하나.

카드를 낼 때는 리더 카드 (맨 윗장)의 색상에 맞는 지역에 영향력 마커를 놓고,

해당 리더의 능력을 발동한다.

낼 병력의 크기를 늘릴 때는

같은 심볼이거나, 같은 지역 색상이어야 하고 섞어 쓸 수 없음.

남은 손 패가 있다면 모두 공급처로 보낸다. (특수 능력으로 남기는 때는 제외)

처음에는 영향력 마커가 안 놓여 있기 때문에 적은 장수로도 가능하지만

나중엔 영향력 마커 개수 +1 장씩 놓아야 해서

아무도 카드 안 내고 카드만 주구장창 먹으면서 턴이 확확 돌기도 했다.

그래서 정신 차려보면 내 차례임 ㄷㄷㄷ

빨라서 좋기는 한데, 나중엔 고민할 시간이 없으니 집중력이 떨어지더라...

 

첫 1라운드는 놀랍게도, 카드 운빨과 운용이 잘 맞아떨어져서

부대 점수도 잘 받고 무려 1등을 했으나

2라운드부터 계속 따라 잡히고 한, 두 지역만 파버리는 바람에

나머지 지역에선 점수를 거의 얻지 못해 결국 꼴찌 했다.

 

그래도 오늘 한 게임 중 제일 재밌었다.

손패에 들어오는 종족에 따라 카드를 구성해서 계속 전술을 만들어 가는 것이나,

영향력을 더 넓게 보고 파악해서 만들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것,

그래도 나름 목표로 세운 것(제일 큰 탑ㅋㅋㅋ)은 이뤘다는 점은 매우 만족했음.

2인도 괜찮단 소리가 있어서 좀 찾아봤지만 역시나 4+를 추천...🤣

 

재밌게 하고 나서 어느덧 여섯 시가 되어 자리에서 일어났다.

원래 야단법석 달리기 하려고 했는데 아쉽 아쉽...

 


 

날도 덥고 해서 택시를 타고 가는데 B가 오는 거냐고 물어보더라.

안 나갔나? 싶어서 응 가고 있어~ 했더니 자기 잠깐 밖이라고.

그래서 뭐지? 싶어서 집에 도착해 보니

청소도 되어있고, 빨래도 다 개켜놔서 오이잉!??!! 하고 놀란 후

샤워하고 기다리고 있었더니 뭔가를 잔~~뜩 짊어지고 나타났다.

'뭐야!?'하고 놀랐는데 이마트를 다녀왔덴다.

뭔 바람이 불은겨?! 싶어서 보니까 뭐 훈제오리 냉채, 초밥에다가

조니워커 그린라밸을 사서 잔뜩 풀어놨다.

오늘 좀 쳐져서 약속도 취소하고 가라앉아 있었는데,

갑자기 날 대접하고 싶었다는 생각이 들어서 다녀왔다고.

후식으로 푸딩까지 야무지게 챙겨 왔길래 싱글벙글 웃으면서

'아아니 내가 늦으면 어쩔라구 이랬어~~'하니까

'그럼 내가 크게 실망하는 거지...'ㅋㅋㅋㅋ🤣🤣🤣

 

B 덕분에 푸짐하게 차려놓고 술 한잔 하면서 영화를 봤다.

엑시트, 전우치, 미드도 잠깐 보고...

한잔씩 하던 게 결국 한 병을 싹 비우고 새벽까지 실컷 수다 떨다가 잠들었다.

B 덕분에 완전히 완벽해진 주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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