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자 : 하난나 / Y
게임 목록 : 넥스트 스테이션 런던 / 포켓팜 / 커피러시
메모 : 오랜만에 Y와 보드게임 썬데이🎉
B가 친구들과 매년 가는 여름 여행을 간 동안
스케줄이 비어 버려 집에 혼자 있게 된 내가 신경 쓰였는지,
오랜만에 데이트를 신청한 Y의 집에 보드게임을 들고 출장을 가기로 했다!
편도 도보 20분 남짓의 거리기 때문에 별거 아닐 수 있지만, 세상 무더운 폭염의 날씨인 것!
하지만 보드게임을 하고자 하는 나의 열정은 지지 않는다!
☀☀☀☀☀⛱⛱⛱⛱🔥🔥🔥🔥🥵🥵🥵🥵
뭘 할까 고민을 좀 하다가...
Y와는 보드게임을 많이 즐겨보지 못했기 때문에
웨이트가 좀 낮은 것, 귀여운 것(!), 그리고 다른 사람과 반응이 좋았던 것 위주로 챙겼다.
결과적으로는.... 1 스트라이크 1 볼 1 아웃이었지만 ㅎㅎ...ㅎ...😇
🎲 넥스트 스테이션 런던
뭘로 시작할까 고민하다가 잔잔한게 좋겠지? 해서 꺼낸 넥스런.
벽겜 선호 성향인 Y에게 잘 맞을 듯하여 가져왔는데 생각보다도 더 좋은 반응.
색연필이 잘 안보이니 본인의 펜통(꽂이가 아니다. 통이다 통!)까지 가져오는 열정!
덕분에 잘 맞는 싸인펜으로 편하게 그렸다 ㅎㅎ
처음엔 좀 어색해서 그런지 갸우뚱하더니만 금세 익숙해져서 죽죽 잘 그어 나가더라.
망설이는 Y에게 '어차피 나중에 나랏님들이 알아서 해주실 거야'라고 했더니
'알아서 해주신다면서요오옷!!!!!!!!'하고 울부짖으며 과거의 선택을 후회하는 모습은 덤.🤣
서로 '공사 이딴식으로 하면 망한다', '시말서 쓸 준비들 해라'라고 티키타카 하며 플레이했더니
잔잔한 게임인데도 텐션은 즐겁게 유지하면서 플레이했다.
엄살 부리더니 점수 미쳤는데 뭐임 이거?
나랑 플레이하는 사람들 혹시 과외 같은 거 받나?
나만 모르는 보드게임 실력과외 같은 게 있어?
첫플인데도 미친 점수를 자랑하며 (심지어 추가 목표가 없다.) 완료.
원래 한 판 하고 넘어가려고 했는데 매우 맘에 들었는지 한 판 더 하기로 함.
두 번째엔 목표 카드도 넣고 진행을 했다.
목표는 강 6번 건너기, 모든 관광 명소 잇기.
다행히 둘 다 목표는 달성했고, 선로도 무난하게 이었다.
Y는 점수가 좀 떨어졌는데 아마 초반 파란 선으로 아예 구획이 나뉘어 버린 게 좀 컸던 듯.
나도 뭐 열심히 했네... 목표 2개나 달성했는데 2점 오름 실환가 ㅎㅎ...ㅎ....😂
이렇게 오프닝이 꽤 무난하고 재미있게 흘러가서 나는 매우 흥겨웠던 것이다.
기대에 부풀어 다음 게임을 얼른 꺼냈다.🥑
🎲 포켓팜
캐캐 할 때 고민하거나 이어 붙이면서 영역 넓히기에 대해 거부감이 없어 보여서
포켓팜도 무난히 성공픽이겠지? 하고 챙겨 왔으나 아니나 다를까 얘가 아웃이었다.
일단 Y가 아줄할 때 불호 포인트였던 '직관적'이라는 부분이 뭔지 애매했는데
이번에 포켓팜 하면서 제대로 느꼈다.
숫자던 뭐던 게임을 하면서 계속 수치가 변화해서 머릿속에서 암기하거나 계산하는 게 불호인 듯.
(근데 아줄은 점수를 계산하면서 한다기보다 타일 무늬와 개수를 맞춰가며 하는 건데 음... 모르겠네)
포켓팜은 카드가 어떻게 놓이느냐에 따라 자원(해, 비구름) 가치가 달라지는데
그 부분이 숫자로 보이지 않으니 인지가 잘 되지 않는 듯했다.
아줄 때와 마찬가지로 루미큐브를 예로 들면서 뭔가 '직관적'이지 않아서 어렵다고.
뭔가 알듯 말 듯 한데 어떤 게 불호인지 어느 정도 모양이 잡히는 느낌이기도 했다.
이런 식의 추상전략이 이 친구에겐 맞지 않는 듯하다는 느낌이 확 들면서
아줄 미니를 갖다 치워야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어버림 ㅋㅋㅋ...
(언젠가 다시 영업이 될지도?라는 마음으로 미련을 갖고 있었는데 이번에 포기했다.)
딱 봐도 어려워하고 뭔 소리지? 하는 느낌이라 나도 설명을 좀 못해줬다...
이 부분에서 갸우뚱할 줄은 몰랐어서 어떻게 풀어 설명해줘야 할지 모르겠었기도 하고...
중간에 드래프트가 의미가 없어지고 게임을 그냥 빨리 끝내자는 생각이 들기에
선후공 바꿔가면서 하지도 않고 Y에게 선공을 준 채로 플레이함.
(나중에 알게 됐지만 Y는 견제하고 대결하는 게임을 싫어한다.
그래서 드래프트가 큰 의미가 없음...)
그래도 배치 같은 것은 신경 써서 했는지 큰 에러플 없이 게임은 잘 마무리했다.
넥스런 의 대성공으로 약간 자만했었나...
당연히 처음 하는 게임이고, 생긴 것에 비해 생각할 거리가 많은 퍼즐 스타일 게임인데
내가 설명을 더 준비했어야 했는데... 하고 약간 후회하며 포켓팜 종료.
하지만 다음 게임은 여태 영업 성공률 200%를 자랑하는지라 약간 자신감이 회복 됐다.☕
🎲 커피러시
촉감놀이~~~~~~~의 전문가이신 Y선생에게 100% 먹힌다!라고 자신만만하게 들고 간 커피러시.
예쁘지? 하고 열어서 보여줬는데 왠지... 내가 생각한 것보다는 로우 텐션.🙄
캐캐 때처럼 촉감놀이~~~~~ 하면서 신나게 잘그락잘그락 할 줄 알았는데 매우 차-분.
포켓팜의 실패 이후 전체적 텐션이 낮아져서 그런지... 다른 이유가 있어서인지...
아무튼 살짝 당황했지만 세팅을 끝내고 설명을 해주려고 하는데... 생각보다... 매끄럽지 않다?
최근에 안 해서 그런가? 룰 설명하는데 제동이 탁탁 걸리는 것이...
S와 CHOC에게 설명해줬을 때는 매우 매끄럽게 설명이 잘 흘러갔는데,
막상 설명해주려고 하는데 순서도 엉망이고 자연스러운 설명이 되질 않더라.
너무 오랜만에 해서 그런지 나도 덩달아 텐션이 낮아져서 그런 건지...😔
업그레이드 종류라던가, 러시 토큰 사용법이라던가를 초반에 설명하지 못한 채 그냥 바로 플레이 시작.
플레이 감상은... 음...
처음 그 텐션 그대로 플레이하다가 끝났다.
일단, 중간중간 평소 하듯이 다른 데 가서 주문해라라던가 차 좀 그만 시켜라라던가
열심히 분위기를 띄워보기 위한 드립을 쳤지만 분위기가 여전히 가라앉아 있었다.
주문서가 쭉 밀리면 좀 고통스러워하기도 하고, 재료를 짜내기 위해 고민도 하고
두 개씩 완성하면 뭐 두 개씩 하냐고 주문서에 깔려 문 닫는다고 앓는 소리도 내고 해야 하는데
그런 것 없이 그냥 쭉- 조용하고 낮은 텐션으로 플레이 후 종료.
후에 리뷰를 들어보니, 게임 자체는 나쁘지 않았단다.
컴포넌트도 예쁘고, 게임은 잘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어서 괜찮은데
이 예쁜 컴포넌트를 게임 내에서 많이 쓰지 못하는 것이 아쉽고(완성하면 공급처로 다시 보내야 하니까)
'러시'라는 이름답게 밀려오는 주문서를 보면서 그냥 포기하게 된단다.
딱히 그걸 이겨낼 생각이 든다기보다는 그냥 아 뭐야 밀렸네. 나도 모르겠다~ 하는 기분이 든다고.
내가 '뿌요뿌요'라고 설명을 해줬는데 어떤 느낌인지 알겠다고.
그렇게 페널티를 받아 계속 밀려나면서 압박감이 오는 게 별로였다고 한다.
그러면서 오늘 한 게임 순서가 거꾸로였으면 좋았겠다고.
넥스런이 제일 재밌었어서 그거 이후로는 별로 감흥이 없었다고 한다.
그래서 오늘의 플레이는
포켓팜 아웃, 커피러시 볼, 넥스트 스테이션 런던 스트라이크
이렇게 되시겠다.
Y와 플레이가 끝나고 집에 오면서 생각하기를...
B와 거의 대척점에 있는 Y의 게임 성향이 신기하기도 하고 당황스럽기도 했다 ㅋㅋㅋㅋ
Y성향의 게임들을 거의 다 정리해서 내보냈기 때문이다. (B가 비선호하므로...)
지금 와서 Y 취향 게임들을 떠올려보면... 웰컴투나 지도제작자, 라마랜드 같은 것들이다 ㅋㅋㅋㅋ
인터렉션이 거의 없거나 아예 없는 것, 룰이 크게 어렵지 않은 것, 진행에 압박이 크게 없는 것.
(라마랜드는 조금 호불호 갈렸을 수도 있겠다...🙄)
그래서 이 친구와도 재밌게 게임하고 싶은데 어떡하지 하고 고민하다가...
지도제작자나 웰컴투를 (다시)들여볼까 ㅋㅋㅋ...ㅋㅋ..... 지제자는 본판만 사면 되고...ㅎㅎ...
근데 또 이 친구와는 자주 게임을 하게 되는 것은 아닌지라 참.... 어렵네...
아예 버건디 같은 잔잔한 전략게임을 영업해볼까 싶긴 한데 룰 어려우면 또 하려나? 싶기도 하다.
으음 어쩌지... 차라리 기즈모를.... 으으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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