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자 : 하난나 / B
게임 목록 : 모아이의 가면
최근 또 괴상한 게임에 꽂혀서 장터를 샅샅이 헤맸다.
오죽하면 근 8~9년 전 글까지 들여다보며 판매처를 찾아내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문의도 해봤지만 실패!
중고 매물도 거의 없다시피 해서 또 스루가야를 들쑤실 무렵
겨우 하나 있던 중고 매물에 달아둔 문의에 답변을 받았다.
최대한 상태 좋은 녀석을 원했으나,
기능은 정상 작동 하지만 파손이 있는 물건이었다.
뭐 가능만 하다면야 가릴 처진가! 오래된 게임이니 어쩔 수 없지!
가격도 내가 생각한 금액에 이루어져서 매우 기분 좋았는데,
판매자님이 다음날(금요일)에 빠르게 붙여주셔서 토요일에 도착했다!
근데 도착 예정 문자가 와서 보니...

코보게한테서 왜 택배가 와요????????????

생각해 보면 복선이 있었다.
송장이 뜨고 나니 '파주 직영'이었던 점. (코보게 게임을 사면 여기서 온다)
파주슈필에 오냐고 물어보신 점.
월요일 오전에 반차를 쓰실 거라는 점.(월요일에 배송할 수도 있다고 하심)
ㅇ ㅏ... 그랬구나....
어떨결에 코보게 직원(으로 추정되는 분)과 거래를 했다.
매우 깔끔한 상태의 게임을 받아 들고,
다이소에서 사 온 천사점토까지 챙겨서 테스트 플레이를 진행한 후
얼른 B를 불러서 시작했다.
🎲 모아이의 가면

모아이의 가면은 vr(이라고 쓰고 자이로 연동 화면)을 통해 플레이하는 게임이다.
한 명이 스마트폰을 고글(가면)에 넣고 화면을 보면서 설명 해주고
남은 사람은 해당 설명을 듣고 방의 모양, 방향, 위치를 파악하고
라파라파(노란색 외계인)를 만들어야 한다.
마지막에 모든 방에 대한 추리가 끝나면 앱의 설명에 따라 라파라파를 이동시키고
결과적으로 라파라파가 모두 한 방에 모이게 되면 게임 성공!
이렇듯 설명해 주는 사람, 만드는 사람 각각의 특성에 따라 게임의 난이도가 바뀐다.
일단 내가 맨 처음 고글을 쓰고 설명을 하기로 했다.
처음 들어가자마자 라파라파가 보여서 나름 직관적으로 설명을 했다.

머리에는 토끼귀가 4개, 앞에 두 개, 뒤에 두개 있다.
양팔은 촉수처럼 길게 하나씩 양쪽에 있다.
다리는 샤인 머스캣 같은 포도알 4개가 앞에 두 개, 뒤에 두개 있다.
이 설명을 듣고 고심해서 라파라파를 만들던 B.
생각보다 오래 걸리길래 다 만들었어? 하고 고글을 벗고 봤는데....


이게... 이게.... 뭔... 뭐지?
약간 자신 없어하는 눈빛으로 살짝 애처롭게 결과물을 내미는 B.
아니 분명히 연습 게임에서 라파라파 생김새를 봤을 텐데?
이... 이 평면체는 뭐지...? 왜... 2D가 되어 있는 거야...?
둥?근?몸?체랑 포?도?알?은 어딨는 거예요...?
내가 맞이한 혼란은 아랑곳하지 않고
마치 고통에서 해방됐다는 듯이 냉큼 고글을 들고 '이제 나 간다!'라는 B에게
'이거 그... 그.... 다시... 다시 만들게...'
그의 작품(?)을 지켜주고 싶은 마음도 아주 조금 있었으나
이대로는 진짜 구별이 안 되는(...) 모습이라서 어쩔 수 없이 다시 빚었다.

그렇게 두 번째 방은 무난히 흘러갔고,
(중간에 어디를 북쪽으로 두어야 하는지에 대해 뜨거운 논쟁이 있었다)
내가 세 번째 방을 들어갔더니 라파라파가 있었다.
이번에도 똑같이 설명을 해주었다.
'둥근 몸체에 체스의 룩 같은 머리를 왕관처럼 쓰고 있다.
촉수처럼 양팔이 달려 있고 다리는 고블릿(Goblet)의 굽/다리처럼 생겼다.'
일단 '고블릿이 뭔데'부터 매우 난관이었다.
이때 나도 다른 게 떠오르지 않아서 매우 난감한 상황이었다.
일단 계속 설명을 해주면서 B를 기다렸고 그 결과....

일단 모자(...)가 어디서 나왔는지는 모르겠지만
2D에서 2.5D 정도로 발전했고,
팔다리도 있으며 나름 설명한 포인트를 살리려고 노력했다.
나중에 라파라파의 생김새를 확인한 B가
'문어 소시지 다리라고 했어야지!!!'라고 갈!! 하길래 깜짝 놀람.
뭐야 정확한데?ㄷㄷㄷ
아무튼...
그렇게 4번째 방까지 다 확인해서 열심히 조립한 후에
앱을 따라 라파라파들을 이동시켰고 그 결과!


통로의 벽은 모두 같은 색상의 부조가 존재한다는 걸 몰랐어서
이래도 되는 건가? 에라 모르겠다! 하고 진행했는데
나중에 룰북 확인하니 맞더라. 휴 다행이야~
아무튼 진짜 너무 재밌게 했고 엄~~ 청 쉬운 난이도로 한 거라서
나중에 또 하고 싶은 마음에 계속 B에게 어땠냐고 물어봤는데
'찰흙 싫어'
'만드는 거 싫어'
'찰흙은 다 자기가 해'
라고 자꾸 거부해서...ㅋㅋㅋㅋㅋ
하지만 전 B선생님의 작품세계를 더 느끼고 싶습니다...!🥺

다음에 언제 하게 될지 모르겠지만 또 하고 싶다...
진짜 너무 재밌었음...ㅋㅋㅋㅋ
방 여섯 개 짜리도 하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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