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자 : 하난나 / B
게임 목록 : 요코하마
🎄 2024 메리 크리스마스
참으로 연말 분위기 안나는 2024년의 크리스마스.
난 매년 가족들과 가까운 친구들에게 카드를 보내왔는데,
올해는 사던 곳이 망하기도 하고 연말에 건강이나 환경 문제가 많았어서
올해는 쉬어가기로 했다. 앞으로도 그러지 않을까 싶긴 한데...🤔
그렇게 혼자 챙기던 연례행사까지 패스해 버리니 진짜 연말 분위기가 안 난다.
나라 안팎으로도 뒤숭숭하고, 이래저래 바쁘기도 하고...
원래 케이크도 잘 안 사 먹기에 연말 분위기가 진짜 안나는 집...ㅋㅋㅋ
회사 근처 카페에서 포장해 온 슈톨렌 쿠키와,
샴페인과 푸라닭을 시켜 조촐한 이브 저녁을 먹고
크리스마스에는 시큰둥하게 뒹굴뒹굴 대다가 가까스로 일어나 뼈해장국을 먹었다.
느지막하게 보드게임이나 한번 할까~ 싶은 마음에 뭘 할지 고민하다가...
최근 내 마음에 가장 걸리는 게임을 하고 최종 결정을 하기로.
🎲 요코하마
B는 시큰둥해했지만 최근 내 최대 관심사는 요코하마 토큰을 사느냐 마느냐였어서
이 녀석이 가치를 확실하게 증명하는 일이 급선무였다.
그리고 저번에 제대로 플레이를 못한 것 같아서 미련이 남기도 했고...
이번엔 기술카드 4장 목표 타일도 떴고, 저번에 기술 카드를 제대로 신경을 못쓴 것 같아
기술 카드로 엔진을 만들고 제대로 써먹어보기로 했는데....
일단... 충격적인 결과가 나왔다...ㅋㅋㅋㅋㅋㅋ
B는 초반에 2명 놓을 경우 인접한 곳에 +1 하는 기술 카드를 가져가서
후반 가니 순식간에 건물이 불어나기 시작했다.
5 파워 보너스로 얻은 수입품을 세관에 반납하며 점수도 불어났고,
모아둔 교역품을 한방에 주문서로 처리하기까지.
나는 초반에 기술 카드 3명 놓을 시 4명으로, 사장이 놓인 곳에도 배치 가능,
차례 시작 전 1엔 내고 직원 하나 대기로 받는 카드 이렇게 세 장을 구매했는데
생각보다 직원들을 많이 쌓기 힘들었고... 목표 타일 구리와 건설 타일을 신경 쓰느라
결국 기술 카드 목표를 달성하지 못함으로써 망함.
그리고 2인이다 보니까 사장이 있는 곳에 들어갈 일이 정말 드문 편이었다.
이도 저도 아니게 흐지부지된 바람에 첫 플레이 때와 비슷한 점수가 나옴.
꽤나 충격적인 점수차이에 아쉬움이 가시질 않았던 나는
황급하게 '한번 더해 한번 더해!!' 하며 B를 불러 세웠다.
약간 떨떠름해하며 '또 한 번 하자고?' 하길래 '다른 거 할까...?' 하니까
포기했는지 그냥 한번 더 하자는 B...😂
이번엔 업적 타일이 좀 어렵게 나온 편이라...
그냥 반쯤 포기하고 이번엔 진짜 노선 하나 정해서 달려봐야지!라고 맘먹음.
내 목적은 기술 카드 적당히 두어 개 사서 기술 수치 모으고,
그다음 적당히 생산 건물 알 박기를 진행한 다음
주문 카드 러시를 해서 점수를 뻥튀기해 보겠다는 심산.
덕분에 초반에 좀 무리해서 주문 카드 완료 시 점수를 주는 기술 카드를 구매.
B는 느낌상 또 상점런을 진행하려고 하기에...
사실 업적 타일이 상점런 하기 딱 좋은 업적이라 이기긴 쉽지 않을 것 같았다.
특히 B는 자원을 잔뜩 모아두고 후반에 주문서 터트리는 스타일이라서...
그래서 그걸 반쯤 견제한답시고 초반에 항구에서 계속 짜바리 주문카드를 끊어옴.
주문 카드 주워올 때마다 🐑아치냐는 극찬을 계속해주셔서 몸 둘 바를 모르겠네 ㅎㅎ;;
근데 덕분에.. 건물도 제대로 못 올리고, 나머진 거의 건드리지 못했다.
그래도 초반 러시로 열심히 달리면서,
주문카드 보상으로 받아온 수입품을 세관에 빨리 납품하기도 하고
해외 중개상 토큰을 사용하여 건물을 올리는 등 꽤 선방했음.
주문서 카드를 많이 완료하다 보니 국가 아이콘도 꽤 잘 모여서 좋았다.
마지막 턴에 어떡하나 고민을 하다가...
마지막에 세관에 가서 수입품을 반납하려고 일꾼을 놓고 턴을 종료했는데
냉큼 가서 막아 버리고 본인이 수입품을 내버리는 B.
나중에 들어보니 초중반에는 가볍게 할 생각이었는데,
생각보다 내 점수가 계속 올라가길래 안 되겠다 싶어서 갑자기 빡겜을 하게 됐다고...😂
결국 막판에 짠짜바리 점수를 얻기도 힘들어져서 포기하고...
돈이라도 1점으로 바꿔야지 싶어서 은행에서 마무리.
최종 스코어는...
놀랍게도 117 vs 120 3점 차 패배...ㅋㅋㅋㅋ🤣🤣🤣
하... 건물이나 마지막 주문서 하나만 잘 냈어도... 점수 더 났는데!
그래도 놀라운 장족의 발전...! 사실 게임 더 길어지면 힘들었는데...
건물 개수나 직원 숫자에서 차이가 확 벌어져서 더 길어졌으면 점수 차이가 벌어질뻔했다.
아쉽게 졌지만 나름 점수도 많이 내고 하려던 걸 해서 기분이 좋았다.
하지만...
게임을 하면서도 느끼고, 끝나고서도 느꼈지만
요코하마가 오를레앙처럼 1년에 1회라는 이야기가 괜히 나온 게 아닌 것 같았음.
약간 물리는? 이 게임을 연달아하는 건 좀 아니다 싶은?
뭔가 확실한 승리루트나 테크가 따로 있지 않다 보니 업적 타일은 신경 좀 써주고
그 외엔 내가 하던 테크 계속 쭉 타도 별 문제없는 느낌이다.
물론 3인 이상이 베스트니 2인은 견제가 덜해서 고착화된 테크를 타는 것도 있겠지만
내가 일부러 다른 걸 하고 싶지 않으면 뭔가 반복된 플레이를 하게 될 것 같은 느낌.
그리고 끝나고 B에게 후기를 물어보니...
(B 기준) 비슷한 게임을 할 거면 석기시대처럼 도파민이 있는 게 좋고,
자긴 뭔가 빌딩을 하면서 어려운 걸 하려면 그오호가 나은 것 같다고...
일단 B는 어려운 게임일수록 불호고, 깔끔하고 심플한 걸 선호한다.
어렵다의 기준은 잔룰이 많고 처음에 배울게 많은 게임들.
예를 들면
세듀보다 스듀를 선호하고, 지킬 vs 하이드보다 드라큘라 vs 반 헬싱을
아마 개인적으로 레즈 아르카나랑 베일 오브 이터니티를 갖다 주면
베일 오브 이터니티를 고를 것이다.
그리고 도파민아저씨라서 5점 만점 게임은 '점박이'라지 않겠는가...🤣🤣🤣
이렇게 이야기를 좀 나누고 나도 플레이를 통해 고민이 좀 해소되어
결론은?
카드 한글화 두 번, 요약 카드를 위한 슬리브 별도 구매, 룰북 출력 세 번 등...
미련 많이 갖고 공을 진짜 진짜 많이 들였는데...
그래도 플레이도 해보고 미련도 좀 사라져서 그냥 바로 방출.
디럭스 토큰 사기 전에 방출해서 차라리 다행이란 생각이 들어 후련하다!
아무튼 결국 방출엔딩을 맞이하며 크리스마스 보드게임은 요코하마로 종료!
요코하마 디럭스 토큰을 고민하면서 아레나에서 해봤을 때 재밌고 괜찮길래
그 새를 못 참고 다른 충동구매를 한 게 있는데 그 녀석은 과연 어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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