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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팔이 돌장수 일지/3인 이상

2024년 12월 28일

by 돌장수하난나 2024. 12. 30.

참여자 : 하난나 / B / S / CHOC

게임 목록 : 오딘 / 릿카 / 더 갱 / 스몰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냥냥집사 / 스카이팀 / 아트 소사이어티

메모 : 2024년 연말 보겜팟

 

🍻 아듀 2024 초월 돌겜방 오픈

실컷 먹고 마셨는데 이 파티는 전문 찍사가 없어서 제대로 된 음식 술 사진이 거의 없음...ㅋㅋㅋㅋ

이번엔 크리스마스 연휴가 애매해서 약간 늦게 하게 된 2024 초월 돌겜방 모임.

금요일 밤, 퇴근들 하고 초월에 오랜만에 모였다.

퇴근 후부터 전문 셰프 S가 요리를 하기엔 너무 배고프고 늦은 시간이라

빠르게 반올림에서 피자를 주문해 럼인 러셀 리저브와 함께 첫 식사!

 

럼답게 달큰~한 데다 묵직~한 느낌이 너무 맛있었다.

러셀로 러셀콕을 해 먹는 S의 광기에 욕하기 무섭게 한입씩 마신 게 유머.

기분 좋게 스타트한게 너무 빨라서 이때 조절 못하고 달린 게 약간 문제가 되긴 했지만...

 

배가 불러갈 때쯤 두 번째로 딴 게 NBA 리미티드 헤네시!

브랜디를 제대로 마셔보는 건 어쩌면 처음인데, 그중에서도 꼬냑인 헤네시를...!

꼬냑 지방에서 생산한 브랜디만 꼬냑이라고 부를 수 있다는 짧상식을 곁들여 마신 헤네시는

살짝 붉은기가 도는 데다 혀에 닿을 때 뭔가... 뭔가 곤약젤리?

물보다 저항감 있게 느껴지는 끈적함이 있음!

나는 소위 자기 전 한잔 마시는 나이트캡으로 헤네시 정도의 달콤함과 도수가 좋은 것 같다고 했지만

술쟁이인 나머지는 이것보다 도수가 더 있고 상큼했으면 좋겠다고...🙄

 

세 번째로 딴 건 카발란 솔리스트 ex 버번

이 녀석은 우리가 일본여행을 다녀오면서 S의 추천으로 연말에 먹으려고 사 온 건데

사실 별생각 없이 S가 추천해 줘서 사온 녀석이라 나중에 찾아보고 대만 위스키인걸 알았다.

카발란에 대해 정보가 거의 전무했어서 S가 설명을 해주었는데

카발란은 특이한 향취? 가 나는데 그게 매우 매니아층이 갈린다고.

그 특유한 향은 바로... 가솔린 같은 기름 향기가 난다는 것이다.

처음엔 잘 몰랐다가, 마시고 목에 훅! 주유소 근처를 지나는 향기가 나고

그리고 언제 그랬냐는 듯 훅! 꺼지는 게 신기했음.

묘~하게 뭐랄까... 과실 향기가 나는데 익숙한 게 아니라 뭔가... 살구?

시트러스 한데 익숙하지 않은 과일 향기 같은 게 남.

 

그리고 네 번째로 딴 건... 연 초에 S편에 미리 사둔 크라이넬리쉬 10년인데...

얘 딸 때쯤엔 내 기억이 흐려져서 마셨는지도 기억이 안 남...ㅎㅎ

거의 마시지 못하고 다시 필름 해둬서 나중에 따서 마셔볼 예정...🤣

 

음식은 원래 대충 반쯤 시켜 먹고 반쯤 해먹을 생각이었으나,

S의 혼신의 힘을 다한 귀찮은 작업도 마다하지 않는 메뉴들로 한 상 차려주었다.

(2일 차) 갈릭버터새우 감바스, 새우 내장과 남은 갈릭 오일로 파스타와 우동, 어묵탕

(3일 차) 닭날개 2kg를 손수 튀겨 만든 오리지널 버팔로윙, 바비큐윙, 스리라차윙, 쯔란윙

홍가리비찜, 가리비치즈구이, 바베큐 백립까지...

 

문제는... 나는 이튿날 숙취로 인해 아침부터 새우 조금과 누룽지로 연명한 다음

보드게임을 초인적인 정신력으로 소화하다가 결국 한계가 닥쳐

저녁에 한상 가득 차려진 윙파티에 참석하지 못했다...ㅋㅋㅋㅋㅋ

그래도 마지막날 가까스로 호전되어 가리비와 백립은 챙겨 먹었다는 이야기...!

 

그러나 이렇게 상태가 안 좋아진 것 때문에 더 늦게까지 더 많은 게임을 하고 싶었으나

생각보다 몇 게임 못하고 말았다...😭

그래도 선물 받은 게임은 다 돌려볼 수 있었어서 천만다행...

그럼 이제 초인적인 정신력으로 2일차부터 플레이한 게임들을 살펴봅시다...!

 

🎲 오딘

시작은 가볍게 오딘! 4인 오딘은 처음이군요~

시작은 가볍게 오딘!

생각해 보니 B나 CHOC는 나랑 해봤어서 S만 처음이라 설명 간단하게 해 주고 시작함.

클라이밍 계열은 처음이라 살짝 헤매는 것 같긴 했지만...

애초에 오딘은 처음에 패 들어오는 것도 중요해서...ㅋㅋㅋㅋㅋ

내가 계속 무지개색 총공격으로 예술적인 셔플링을 선보여

라운드 시작할 때마다 원성이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하.. 하하😇

 

내가 생각보다 패가 잘 풀리는 바람에 예상보다 처음부터 엄청 잘 버텼고,

계속 욕심 내면서 패스도 하고 한방만 노리던 B와 계속해서 패가 꼬이던 S,

초반에 벌점을 먹더니 후반부 기적의 방어전을 보이던 CHOC까지!

특히 S는 계속 '아 이제 알았어 이거 한번 더 해!'라며 맘에 든 눈치였다.

가벼우면서도 손 털기 + 클라이밍 중에서도 엄청 간단해서 그런지

적응도 빨리하고 4인으로 회전도 빠르니 다들 만족했음.

 

확실히 4명이서 하니까 둘이서 할 때보다 훨씬 다른 느낌으로 재밌더라.

카드를 종잡을 수 없는데 내 앞에 카드가 뭐가 올지 눈치껏 봐가면서...

서로 세장만 되어도 아우성치면서 ㅋㅋㅋㅋㅋ

시작부터 힘 좀 빼라고, 맛있는 거 깔아달라고 성화였다.

첫 게임으로 오딘은 매우 굿 선택!👍

 

🎲 릿카

4인 마ㅈ..아 아니 릿카!

오딘을 하다 보니 다들 도파민이 뿜어져 나오는 눈치라

일본에서 무겁게 사 왔던 릿카를 다음 게임으로 픽.

특히 S와 CHOC는 작혼을 하는지라 마작쟁이라서 한번 해보고 싶었다.

그리고 B도 4인 릿카를 해보고 싶어 했으므로 딱 좋은 타이밍.

 

패를 잘그락 잘그락 꺼내자마자 뭐야 오 은근히 무겁다 우와~하며 좋아하는 마작쟁이들.

마작이랑 룰이 진짜 거의 같고 쉬운지라 룰 설명이 매우 수월했다.

사실 다른 추가 규칙이나 역도 모두 넣고 하고 싶었지만...

나도 아직 다 못해봐서 정확하지 않아 일단 기본 릿카만 하기로!

 

잘그락 잘그락 패산에서 하나씩 골라 열기 시작하며 하나같이

'윽... 윽 노맛' '어? 어어? 벌써? 아니지? 아니지?' 견제 한마당ㅋㅋㅋㅋ

나는 생각보다 초반 조패가 나쁘지 않았음에도 후반에 따라주지 않아서

중후반부까지 B랑 제대로 된 패를 만들지 못했다...ㅋㅋㅋㅋ

(근데 이게 에러플! 이어서 완성 규칙이 있는 걸 까먹어서 점수를 못 냈다...)

 

처음에는 약간 감을 잡는 듯이 역 만드는 게 좀 느려졌지만

S와 CHOC가 릿카를 완성하면서 점수가 훅!!!

아니 처음 하는데 릿카를 한다고...? 괴물뇨속들... 역시 마작쟁이...!

 

패를 위아래로 바꿀 수 있다는 특징과 쉽고 빠르다는 장점이 있어서 그런지

꽤 간단하고 재밌다는 후기를 들었다!

다음엔 추가 규칙을 넣어서 해봅시다... 궁금 궁금...🤗

 

🎲 더 갱

홀덤 규칙의 협력 게임? 그게 가능하다고?

요즘 커뮤니티에서 유명세를 타고 있던 더 갱.

사실 거의 4인 이상이 강제되는 게임이라 살 생각까진 없었는데,

홀덤을 워낙 재밌게 했어서 추억 겸 해서 한 번이라도 돌려볼 마음에 사보았다.

(내가 사고 나니 역대급 핫 딜이 뜬 건 안 유머..)

 

더 갱은 홀덤으로 협력을 하는 독특한 규칙의 게임인데,

자신의 패의 강함을 칩의 별 개수를 통해 서로에게 힌트를 줄 수 있다.

마지막 빨간색 칩의 순서로 강함을 정확하게 맞추면 성공!

3번 실패 전까지 3번 성공을 하면 게임 승리.

 

나는 사실 패를 잘 볼 줄 모르고 얼마나 메이드가 되는지도 잘 몰라서

내가 극한의 트롤링을 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내가... 선방했다... 왜지?🤔

 

딱 한번 실패하고 결국 성공해 버린 우리... 어... 뭐지?

생각보다 더 수월하게 성공해 버려서 약간 허무...ㅋㅋㅋ

특히 나는 두 번이나 투페어가 나오는 바람에 좀... 어려웠다.

투페어 정도면 강하다는 것도 잘 몰랐고,

커뮤니티 카드가 애매하게 강하게 나오면 뭔가 혹시나~ 하는 마음에

섣불리 별 3 이상을 집어가기가...ㅋㅋㅋㅋㅋ

다행히 다른 3인이 눈치가 빨라서 얼떨결에 성공해 버린... 뭐랄까 성공당해버린?

 

홀덤으로 즐기는 더마인드 같은 느낌인데,

확실히 자주 하게 되진 않을 것 같고 이제 이런 걸 할 스타일들은 아닌지라

방출각이 서버려서 물어보니 B가 친구들과 함께 해보고 싶다고 하길래 일단 두기로 했다.
재미는 있었는데 할 가능성이 매우 적어서 조만간 빨리 방출될 것 같긴 함...

 

🎲 스몰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와우라... 그리운 이름이지... 말로만 들어본 스몰월드 시리즈 첫 입문!

S에게 깜짝 선물로 받은 스몰와우!

술을 미리 보내둔다고 했는데 택배가 두 개가 와서 보니까 깜짝 등장!!!

 

나와 B, S는 와우에서 만난 사이다.(호드임)

특히 S가 갓 성인이 되었을 때부터 만나 인연을 이어가고 있는데

나는 오리지널 때부터 간헐적으로 와우를 하던 와창인데다

S는 대학 논술 시험 당일까지도 렙업을 하고 가던 신흥 와창이었음.

셋 다 지금은 와우를 즐기고 있지 않지만 와우는 우리에게 매우 특별한 게임.

그런 와우 IP를 사용한 보드게임이 몇 있는 건 알고 있었지만,

뭔가 2인 플레이도 애매하고 IP는 괜찮은데 게임성은 애매한 게임들이 많았어서

결국 구매까진 이어지지 않아 소장은 하지 못했었다.

 

그러다 얼마 전 S와 CHOC가 지인의 집에 가서 스몰 와우를 해보고

너무너무 재밌었다는 후기를 들려주길래 내가 아직 못해보았다고 했더니

연말 깜짝 선물로 돌겜방에 영입시켜 주었다.

않이, 새 게임을 선물 받은 데다 룰마까지 해준다고? 이걸 어떻게 참음? 너무 즐겁고~

 

언박싱을 하면서 룰 영상을 어느 정도 보기는 했는데,

정복과 재배치가 조금 헷갈리긴 했지만 별로 어려울 건 없는 듯했다.

기본적으로 영향력 싸움이고, 종족별 특성을 얼마나 잘 살려 써먹는지가 중요했음.

종족과 직업의 특성에 따라 운용 방식이 바뀌기에

거의 룰북만 한 크기의 참조표를 보고 좀 어이가 없었는데 그냥 그때그때 보면 되니까 괜찮았다.

 

요즘 모임에 안 나간 지 꽤 오래되어 누군가 룰마 해주는 게임이 진짜 오랜만이었다.

S의 깔끔한 설명과 CHOC의 질의응답으로 깔끔하게 게임 스타트.

B는 방어적인 타우렌, S는 탐험가 나가

나는 늪지 방랑자 드워프, CHOC가 위협하는 판다렌으로 시작.

 

나는 드워프라 산에 들어갈 때 토큰 한 개를 덜 소모하지만,

산과 늪지가 몰려 있는 곳이 생각보다 없어서 그냥 병력을 분산하여 늪지를 많이 먹기로.

지금 생각해 보면 빨리 몰락시키고 다른 종족으로 빨리 갈아타는 게 나았을지도 모르겠지만

워낙 동떨어진 곳에서 있어서 토큰 한 개씩으로 늪지를 꽤 열심히 빨아먹었다.

 

문제는 B였다.

하필이면 황무지에 희망의 빛 예배당이 있었는데 타우렌의 압도적인 물량이

희망의 빛 예배당의 효과로 사라지지 않고 병력이 계속 되돌아갔고,

황무지에 감시탑을 건설함으로써 다른 종족들이 예배당 점령을 불가능하게 했다.

 

그리고 S도 문제였다.

나가를 선택해 물속에 배치하고 모든 유물을 줍더니 나가에게 맡겨 두고는

알라르로 점프해서 이 섬 저 섬 나다니고 심장으로 점수를 뜯어갔다.

물속에 들어갈 수 있는 종족이 나가 혹은 에테리얼뿐이었는데

 결과적으로 둘 다 S가 운용하게 됨으로써 유물을 거의 독점함.

 

CHOC는 판다렌의 효과로 전투 없이 점령을 진행하며

상대방들에게 '조화의 증표'라는 똥(...)을 뿌렸는데

이게 가히 보험사기 수준으로, '야 우리 친구 하기로 했는데 왜 때려?'식의 효과다.

즉 자기가 강제 평화협정 맺어놓고 누가 선빵치면 그 사람이 돈을 줘야 하는 식...ㅋㅋㅋㅋ

근데 모두가 이걸 견제하며 판다렌은 안 때려야지~ 하고 있으니

점령도 생각처럼 안되고, 점수도 생각처럼 안 나니 빨리 환승을 했어야 하는데

타이밍이 살짝 늦어져 초반에 큰 손해를 봤다.

 

난 중반부가 지나 드워프의 병력이 크게 줄어 결국 몰락을 선택했고

그다음 점수를 지불하면서 순찰자 블러드엘프를 가져왔음.

숲과 마법 지역이 겹치는 곳이나 마법 지역과 상륙지가 겹치는 곳이 있어서

조금씩 잘 운용하면 마지막에 점수를 좀 빨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었음.

후반에 병력 손실을 보고 생각보다 이득을 못 봤지만 그래도 선방했다...

 

타우렌으로 영생할 것 같은 B는 낚시꾼 고블린을 가져오더니

중간에 에테리얼에게 빼앗긴 예배당을 탈환하고 그 근방에 병력을 정리하더니

호수를 싹 다 둘러싸고 점수를 마구잡이로 뽑아먹었다.

 

워낙 병력이 적던 나가를 빠르게 몰락시키고 유물 셔틀로만 쓰던 S는

(이건 근데 에러플. 몰락한 종족은 유물을 떨어뜨린다고 함.)

용사 에테리얼을 가져가 나가의 위치를 공고히 하고 용사토큰으로 지옥의 문에서 혈전을 벌였다.

CHOC가 용사를 잡아가면, 몸값 주고 풀어오는 식의 티키타카가 이어졌다.

그 사이에 불법(?) 운용하던 심장으로 계속해서 1점씩 뜯어 가던 건 덤.

 

CHOC는 깽값 설계에 실패하여 몰락시킨 판다렌의 뒤를 이어

코볼트를 가져와 동굴에서 병력을 퍼뜨리기 시작했는데,

하필 동굴이 있는 곳에 지옥의 문이 있고 자꾸 거기에 에테리얼이 쳐들어와서

강제평화협정에 이어 용사 납치까지 벌이게 되었다...

이대로... 괜찮은가...😇

 

그렇게 각자 두 번째 종족 운영을 마지막으로 게임 종료.

나는 초반에 점수를 꽤 잘 벌었다고 생각했지만,

유물이나 전설적인 장소의 점거에 별로 신경 쓰지 않아서인지

고정 수입(?)이 없어 점수는 크게 나오지 않았다.

아마 86점?이었던 것으로 기억함.

엘리 당할 것을 걱정했는데 각 종족당 점수가 나오는 조건들이 조금씩 다르니

상대를 엘리시키는 것 보다 내 점수 챙기는 게 더 낫긴 한 듯?

 

이런 식의 영향력, 완전 비대칭의 게임은 또 처음이라 매우 신선한 맛이었음.

기본 스몰월드에 비하면 어떨지 모르겠지만 스몰와우라는 게임은 맘에 들었다.

난 이렇게 처음에 볼게 많고 알아야 할 게 많은 건 B가 싫어할 줄 알았는데

이게 본 베이스 IP가 와우라 그런지 각 종족의 특성이 어느 정도 살아있어서

와우를 아는 사람과 하면 더 쉽다는 평가가 이해되었다.

2인이 재밌을까? 하는 생각이 있었는데 2인은 맵이 작아지는 데다가

오히려 몰락을 빨리빨리 시키는 식의 플레이도 가능할 것 같아서 조만간 2인으로도 해보고 싶다.

 

스몰 와우가 나름 전략이라 꽤 긴 시간 플레이를 하고 나니 저녁 시간이 되었다.

저녁 준비를 하겠다며 일어난 S를 뺀 나머지가 게임을 정리하고

밥이 되는 걸 기다리는 동안 아주 간단한 게임을 하나 하기로.

 

🎲 냥냥집사

간단한 게임엔 냥냥집사가 최고지~🐈💕

간단하고 귀엽고 빨리 끝나는 게임 뭐가 있을까? 하면

요즘은 역시 냥냥집사만 한 게 없다.

고양이 주사위를 보자마자 너무 귀엽다며 요리 중인 S에게 보여주기 바쁜 CHOC.

기본 게임은 저번에 해보니 진짜 너무 쉬워서 그냥 의욕 받는 숙련자 룰로 진행.

아주 간단한 게임이라 룰 설명 후 빠르게 게임 시작.

 

생각보다 주사위가 가벼워서 워낙 잘 구르는 데다가,

초반부터 조건카드가 쭉~ 깔려서 서로 눈치 보기 바빴다.

의욕을 적극적으로 써가며 조건도 추가하고 카드도 갈고 했는데

오늘따라 주사위가 수상할 정도로 붙지 않는 B가

연속적으로 주사위가 터져 생선뼈만 주구장창 가져가길래

난 중간중간 눈치를 보며🙄 적당히 점수 카드를 챙겨갔음.

그에 반해 초반에 주사위가 잘 안 나오는가 싶더니만

남이 올려둔 조건 카드며, 자신이 추가한 조건 카드까지 야무지게 챙겨간 CHOC가

컬렉션 점수와 고양이 점수까지 야무지게 챙겨가면서 1등을 했다!

오 빨리 끝나네요? 하고 벌써 끝났냐는 CHOC.

 

아마 내 상태가 괜찮았다면 한판 더 했을 텐데,

갑자기 속이 엄청나게 안 좋아지면서 살짝 있던 두통이 엄청 심해졌다.

여태 눌려왔던 숙취가 한꺼번에 터진 느낌이라 나는 결국 저녁을 먹지 못하고

누룽지 숭늉만 떠먹는 신세로 전락...

집안 가득 진동하는 닭날개 튀김 냄새를 맡으며 메슥거리는 속을 부여잡고

나머지 세 명이 신나게 닭날개 파티를 하는 걸 지켜보며 우울해했다.

치킨윙을 먹지 못하는 것도 우울했지만, 더 놀지 못할 것 같은 게 제일 슬펐음...😥

결국 어느 정도 자리가 정리되고 난 후 잠깐 쉬기로 했는데...

아직 쌩쌩한 둘만 남겨 두고 자러 가기도 뭐해서... 2인 게임을 꺼내주고 가기로 했다.

 

🎲 스카이 팀

2인 게임하면 요즘은 이 게임이 대세.

얼마 전 J와도 하고 재밌어서 이 둘에게도 영업해주고 싶던 스카이팀을 꺼내줬다.

협력인 건 둘째치고 처음에 들으면 좀 헷갈리는 게 있는데

이게 한~두 라운드만 지나면 감이 바로 오는지라 딱 초반만 봐주고 쉬러 가기로.

 

생각보다 처음엔 아리송해하더니 곧잘 하는 둘.

물론 무의식적으로 계획 단계 이후(주사위 굴리고 나서)에 상의를 하거나

주사위 굴리기 전에 특정 부분을 찍어 말하려고 해서 주의를 주고

각 엔진의 필요성에 대해 말해주고 계속 플레이를 지켜봤다.

내가 J와 할 때와 비슷한 실수를 하긴 했지만 둘 다 했던 짬이 있어서인지

눈치들이 빨라서 매우 빨리 손발을 맞춰 나가기 시작.

조금만 보고 들어가려다 생각보다 재밌어서 계속 지켜보다 보니 어느덧 무사 랜딩.

 

첫 비행을 무사히 마치고 비행 일지를 주며 이런 모듈들이 있는데 한번 봐라,

나는 인턴 모듈을 해봤는데 쉽고 괜찮았다라고 말해준 후 쉬기로 했다.

 

쉬러 들어가 B의 마사지와 잔소리를 받으며 누워 있는데,

밖에서 자르륵 자르륵 주사위를 굴리며 도란도란 이야기를 하는 소리가 들렸다.

괜스레 더 놀 수 있는데 놀지 못하게 되어 아쉬운 마음에 신경이 쓰이다가

어느덧 따듯한 이불속에 녹아 버려 잠이 들어 버렸다.

 

그렇게 한숨 자고 일어나 가까스로 일어나 나와보니 느긋하게 누워있는 둘.

내가 일어나기 힘들어 보여 그냥 자려고 준비를 하고 있었던 것 같다.

나도 물이나 마시고 들어갈까 생각하며 물어보니 연료 모듈을 해봤는데 재밌었다고.

사고 싶다고 하길래 곧 확장이 나오는지라 재판매할 때 알려주기로 했다.

 

이왕 일어났고 아직 그리 늦지 않은 시각인지라 미련도 남아서...

그리 머리 쓰지 않으면서 쉽게 할 수 있는 게임이나 한 판 하고 자야겠다 싶은 마음에

사둔지는 좀 됐지만 이제야 두 번째 해보는 게임을 꺼내기로 했다.

 

🎲 아트 소사이어티

이렇게 예쁘고 쉽고 은근한 퍼즐이 재밌는 게임... 이런거 별로 업그든요~

그건 바로 아트 소사이어티.

타일 놓기이면서 쉽고, 예쁘고, 선점 인터렉션이 있고, 퍼즐 요소가 있는 게임이라

딱 쉽고 빠르게 플레이하고 잘 수 있을 것 같아서 꺼냈다.

그리고 이게 특성상 3인 이상으로 해보고 싶었는데 딱 좋을 것 같았음.

나도 너무 오랜만인지라 띠엄띠엄 룰북을 읽으면서 설명을 진행했다.

 

처음엔 서로 고르는 타일이 너무 작으면 큰 걸로 좀 골라 달라고 했다가,

막상 또 너무 크면 아 그 정도는 좀... 하며 손절하기도 하고

큰 거 꺼내달라고 해서 꺼내줬더니 정작 안 가져가서 미술관에 가기도 했다.

후반엔 점점 차오르는 벽면에 넣을 그림을 고른답시고 같은 크기만 3개씩 고르기도...ㅋㅋㅋㅋ

경매 단계에 숫자 하나 차이로 먼저 못 고르게 되기도 하는 상황이

예상보다는 좀 적어서 아쉬웠다. 그림이 골고루 나온 까닭도 있는 듯.

그래도 거의 비슷한 유형의 그림만 남게 되면 '미술관에서 바꿔먹어요'라고...

뭐 맡겨 놨냐고 미술관에 ㅋㅋㅋㅋㅋㅋ

 

나는 초반에 큰 그림을 왕창 채웠더니 막상 후반에 가서 벽면을 채우기 버거워

결국 초과 그림 두 개를 받고 딱 한 칸을 채우지 못해 보너스를 받지 못했다.

 

CHOC는 초반에 프레임 운이 잘 따라줘서 장식을 많이 챙겨 왔고,

후반에는 비슷한 크기의 그림 러시로 야무지게 벽면을 채웠다.

 

S는 너무 힘들게 벽면을 채우려고 한 나머지 모서리를 막기에 급급했고

결국 아슬아슬한 차이로 CHOC에게 지고 말았다.

 

나? 난 당연히 보너스도 못 받고 감점만 받았으니 꼴-찌😁

 

그래도 게임이 끝나고 나면 꽤 만족감이 높은 데다가,

은근한 배치조건으로 인해 테트리스 요소가 있어서 재밌었는지 '재밌네~'라는 소감.

예쁘고 고급스러운 컨셉이라 만듦새도 좋아서 좋아하는 게임이다라고 했더니 인정받음.

음. 많이 못 돌렸지만 역시 맘에 드는 게임이야...😇

이렇게 이 날은 아트 소사이어티를 끝으로 3인 보드게임 소소하게 마무리.

다음날 일찍 일어나 많이 놀자는 이야길 하고 잠자리에 들었다.

 

 

고 하려고 했지만, 아쉬운 감이 없잖아 있어서...

내가 깜짝 선물로 준비한 🎲 오라파 마인을 꺼내서 해보라고 했다.

둘은 행성 X를 찾아서를 해보고 바로 푹 빠질 만큼 디덕션을 좋아하는데

이번에 나온 오라파 마인이 은근 2인 디덕션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길래 사보았다.

특히 오라파 마인은 내가 문제를 출제하고 상대방에게 답변을 주는 만큼

나 자신이 난이도를 조절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 어려움.

나는 나 스스로 힌트를 주는 과정에서 에러플 하지 않을 자신이 없었고,

마찬가지로 B가 주는 힌트를 오해하지 않을 자신도 없어서 구매는 하지 않았다...ㅋㅋㅋㅋ

 

행성 X는 앱을 보며 하고, 상대의 힌트를 통해 약간의 정보를 얻을 수 있지만

오라파 마인은 서로에게 힌트를 얻고 서로의 문제를 맞추는 게임이라

CHOC 왈 더 같이 게임 하는 느낌이 나서 좋았다고.

S는 내가 문제를 출제하기 때문에 더 어렵게 낼 수도 있어서 이미 거기서부터 머리를 써야하니

그 부분이 마음에 들었다고 한다.

 

오라파 마인을 플레이하는 것을 지켜본 후, 맘에 든다며 숙련자 규칙까지 하자는 둘을 놔두고

나는 정말로 기절을 하러 방에 들어가 잠자리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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