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자 : 하난나 / 태보태보 / 몽이형 / 레이미
게임 목록 : 서식지들 / 에메랄드 스컬 / 엘더베일의 거처
🧩 보드게임 모임 'ㅇㅅㅇㅌㅈㄷ' 참석
근 한달만에 모임 초대장이 와서 날씨도 선선해졌겠다 함 가볼까! 하고 참석했다.
원래는 코스모옥토퍼스와 서식지들을 들고 가려고 했는데,
당일날 몽이형님이 오신다는 소식을 듣고 '카타콤 가져갈까요?'하고 물었더니
'카타콤도 좋고 엘더베일도 궁금하긴 한데...'라는 이야길 하시더라.
박스가 워낙 크니 뚜벅이인 나를 배려해서 살짝 물어만 보신 것 같았다.
최근에 옐로우스타에서 안드로메다 엣지 출시 발표를 했는데
아무래도 그전에 전작인 엘더베일도 해보시면 좋겠지~ 하고
'그래, 어차피 1더베일(1년에 한 번 한다는 뜻;;) 오늘인가 보다' 싶어서
가져가보겠다고 호기롭게 외쳐놓고 짐을 다시 챙겼다.
문득 꺼내고 보니 와씨... 생각보단 무겁네...ㅋㅋㅋㅋ
태보하우스가 그리 멀진 않아서 다행이다 생각하며 열심히 옮겼다.
역에서 태보님의 픽업을 받고 차에 실으며 '오늘 엘더베일을 가져왔다'라고 했더니
'아잇 나 안해!'라는 태보님...🤣🤣🤣
태보님은 주사위 게임을 싫어하는데 (파티는 괜찮은데 전략 주사위 불호)
엘더베일은 딱 그 스타일이라서 순간적으로 깨닫고 아차! 싶었다.
그래도 도착하고 얼마 안되어 몽이형님이 도착하시고
박스를 보시더니 힘드시지 않았냐는 몽이형님...🤣🤣🤣
힘든 건 아무 상관없는데 이걸 재밌게들 하셔야 할 텐데...
오늘의 나는 시작부터 걱정 태산이었다.
🎲 서식지들


시작은 가볍게 서식지들부터.
게이머들과 게임할 때 편한 점은 대충 적당히 말해도
부족한 부분을 해 봤던 게임들이나 익숙한 시스템에 대입해 찰떡같이 이해한다는 것이다.
서식지들은 서식지 체크 방식과 드래프트 방식만 이해시키면 게임 끝이라서
태보님은 무려 4인분의 커피를 내려 주시면서 설명을 들으셨다.
처음엔 트럭의 방향을 제대로 캐치하지 않고 두는 경우가 많아서
그 부분만 계속 체크하면서 게임을 진행했다.
배치 방식이나 조건 달성 방식에 대한 추가 질문 같은 건 없었다.
다들 트럭 치워달라, 드리프트/후진 하게 해 달라, 왜 자꾸 꽃밭만 까는 거냐 등등
원초적인(?) 불만만 있는 즐거운 서식지들이었다.
처음엔 동물 찾는데 난항을 겪던 레이미 님이
갈수록 찾는 속도도 빨라지고 즐기시는 모습을 흐뭇하게 지켜볼 수 있었다.

생각보다 낮게 나온 점수...
추가 점수를 위한 전망대나, 큰 점수의 동물을 제 때 완성하지 못한 게 컸다.
레이미 님은 연간 목표부터 야무지게 챙기시면서 알차게 꾸리시더니 1등!
다들 재밌는데요? 하면서 분위기가 괜찮아서 좋았다.
확실히 다인플로 하니까 타일이 자주 열리고
넓게 깔려서 중앙에서 맴돌면서 적당히 큰 그림을 그려볼 건지,
그냥 혼자 나만의 길을 갈 건지 살짝 생각하면서 하게 되더라.
🎲 에메랄드 스컬


한 때 커뮤니티를 강타했던 에메랄드 스컬.
정발 소식이 뜨기 전에 입소문을 타기 시작해 매섭게 치고 올라오더니
기어이 정발까지 시켜서 수많은 제물을 양산해 냈다.
아스모디에서 큰맘 먹고 메탈코인까지 가져와서 많이들 들어가신 듯.
나는 일단 최소 4인부터인 게임성으로 인해 이번에는 참았었다.
그리고 뭣보다 주사위 베팅 게임인데 룰이 직관적이지 않다는 후기가 많아서
진짜 우리 집에선 할 일이 없겠구나 싶어서 안 샀는데 태보하우스에서 하게 됐네!
게임 자체는 간단하다면 간단하다.
텀블러(차례 플레이어)가 주사위의 개수를 정하고
다른 사람들이 이 사람이 이번에 어떤 방식으로 차례를 종료할지에 대해 베팅한다.
거기는 종료 방식부터, 주사위 조합, 크고 작음 등등 베팅 방식이 다양하다.
(게임 전에 세팅하는 거라 매 판 다를 듯)
특이한 점은 이미 놓은 주사위의 숫자보다 낮은 숫자는 앞으로 추가할 수 없고,
리롤 토큰이 없어도 차례에 리롤을 2회 할 수는 있다.
(단 그 차례에 3 주사위가 올려져 있었어야 한다. 2회 하려면 2개.)
베팅은 선착순이기 때문에 눈치만 너무 보다가는
레디셋벳처럼 맛없는 곳 들어가서 입맛만 다시다가 올 수도 있다.
하지만!
베팅을 못해서 못 따더라도 본인이 잘 굴려서 크게 먹으면 그만.
실제로 나는 첫 번째 판은 꼴등을 했지만,
두 번째 숙련자 룰로 진행한 판에서 구사일생으로 크게 벌어서 그대로 1등 했다.
베팅은 처음이나 두 번째나 더럽게 못해서 잔돈만 벌었음...ㅋㅋㅋ

숙련자 룰은 더 복잡하고 조건이 따라붙는다.
대신 인터렉션이 더 강해져서 눈치를 볼 일이 많아지니 베팅하는 재미는 올라갈 듯.
사실 인원수가 많아야 숙련자룰이 더 재밌을 것 같다.
🎲 엘더베일의 거처

사실 챙겨 오긴 했는데 룰이 가물가물해서 큰일 났다 싶었다.
그리고 세팅하면서 룰 잠깐 설명드리는데
태보님 뿐만 아니라 레이미 님도 살짝 난색을 표하시길래 아차 싶었음...
열심히 보드라이브 룰 영상 보면서 적당히 다시 설명을 드리고 게임 시작.
초반부터 태보님이 막 전투를 걸고 다니시는데 (주로 나를 향해)
주빨망 💩손 어디 안 간다고 계속 패배하는 바람에 저승을 제집처럼 드나드셨다...
덕분에 집중력이 떨어지시는 게 눈으로 보여서... 정말 당황...
내 초반 마법카드가 죄다 인터렉션으로 상대 견제하는 카드들이라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서 그냥 전부 리롤 하는 초강수를 두었다.
아무래도 나도 오랜만이고, 괴수에 대한 잔룰이 제법 있는 게임이라
계속해서 룰북을 뒤적이면서 진행했음에도 불구하고
게임 끝나고 집에 와서 복기해 보니 그래도 에러플을 했더라...
특히 괴수 부분 에러플. 얘네는 맨날 할 때마다 헷갈려 진짜 별로야....ㅋㅋㅋㅋ
아무튼 게임은 아무래도 전략이다 보니 꽤 오래 진행됐고,
나도 중후반부부터는 거의 뇌 다 빼고 룰마로써의 역할은 잊어버리고 해 버렸다.
덕분에 혼자 모험 카드 독식하듯이 해 먹고 1등(...)
예상대로 게임 종료 후 분위기는 '재밌었습니다'라는 장려상 느낌.
아무래도 다들 초플이라 감도 안 오고 점수 어떻게 얻어야 하는지도 모르겠고,
원래 전투 부분에서 약간 파티스러운 느낌이 났어야 했는데...
거부감 느끼는 두 분을 데리고 텐션을 올려서 하기도 힘들고 이거 참...
이럴 때 룰마로써 죄책감이 든다.
제대로 준비해서 먹여드렸어야 했는데 나도 안 익숙한 게임 들고 와서
아까운 시간들 쓰게 만든 느낌이라 너무 아쉬웠음.
어쨌든 엘더베일은 앞으로 모임에서도 하기 힘들 것 같은데
진짜 방출을 고민해야 하나 싶어졌다...
일단 엘더베일이 시간을 많이 잡아먹어서 어느덧 파해야 할 시간이 왔다.
태보님이 다시 역까지 태워다 주셔서 간단히 담소를 하면서 집에 왔는데,
내가 '갑자기 가지고 와서 좀 죄송했다'라는 식으로 이야기했더니
'아니다, 초반엔 좀 그랬지만 후반엔 집중해서 했다. 괜찮았다.'라고 하시더라.
하지만... 집에 와서 곰곰이 생각해 본 바,
앞으로는 뭔가 내키지 않는, 기피하는 스타일의 게임을
누군가에게 강요하는 듯한 상황은 만들지 말아야겠다.
(하지만 B는 제외...😅(B:????))
애초에 나도 모임에서 내가 싫어하는, 기피하는 게임을 하게 됐을 때
기분이 어땠는지를 생각해 보면 아주 간단하게 답이 나온다.
특히 이번엔 모임을 주최하는 태보님의 의사를 무시한 듯한 행동이었어서
앞으로는 내 게임 가지고 가서 강요하는 듯한 상황은 절대적으로 피하기로.
그리고 나도 다른 사람들이 원하지만 내가 기피하는 상황을 줄여보기 위해
본격적으로 고 웨이트 게임도 다시 맘 잡고 배워볼 생각이다.
로렌초, 아크 노바, 갤러리스트, 칸반 등등...
그간 궁금했던 게임들 한번 정신줄 잘 잡고 먹여달라고 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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