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자 : 하난나 / B
게임 목록 : 커피러시, 케이크 타임 확장 / 넘버 체인 / 클랭크 카타콤 / 버건디의 성
메모 : 비즈니스 마인드를 탑재한 100% 협조적인 B와 연휴 보겜!
💖 보드게임은 비즈니스다?
최근 B와 대화 중 나와 보드게임 하는 것이
본인에게 있어서는 비즈니스에 가깝다는 이야길 했다.
그 말을 듣고 처음에는 서운했으나, B가 보드게이머는 아닌 이상
시간 내서 자기가 하고 싶은 게 아닌 다른 걸 하는 거니까
그렇게 접근하는 게 어찌 보면 당연한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니가 비즈니스라고 생각한다면 프로 짝꿍으로써 최선을 다하도록!😋
이라는 뻔뻔한 마인드로 보란 듯이 아예 화이트보드에 위시리스트를 써놨다.
처음엔 못 봤는지 아무 말 없다가 내가 이야기했더니 그제야 눈치챈 모양.
리스트가 빼곡(...)한 걸 보고 동공지진을 하는 것 같았으나...
이제 나는 굴하지 않겠다! 하고 싶은 건 한다!
둘 다 징검다리 연휴에 휴가를 써서 4일 연휴였으므로 주말을 쭉~ 빼고
집에서 쉬며 놀기로 했는데, 황금 같은 시간을 어떻게 배분할지 고민했다.
일단 앞 이틀은 B가 하고 싶은 대로 할거 하라고 하고,
나도 그동안 이번에 할 게임들 룰도 다시 보고 집안일도 해두었다.
또 미루지 않기 위해 전날 저녁에 게임을 세팅해 두었고, 드디어 3일째 되는 날
오전부터 게임을 하자는 나의 말에 처음엔 오후에 하자며 빼다가
내가 전날 세팅을 해둔 걸 보고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걸 깨달았는지 수긍.
그렇게 시작된 보겜데이 첫날!
🎲 커피러시, 케이크 타임 확장
커피러시 케이크 타임 확장을 선물 받은 김에 플레이했다.
크리스마스, 장단콩 프로모 모두 넣을까 하다가 크리스마스는 지났으니까 장단콩만!
근데 플레이 내내 나오질 않았다...어딨는거니...?🙄
시작부터 억까를 방지하고자 변형규칙으로 리스트레토, 에스프레소로 세팅해 뒀다.
케이크도 당연히 나온 그대로 세팅함! 너무나 귀여운 것...🥰
업그레이드 타일은 간단하게 4슬롯 보드에,
새로 생긴 창고 업그레이드와 케이크 주문 업그레이드로 준비했다.
너무나 오랜만이라 룰을 반쯤 까먹은 B에게 룰을 새로고침 해주고 시작!
너무 오랜만이기도 하고, 케이크를 적극적으로 써보려고 했더니
좀... 아니 많이 꼬였다...🤣🤣🤣
재료 펌핑 업그레이드를 하나도 안 하고 케이크 카드 받는 업그레이드와 창고만 열었더니
재료가 너무 부족해서 밀린 카드를 쳐낼 수가 없더라...
덕분에 창고도 딱히 의미가 없었음...ㅋㅋㅋ
하지만 확장의 기믹은 참을 수가 없다... 이 말이야!🍰🍰🍰
케이크 타임 소감은 음...
기존 커피러시에 양념을 좀 친 느낌? 아메리카노에서 카페라떼가 된 느낌?
라떼 아트가 그려진 카페라떼 정도라고 보면 될 듯.
굳이 없어도 되지만, 커피러시의 가장 큰 특징이 뭐냐?
이쁘고 귀여운 컴포넌트 아니겠는가? 그럼 케이크 타임... 사야겠지?🥰
라떼가 되어서 그런가, 카드 보너스 받아서 아주 살짝 마일드해진 척하면서
케이크에 집착하면 또 다른 게 어려워지는 기현상 발생.
B가 카드 뒤집을 때 케이크가 없으면 '왜 나는 케이크 없어!'라고 볼멘소리를 하기도 하고
막상 케이크 주문 완성하면 나올 케이크 카드에 솔깃해서 주문 처리에 신경 쓰기도 하고
덕분에 빅픽처를 제대로 그리지 못한 내 패배로 이어졌지만...
막 엄청 재밌거나 하진 않아도 예쁘고 귀여웠다. 오랜만이기도 했고!
둘이서 할 게임들이 재밌는 게 더 많아서 둘이서는 당분간 안 할 듯하고,
손님들 놀러 오면 또 해보겠다.
🎲 넘버 체인
어느덧 점심을 먹을 시간이 훌쩍 지나서 밥부터 먹기로 했다.
뭘 먹을까 고민하다 떡볶이와 유부초밥을 시켜놓고 간단한 게임을 하자는 B.
라인업엔 없었지만 넘버 체인 에러플을 발견했어서 다시 해보고 싶었다.
처음에 할 때는 굉장히 정신 못 차리고 어지러워하던 B가
이번에는 절치부심하여 게임 중간부터 이제 알겠다고 하더니
갑자기 손패를 열심히 털기 시작했다!
넘버 체인은 생각보다 손패를 와르륵 털어낼 수 없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손패를 와르륵 털면 남는 카드의 체인이 끊기기 때문에
생각보다는 터는 타이밍과 카드 깔리는 순간을 잘 보아야 한다!
에러플을 잡았더니 확실히 막히는 구간도 없어지고,
생각보다 빨리 패가 털리기도, 다시 그만큼 차기도 해서 재밌었음!
카드 두장 차이로 B가 먼저 패를 털면서 게임 종료.
원래는 3라운드를 진행하지만 밥이 도착했으니 넘버 체인은 한 판만 진행했다!
🎲 클랭크 카타콤
산지는 꽤 되었는데 테플 + TTS 솔플 후 계속 밀리던 클랭크 카타콤!
카타콤 봤을 때부터 이건 무조건 B에게 먹힌다는 생각으로 구매해서 한글화까지 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이번 보겜데이 B의 베스트 픽이었다!
B가 너무 좋아해서 어드벤처링 파티랑 오거도 마려워짐 ㅎㅎ
세팅은 생각보다 자리를 많이 차지하는 관계로 보조 테이블인 식탁에 붙여서 준비했다.
맵 타일이 생각보다 크고 그걸 계속 펼치면서 탐험을 하는지라 꽤 많은 공간이 필요함.
그래도 테이블 두 개 정도는 필요 없을 것 같아서 그냥 보조테이블에서 진행했다.
처음 시작했을 때는 조금 의아해하면서 내가 가는 길을 졸졸 따라오길래
'모험을 떠나셔야지 왜 자꾸 따라오세요;;' 하니까 슬슬 맵을 깔러 가더라.
그리고 언제 그랬냐는 듯 엄청 신나게 카드도 사고 맵도 깔기 시작하는 B.
특히 용이 공격할 때 제발!!!! 하면서 큐브 뽑히는 걸 보고 울고 웃기도 했다.
이런 분위기로 게임하는 게 참 오랜만이라서 너무 즐거웠음.
B는 Brave hero라는 카드를 구매했는데, 이 카드는 해방된 죄수가 3인 이상이면
점수가 되는 카드라서 열심히 죄수들을 해방해 주며 다녔다.
근데 정작 죄수 토큰에서 황금 원숭이상, 할인 쿠폰 같은
죄수로 취급 안 되는 녀석들이 나오는 바람에 모자라서
점수가 안 되는 웃지 못할 해프닝이 생겼다 ㅋㅋㅋ🤣🤣🤣
첫 번째 판은 어찌어찌 플레이하다가 보니 유물 획득 시 분노가 올라가는 것도 놓치고,
B가 카드 효과를 잘못 해석해서 플레이한 것도 있어서 에러플이 많았다...😭
그래서 중간에 다시 할까? 했지만 일단 한건 끝까지 하자고 해서
첫 번째 판은 나는 어쨌든 출구로 도망치고 B는 사망...ㅋㅋㅋ🤣🤣🤣
꽤나 큰 점수차로 B의 패배로 끝났다.
에러플이 아쉽기도 했고, B가 꽤나 재미있어하는 것 같아서 바로 한 번 더 하기로!
이번에도 아예 죄수 해방 메타를 가기로 시작한 B는
Riot 카드로 클랭크도 올리고 카드 뽑기도 하면서 적극적으로 플레이를 했다.
거기다 클랭크가 쌓이니까 대놓고 회복도 하겠다며 바드를 구매했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끝까지 바드가 제 때 나오질 않았다..ㅋㅋㅋㅋ
(누가 RPG게임하면서 파티에 바드 따윌 넣냐? 너의 실수다 ㄲㄲㄲㄲ🤣🤣🤣)
나는 보석 카드와 소울드링커 카드로 몹을 썰면서 회복을 하려고 했는데
후반부에 몹이 안 나오더라... 이게 맞냐...😇
그래도 열심히 열심히 카드도 사고 맵도 깔고 돈도 벌었는데,
첫 판에 탈출을 못하고 패도 꼬이는 것 같은 B가 자꾸 나가겠다고 협박 아닌 협박을 하길래
어~ 나는 안나가~ 하며 뻔뻔하게 모험을 계속하다가 상점에서 지도 회전이 나오는 바람에
출구에서 반대로 돌아버린 B는 마음을 고쳐먹었는지 다시 탐험을 시작함.
그 와중에 B가 모아야 하는 원숭이상을 싹 쓸어먹었더니 '안돼!!!!'라고 소리치는 B.
ㅎㅎ 그러게 나가지 그랬어~🤣🤣🤣
그래도 사이좋게 유물을 나눠 먹고 이제는 진짜 나가야 할 것 같아서
부리나케 출구로 뛰기 시작했는데 마법처럼 이동이 나오지 않는 B.
점수를 위해 Secret tomb을 사라는 나의 조언을 듣지 않고
'다 같이 폭☆사 하자!!!!!!'라며 시장 카드를 쓸어 담은 B 덕분에
용이 분노하며 공격을 한 후 보기 좋게 사망했다.
라고 좋아하기도 잠시... 클랭크 카타콤엔 특이한 시스템이 있는데,
먼저 사망하거나 탈출한 플레이어의 차례가 오면 정상 차례를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용의 분노를 실행하면서 주머니에서 큐브를 뽑는다... 즉 용의 공격을 더 하는 것 ㅋㅋㅋㅋ
아무래도 도굴당한 유물을 가지고 누군가 나갔으니 광폭화하는 거겠지?
시장에 공격 카드가 나와 진행 후, 플레이어 공격까지 진행하니까 당연히 나도 사망.
결국 출구 코앞에서 나란히 사망했다 ㅋㅋㅋㅋ 쥐엔장! 이녀서어어어억!!🤣
그래도 둘 다 심층에서 죽은 건 아니라서 점수는 계산했다.
아슬아슬하게 나의 승리로 클랭크 카타콤은 종료!
끝까지 운빨 ㅈ망겜을 외쳐댄 B였지만 카타콤이 제일 재밌었다고.
확실히 텐션이 그 어떤 게임보다도 높았다. 잘 맞아서 다행이다...😇
🎲 버건디의 성
우리 집에서 이미 방출된 전적이 있던 버건디의 성.
B에게 영업을 해볼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결국 앱으로만 혼자 즐겨야지 했는데
아주 드물게 3, 4인으로 할 기회에 조금 더 제대로 된
고전 명작이 집에 있으면 하는 바람이 그오호만으로도 충족되지 않아서
결국 CHOC에게 방출금지 딱지를 붙이며 선물을 받았다.
어차피 방출금지겠다, 부담 없이 색상 주머니까지 준비하고
거의 반필수인 건물 요약표까지 야무지게 코팅해서 준비해 둔 후
이번 연휴에 무! 조! 건! 해봐야지 하는 게임 1위로 찜해두었다.
죽이 되던, 밥이 되던, 혼자 하든 말든 B에게 먹여보리란 일념 하나로
앱으로도 다시 해보고 룰도 다시 보고 룰영상도 열심히 봤다.
(이 과정에서 몰랐던 점수 체계와 룰을 다시 알았다... 앱으로 족히 100판은 한 것 같은데💦)
타일 전체를 설명해 주는 건 진짜 아닌 것 같아서
(그리고 한 3개쯤 설명하면 B의 집중력이 바닥을 칠 것 같았다...)
건물의 종류만 설명하고 기본적인 룰만 설명하고 그때그때 타일 설명을 해주었다.
처음에는 내가 동물을 사모으니 본인도 열심히 동물을 사모으더니만
갑자기 배를 사면서 상품을 엄청나게 쌓기 시작했다.
나는 이번 버건디를 준비하면서 새로이 알게 된 동물 점수 획득 규칙과
타일 견제를 하면 어떻게 될까?라는 실험 정신으로 진행했는데
ㅎㅎ 결과는 타일을 내다 버리게 되는 결과가 되어서 매우 매우 못했다.
초반에 게임 진행에 보너스가 되는 수도원을 많이 깔았던 B는
수도원이 좋게 연계되어, 일꾼도 효율적으로 쓰고 상품도 효율적으로 끌어왔다.
나는 최종 보너스에 도움 되는 수도원을 깔았는데 정작 맞는 건물이 안 나와서 ㅎㅎㅎ... 쥐엔장
일단 뭣보다 버린 타일이 나오게 되면서 매우 비효율적으로 플레이가 되었음.
결과적으로 게임 중반까진 내가 치고 올라갔으나 후반부에 힘이 빠지게 되면서
마지막 최종 스코어에서 상품 개수와 수도원 개수로 점수를 펌핑한 B가 승리!
아쉽게도, 카타콤에서 좋은 텐션을 보여줬던 B는
본인은 벽겜이나 인터렉션 없는 게임은 취향이 아니라며 버건디는 '쏘쏘' 등급을 주었다.
뭐... 예상은 했는데 B 기준에 떵겜이었던 니다벨리르 수준까진 아니라고.
(니다벨리르는 굳이 다신 안 할 것 같다 등급이었다.)
내가 하자면 하겠는데... 모르겠단다. 쏘쏘 하단다.
너무 아쉬워하며 '아직 타일 기능이 모호해서 그래, 콤보 나기 시작하면 재미있어,
나도 처음에는 잘 모르고 콤보로 따다닥 놓으니까 신나더라고!'
라며 설득했는데 뭐... 들어주실지는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버건디는 동물 점수 획득 규칙을 처음 알게 된 내가 에러플을 했지만,
(한 구역에 있는 같은 동물만 적용인데 그냥 같이 받았다 ㄷㄷㄷ)
나머지는 세팅과 플레이까지 무난하게 끝마쳐서 개인적으론 너무 만족스러웠다!
플레이한 것 중에 한 개라도 B의 취향에 잘 맞아서 즐겁게 했다니 더 만족!
곧 올 불릿도 취향에 잘 맞았으면 좋겠는데...!
이어진 보겜 데이는 다음날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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