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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팔이 돌장수 일지/2인

2024년 10월 20일(데이터 주의)

by 돌장수하난나 2024. 10. 26.

참여자 : 하난나 / B

 

🚀 도쿄 적당히 즐기기 3일째

전 날과는 너무 다른거 아닙니까?

도쿄 3일째.

이날은 무려 전 날과 기온이 10도 이상 차이 났다.(30도 > 20도)

사일런트 힐 같았던 전 날의 아침 풍경과도 엄청나게 차이 남.

 

3일째 돼서야 조금 관광객스러운 곳을 가기로 했다.

숙소가 선샤인 시티 쪽이므로 선샤인 시티도 구경하고,

날씨도 좋고 선선해 야외 구경 하기도 딱 좋았으므로

아사쿠사-센소지 관광을 하기로 했음.

마참내 이용해본 자판기...ㅋㅋㅋ

하루 만에 쌀쌀해진 날씨에 지나가다 발걸음을 멈추게 한 자판기.

자판기의 나라 일본에 왔는데 한 번도 안 써봤다는 게 생각나서

마침 궁금했던 따듯한 온판기(?)를 써보기로.

코코아도 마시고 싶었는데 동전이 없어서 항상 궁금했던 캔 콘수프만 뽑았다.

놀랍게도 옥수수 알갱이가 엄청 생생해서 톡톡 터졌는데

B는 오히려 그게 이상했다고... 나는 맛있었는데...

해장 겸 해서 B가 후루룩후루룩 없애버렸다...🙄

선샤인 시티 잡화 편집샵에 걸려있던 정체불명의 등푸른 생선...

 

🚀 이케부쿠로 선샤인 시티 포켓몬 센터

아 나는 스칼렛 유저인데 왜 미라이돈이죠? 불-편 하네요 ㅡㅡ

사실 선샤인 시티에 온 목적은 다른 곳이지만

포켓몬 센터가 있다는데 안 들릴 이유는 없으므로 들려보았음.

오픈 시간쯤 맞춰 갔는데도 도착하니 이미 광란의 도가니였는데

폭주하는 어린이와 말리는 어른, 폭주하는 어른이와 같이 폭주하는 어른이

모두가 덕심으로 혼란한 가운데 시끌벅적 야단법석이었다.

초-인-기 포켓몬 야돈은 이렇게 잔뜩인데...🙄
인기 있는 녀석들은 좋겠다... 많아서....

나는 포켓몬은 그냥 두루두루 좋아하는 편이지만 깊게 파지는 않고

스위치 샀던 김에 소드/실드, 아르세우스, 스칼/바이 정도 본편만 즐긴 라이트 한 유저.

심지어 취향 어디 안 가서 마이너 중의 마이너 포켓몬을 좋아하는지라 더욱 그랬다.

포켓몬 인형 중에 fit이라는 시리즈가 있는데 이 시리즈는 포켓몬이 모두 있어서

최애가 혹시 있을지도 모른단 마음에 매대를 진짜 샅샅이 훑었는데도 없더라...(두 번이나 훑음)

내 최애는 '솜솜코'라는 풀 포켓몬인데,

결국 점원을 붙잡고 사진을 보여주며 '이거 있나요?'하고 물었더니 없다고...😭

이녀석이 '솜솜코' 이로치는 핑크색임!

결국 흥미와 호기심이 쫙 빠져서 사진만 좀 건지고 할로윈 광고 전단지? 같은

피켓? 토퍼? 가 있길래 슬쩍 챙기고 매장을 빠져나옴.

귀엽게 나온 팬텀은 귀하지. 암암.

혼란한 포켓몬 센터를 겨우 겨우 빠져나오니

포토존처럼 근본 스타팅과 이후 스타팅 멤버들의 오브제가 있었다.

언제나 올시리즈 개근하는 초인기 이브이는 덤 ㅋㅋㅋ

사람들이 열심히 사진을 찍고 있길래 나도 줄 서서 사진을 후다닥 찍어주었음.

애정하는 1세대들과 마찬가지로 애정하는 치코리타...풀 포켓몬 많이 사랑해주십시오...(풀포켓몬이 최애인 사람)

 

🚀 이케부쿠로 선샤인 시티 무기와라 스토어

어이 무기와라... 다른 크루들은 어쩌고 혼자만...

같은 층에 있던 원피스 스토어도 잠깐 구경.

원피스 말고도 짱구라던가 먼작귀, 기타 등등 캐릭터 스토어도 많았는데

그나마 친근한 원피스 스토어만 구경해 보았다.

 

규모는 작은 편이라 따로 체험해 보거나 포토 부스 같은 게 있진 않았고

유일하게 있다고 할만한 게 루피 정도...?

그 옆에 산더미같이 밀짚모자를 팔고 있는 게 좀 웃겼다...ㅋㅋㅋㅋ

굿즈 퀄리티들은 좀 심각할 정도로 구려서

방금 보고 온 포켓몬 센터랑 너무 비교가 되는 바람에 구매 욕구는 0%

그래도 최근에 나온 원피스 TCG 실물을 처음 봤는데 꽤 잘 만들었더라.

하지만 유딱/포딱 따라가려면 멀었다. 분발하십쇼.

 

🚀 이케부쿠로 선샤인 시티 반다이 가챠 샵

무려 3000대 이상의 가챠폰 기계가 있다는 반다이 가챠샵.

드디어 선샤인 시티에 방문한 목적 등장.

이곳에 있는 반다이 가챠폰 샵에는 무려 3000대 이상의 가챠폰 머신이 있다고 한다.

가챠폰을 엄청 좋아하는 건 아니지만,

일본엔 진짜 다양하고 별의별 괴상한 가챠폰이 있다는 건 알고 있어서

이케부쿠로나 아키하바라에도 많은 가챠폰 머신을 스쳐 지나갔음에도

제대로 구경하지 않았던 건 여기 와서 보기 위해서였다.

 

진짜 처음 딱 들어서자마자 달그락달그락 가챠폰 뽑는 소리와

수많은 가챠폰 머신이 늘어서 있는 게 장관이었다.

가챠폰이 으레 그렇듯 가격은 좀 '엥 이게 이 가격?'싶은 느낌이지만

진짜 종류도 다양하고 귀엽고 이상한 게 참 많아서

내 취향을 저격하는 녀석들도 좀 있길래 약간 위험했다.

 

그래도 왔으니 좀 뽑아는 봐야지! 싶은 마음에

천 엔 정도만 뽑아볼까~ 싶어서 환전하려다 낭패를 볼 뻔...

아무 생각 없이 5천 엔을 넣었는데 뭐 일부만 바꾸는 버튼 같은 게 안 보여서

혹시 설마 5천 엔이 전부 100엔으로 나오는 건가 안돼 안돼 취소 취소 하면서

우왕 좌왕 한참 안절부절못하고 있었더니 천 엔짜리로 다섯 장 돌려주었다.

음... 나이스...😇 덕분에 천 엔 다시 넣어서 100엔짜리 받음.

진짜 괴상하고 웃기고 맘에 드는 애들만 찍어 보았다... 특히 저 파 전용 장바구니는 대체 뭘까?

우여곡절 끝에 동전을 바꾸고 오니 사라진 B.

어차피 이 근방에 있을 테니 구경하고 있어야지 싶어서 찬찬히 둘러보면서 구경했다.

나는 우연히 인터넷에서 발견했던 마작 팔찌랑 마작패 장식을 찾았는데

팔찌는 못 찾았고 장식은 찾았다가 지나쳤는데 나중에 다시 찾을래니 못 찾겠더라...

머신은 중복도 꽤 되지만 다른 게 더 많아서 한참을 구경하니 슬슬 지쳤음.

대충 맘에 드는 거 몇 개 찝어서 뽑아 주머니에 넣고 B를 겨우 찾아 합류했다.

 

내가 가챠폰을 구경하는 사이 B는 반다이 매장을 구경했다고.

친구들에게 원피스 함선 프라모델을 사다 주고 싶다고 하길래 계산하고

내가 뽑아온 가챠폰과 사진을 보면서 빠져나왔다.

내가 기웃기웃 구경만 하는 와중에도 가방 한가득 뽑아가던 사람들이 많았는데

현실 가챠를 즐기는 사람이 이렇게 많구나(...)싶어 신기했음.

 

아침부터 도파민(?)을 뿜어 내는 곳을 다녀왔더니 슬슬 지치고 배도 고픈 상황.

전 날 미리 정해둔대로 아사쿠사로 이동 전에 밥을 먹고 가기로 했기에

정해둔 식당으로 이동... 하러 가기 전에!

 

전날 언어로 인해 차마 사지 못하고 두고 왔던 게임들이 몇 개 있었는데

밤새 고민 고민 또 고민하다가 큰 맘먹고 구매 하기로 결정하고

그냥 들리지 않고 패스했던 가게 한 곳을 잠깐 방문해 보기로 했다.

 

🚀 젤리 젤리 스토어 이케부쿠로점

그냥 카페 같이 따듯한 분위기인 젤리 젤리 스토어.

옐로우서브마린이나 스루가야 같은 곳과는 다르게

커피를 팔 것 같은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따듯한 느낌의 젤리 젤리 스토어.

친근함 느낌에 어울리게 종류가 파티-패밀리 쪽에 가까운 게임들이 많았지만

그마저도 한국에선 찾아보기 힘든 규모의 제대로 된 보드게임샵이었다.

선반에는 반가운 코보게의 넘버체인이나 플레이트의 엘보드 시리즈도 있어서

B가 한글을 발견하곤 '어 한국게임인가?'하고 신기해하기도 했다.

그리고 어딜 가나 보였던 유령대소동(가이스트블리츠) 시리즈가 모여 있었는데

가이스트블리츠 시리즈가 이렇게 많은지 일본 와서 처음 알았다.

할로윈이 다가와서 그런 건지 원래 인기에서 많은 건지는 알 수 없었지만 신기했음.

 

젤리 젤리 게임즈가 운영하는 곳답게 본인들 게임들이 거의 다 있었는데

내가 사려던 게임들이 젤리 젤리 게임즈의 것들이라 일부러 온 것도 있었다.

사려던 게임은 하라페코 바하무트, 위자드 컵, 손바닥 던전 세 가지였는데

결과적으로는 위자드 컵, 손바닥 던전만 구매했다.

 

왜냐?

이곳에서 무려 글로벌 버전의 게임을 팔고 있었다.

가운데에는 일본어 버전의 게임만 있었는데 사이드를 구경하다 보니

이상하게 로고가 달라서 자세히 보니까 영어 로고, 영어 설명으로 쓰여 있는 게 아닌가?

혹시나 싶어서 점원에게 '영어인가요?'하고 물어보니 맞다고 말해주어서

아무렴 일본어보다 영어가 낫지 싶어 얼른 구매했다.

아쉽게도 하라페코 바하무트는 영어 버전이 없어서 구매하지 못했다.

(나중에 다시 찾아보니 2인 전용 게임은 위자드 컵을 샀으니 굳이 안 사도 됐겠더라.)

정말 운이 좋았지, 일부러 들러보길 진짜 잘했다 싶었다!

 

아무도 없어서 편하게 물어볼 겸 혹시나 싶어 '던전밥'을 물어봤는데

당연하지만... 없다고 해서 구매는 못했다.

(스루가야에서 발견했더니 7천엔 가까이 되어서 포기했었다...)

근데 이게 전화위복이 될 줄은...!

오늘(24.10.26) 날짜로 아스모데이에서 던전밥 정식 발매 발표를 했다! 존버승리!!🥳

 

아무튼 싱글벙글 글로벌 버전의 게임을 사서 가방에 챙기고

이제 진짜 너무 배가 고파졌으니 밥을 먹으러 출발!!!

보드게임 가챠폰을 여기서 만나네! 안 뽑고 그냥 넘어가면 섭하지~

하러 나가는 길에 있던 보드게임 가챠폰.

있다는 건 알았는데 선샤인 시티에서 못 찾아서 인연이 없나 보다 했건만

다행히 선샤인 시티에서 쓰고 남은 400엔을 여기다가 투자했다.

하라페코 바하무트를 못 사서 미니 버전이 나오면 좋겠다!!  했는데

아쉽(?)게도 젤리젤리샵에서만 뽑을 수 있다는 젤리젤리 트럼프 카드를 뽑았음(칫)

 

ㅇ ㅏ 이제 진짜 배고파!!!

진짜 진짜 이제 밥 먹으러 출발!!!

 

🍣 스시잔마이 이케부쿠로점

비쌌고 맛있었고... 장어랑 청어?가 정말 맛있었다.

B는 생선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아니, 해산물 전반을 그리 즐기지 않는다.

그래서 일본에 와서도 스시를 먹지 않을 것 같았는데 혹시나 싶어 물어보았더니

의외로 흔쾌히 승낙을 하는 게 아닌가?

첫날 라멘을 먹고 약간 의아해서 다양한 걸 먹기로 노선을 틀어버린 B의

심경의 변화를 감사히 여기며 점심은 스시를 먹기로 했다.

 

스시잔마이는 M형님에게 추천받은 무난한 스시집이라는 인상이었다.

런치 세트가 가격이 무난하고 구성이 괜찮다는 추천에

약간 이른 시간에도 웨이팅이 있었지만 감안하고 기다려서 입장했다.

음... 근데... 뭔가... 이상한데? 왜 내가 찾던 그게... 없지?

아무리 태블릿을 넘기고 메뉴판을 뒤져도 런치 세트가 없다?

비싼... 메뉴 밖에 없어. 왜... 왜지? 관광객이라 그래...?

불안해서 검색해 봤더니... 음... 한국이랑 같네.

런치 세트는 평일에만 판매한다고 한다. 음... 그렇지... 일요일이지...😭

 

평소에도 스시를 잘 먹지 않으니 따로 시킨다고 어떻게 나올지 의문이고

웨이팅까지 하고 왔는데 안 먹고 나갈 수도 없는 노릇.

그래! 우린 관광객! 이런 것에 굴하지 않는다!

결국 제일 무난해 보이는 3000엔 정도 짜리의 스시 세트를 두 개 주문했다.

장국 업그레이드가 가능했는데 뭔지 몰라서 그냥 기본 미역 미소국으로 주문.

 

좀 기다리다 보니 장국을 먼저 주길래 받았는데 뭔 한 대접을 준다...

처음엔 괜찮았는데 좀 짰다. 미역이 다 풀려있는 게 좀 신기했음.

얼마 안 되어 스시를 받았는데 꽤나 구성이 다채롭고 맛있어 보였다.

스시는 먹는 순서가 있다지만 나도 B도 그런 건 무시하고 그냥 집히는 대로 먹는 스타일.

최대한 진한 맛 정도만 나중으로 미루고 적당 적당히 먹었는데 꽤 괜찮았다.

장어가 부드러웠고, 청어가 비리지 않으면서 위에 얹은 생강이 아주 좋았다.

한치? 오징어? 위의 시소잎을 아무 생각 없이 먹은 B의 표정이 매우 웃겼다.

참치는 아무 감흥이 없었고 그나마 군함이 더 맛있었다.

둘 다 새우가 단맛이 아주 많이 나서 맛있었다고 칭찬했다.

열심히 먹고 있으니 새우 머리 튀김을 서비스로 주셔서 마지막으로 야무지게 먹고 나왔다.

 

🚀 아사쿠사, 센소지

날씨 무~~~지 좋았던 하루. 바람도 적당히 선선하고 날도 좋고 구경하기 딱 좋네! 라고 생각한건 우리만이 아니었다.

일본에 와서 첫 지하철 환승을 무사히 끝내고 아사쿠사 도착.

아사쿠사에 도착해서야 진짜 관광지구나 하는 실감이 났다.

사람이 너무너무 많아서 도착과 동시에 위기감 상승...

둘 다 사람이 많은 곳은 좋아하지 않고 웨이팅도 좋아하질 않는데

아사쿠사에 사람이 진짜... 너무너무 많았다...

너무 많으니 데이터도 안 터져서 번역도 잘 안 켜지고,

멈춰 서서 사진 찍는 사람들 통에 지나갈 수도 없고...

원래도 관광객이 많은 곳일 텐데 주말인 데다 날씨까지 좋으니 이건 뭐...😅

다행인 건 둘 다 사진에 별 관심이 없어서 간신히 인증샷 정도나 찍고

일단 줄 따라서 바쁘게 이동부터 했다.

 

뭐 당연하지만 별 다른 볼일은 없고 나는 관광객스러운 곳에 왔으니 목적은 대충 달성이 되었고,

그 외에는 당고와 아사쿠사 멘치같은 간식이 먹고 싶었다.

그래서 센소지 끄트머리에 있다는 아사쿠사 멘치로 돌진!!!💨💨💨

웃긴 게 가는 길목에 뭔가 고소한 냄새도 나고 사람도 줄 서있어서 여긴가?! 했더니

거긴 지파이 파는 곳이었다. 아니... 일본에서... 지파이?🤔

간신히 검색한 간판과 비슷한 곳을 찾아서 보니까 역시나 줄이 한가득.

그리고 줄을 세우는 어떤 아저씨가 목이 터져라 줄 정리와 안내를 하고 있었다.

다행히 현금 only에 튀긴걸 그대로 내어주는 곳이라 줄이 빨리빨리 줄어들었고

조금 기다리다 보니 그 유명한 아사쿠사 멘치를 받아볼 수 있었음.

따로 먹는 장소가 따로 마련이 되어 있다길래 그쪽에 가서 소다를 한 병 사서 함께 먹었다.

갓 튀겨져 나와 따끈하고 바삭했던 아사쿠사 멘치.

육즙 가득한 멘치가스였는데 양파가 잔뜩 들어서 단맛이 많이 났다.

추운 바람 맞으며 사이좋게 한 개씩 후다닥 해치웠는데

바삭한 건 좋다만 단맛까지 나니 좀 느끼해서 소다가 매우 필요.

 

간식도 먹고 한숨 돌렸으니 이젠 진짜 센소지 구경을 해야만...!

다시 인파를 뚫고 본격적으로 안에 들어갔더니 낯익은 풍경이 등장.

연기가 사방에서 피어나고 달그락달그락하는 소리가 사방에서 들렸는데

이왕 온 김에 운세는 당연히 뽑아야지! 하는 마음으로 운세 뽑기 도전!

내가 통을 들고 한참 흔드는데 잘 안 나오는걸 B가 도와주길래

'아냐 아냐 이거 내 거 아냐 이거 자기가 해 난 따로 다시 할래' 하며

떠넘기듯 줘버리고 나는 막대기를 다시 뽑았다.

금세 막대기가 나와 두근두근 해당 번호를 찾아서 서랍을 열었는데...

? 내가 아는 한자랑 다른데?

내가 아는 길(吉)이랑 다른데?

그거야 당연히 다르겠지. 이건 흉(凶)이니까......🤣🤣🤣

아니 둘 다 흉이라고? 더블 흉? 물 건너와서 더블 흉 커플이라니 이거 맞냐?

심지어 나중에 번역기 돌려보니 여행을 가면 좋지 않다는데

어~ 이미 왔죠? 이미 여행 와서 한 거죠? 안 맞죠? 무효죠?(정신승리)

와중에 나한테 똥손이 묻은 거라며 책임 떠넘기기를 하는 B에게

그러게 왜 내가 하는 거에 새치기해서 그러느냐 나는 아무 잘못 없다며 항변.

아, 다 필요 없고 둘 다 흉이야~ 한참 낄낄대다 머쓱하게 옆에다 묶어 두었다.

아무래도 동전 던지고 합장까지 하는 건 좀 거시기해서

구경만 좀 하고 어우 날씨 좋다~ 이제 가자! 하며 돌아 나옴.

부적 판매대를 본 B는 evil ward라고 쓰인 부적이 간지 난다며 관심을 보이다가

가격을 보더니 손사래를 치며 거절했다.

 

그렇게 짧고 임팩트를 강하게 남긴 센소지 관광을 끝내고

또 다른 간식리스트인 당고를 먹으러 기웃거리다 발견한 당고집.

엄~청 그럴싸해보이는 당고 세트.

평소의 나라면 콩고물이나 흑임자를 먹어야 정배겠지만

이왕 온 거 간장양념 당고를 먹어보고 싶었는데 딱 발견!

사람들도 좀 있길래 음 여긴가 싶어서 기다렸다가 주문하고 들어왔다.

나는 달달한 시럽 같은 게 발린 것, B는 그냥 기본으로.

맛은... 음...

달달하긴 한데 떡맛, 그을음맛, 간장맛, 시럽맛이 다 따로 느껴지고

B의 당고는 그냥 탄 간장 양념맛이 느껴지는 떡이었고

말차는... 음... 말차.

그냥 먹어본 경험을 했다 치자....😅

B의 이번 여행 최고의 간식 아사쿠사 앙팡.

오히려 빠져나와서 먹은 커리지의 아사쿠사 앙팡이 히트였다.

잘 모르겠어서 그냥 가장 기본으로 보이는 녀석을 샀는데

생각보다 커서 당황했지만 (당고와 멘치로 배가 차 있었음)

안이 폭신하고 차가운 크림과 앙금으로 차 있어서 달콤하고 맛있었다.

무려 B가 군말 없이 맛있다며 열심히 베어 먹어서 흡족했음.

나중 가서 말하기를 아사쿠사에서 먹은 크림빵이 제일 맛있었다고...

 

그렇게 당보충을 해주고 서둘러 센소지를 빠져나왔다.

당초 목적은 호피 거리 쪽으로 가서 호피 맥주를 마시며 기분 전환을 하고,

저녁때 이케부쿠로에서 마지막 저녁 식사를 할 예정이었다.

 

근데 막상 호피 거리 쪽으로 가니 사람이 진짜 너~~~~무 많고

담배 냄새는 굉장했으며, 호객 행위도 많고, 자릿세도 비싸고...

뭣보다 사람도 메뉴도 각양각색이라 우리 같은 초보 관광객이 섣불리 들어가기 어려운 분위기에

이미 사람 많음에 지쳐 있던 우리는 도전하기 힘든 느낌이라 결국 포기.

지친 B에게 더 권하지 못해 아쉬웠던 닌자 체험!

그냥 주변 산책(이라고 쓰고 방황)을 좀 하다가

일찌감치 이케부쿠로로 돌아가기로 했다.

 

힘겨운 귀가 도중 우리 둘은 오늘 제대로 된 카페인을 섭취하지 못했다는 걸 깨달았다.

그래서인지 정말 힘들고 고된 행군을 하며 커피가 정말 땡긴다는 말을 많이 했는데

결국 이케부쿠로에 도착하자마자 카페를 가자며 만만한 도토루로 입장!!!!

아 근데 웨이팅이 있네... 아 급한데... 음.... 음?

그러고 보니, 일본은 길거리를 다니면서 뭘 먹거나 마시질 안ㄴ...

?.... 왜... 테이크 아웃 잔이... 없지?


그렇다.

일본은 기본적으로 음료 테이크 아웃이 되지 않는 것 같다.

생각해 보면 진짜 음료를 테이크 아웃 해서 들고 다니는 사람을 보질 못했다!!!!

!!!!!!!!!!!!!!!!!!!!!!!!!!!!!

우린 적당히 커피를 마시면서 저녁 장소로 이동할 생각이었는데 아뿔싸...

결국 당황하며 도토루에서 다시 빠져나온 다음 급한 데로 세븐일레븐에서 캔 커피를 샀다.

확실히 아메리카노인지 확인 후 세븐일레븐 문 앞에서 바로 따서 한 모금 마셨는데

와ㅏㅏㅏㅏㅏㅏㅏㅏㅏ씨 이게 커피지!!!!!!!🥳🥳🥳🥳

나한테서 급하게 커피를 받아 든 B는 갑자기 폭주하더니 거의 다 마셔버렸다...

한 모금 남아 있었는데 그 마저도 나한테 혼날까 봐 남겨준 것이란다... 그믑드...😬

그렇게 먹고 나니 갑자기 카페인이 좀 도는지 정신을 차리기 시작.

그렇게 헤매이다보니 시간이 애매해져서 뭔가 숙소도 들리기 애매한 상황이라

그냥 바로 저녁을 먹으러 가기로 했다.

 

👹 아카오니

맛은 있었다. 맛은...있었는데...식지만...않았어도....

역시 안 먹고 가면 섭섭하지!

저녁 메뉴는 오코노미야키를 먹으러 왔다.

둘 다 몬자야키 스타일은 아니라서 무난한 히로시마식 오코노미야키 집으로.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매장에 사람은 별로 없어서 바로 입장했다.

조금 구석진 자리로 안내받았는데 철판 앞에 앉고 싶었던지라 조금 아쉬웠다.

메뉴판이 꼬불꼬불 수기 일본어라 번역에 좀 어려움이 있는 와중에

영어 메뉴판을 갖다 주셔서 보고 있는데 음... 뭔가... 허술한데?

보니까 그냥 간단히 메뉴들이 적혀있는 것까진 좋은데

음료는 그냥 '하이볼', '콜라' 이런 정도만 적혀있어서... 뭔 하이볼인데 이게?

결국 열심히 번역기를 돌려서 번역하여 나는 먹어보고 싶었던 '우롱하이'를 먹기로.

그게 뭐냐며 궁금해하는 B도 함께 마시기로 했다.

메뉴는 명란이 들어갔다는 치즈 오믈렛(계란말이가 아니었어...)과

무난한 오징어, 돼지고기 등등이 들어간 오코노미야키를 시켰다.

 

맛은... 음...

맛있었는데, 문제는 진짜 급속도로 식어버린다는 점이었다.

특히 우린 바샥바샥 익혀가며 따듯하게 먹는 걸 상상하고 왔건만

문을 열어둔 걸 감안해도 순식간에 식어 버려서

오믈렛은 오코노미야키가 도착하기도 전에 축축했던 상태 그대로 식어버렸고

오코노미야키는 반도 못 먹었는데 식어버려서 너무 허무했다.

우롱하이는... 좀... 음... 그래! 한번 먹어 봤으니 됐어!

B는 정말 자기 입맛엔 안 맞았는지 순식간에 비워 버리곤 진저하이볼을 추가로 시켰다.

추가로 시킨 술을 마시고 식어버린 오코노미야키를 조금 뒤적거리다가

문득 좀 아쉬운 마음이 들어서 마지막 밤이니만큼

다른 것도 먹고 싶은 마음이 들길래 적당히 남겨 두고 나왔다.

어째 내 생일에 한국에서 먹었던 오코노미야키가 더 맛있던 거 같아~😂

 

아무리 그래도 먹은 게 있는 만큼 배를 좀 꺼트리는 게 좋을 것 같아서

주변을 좀 둘러보며 산책을 할 겸 돌아다가

오락실 같은 거 있냐는 B의 말에 여기 널린 게 오락실이라며 건물 하나 입장!

사실 오락실이라기보다 가챠폰이나 뽑기 머신이 대부분이었지만

한 층에 그래도 오락기들이 좀 있어 구경하다 보니 반가운게 있길래 오랜만에

근데 이러면 음?주운전 아닌가?

마리오 카트 한 판 달려주기!🚖🚖🚖

꽤 오랜만에 하다보니 재밌었다. 역시 마리오카트는 오락실에서 해줘야 제 맛...!

핸들 휙휙 돌아가는 게 아주 일품이다.

그 와중에 B에게 아슬아슬하게 져서 약간 분통 터지는 것은 덤.

그렇게 마리오 카트 한 판 달려주고 뽑기 머신들을 야무지게 구경한 다음

2차 저녁을 먹으러 자리를 옮겼다.

 

🍺 토리키조쿠 이케부쿠로 선샤인 도리점

나마비루와 야키토리라니 나쁠 수 없는 조합.

2차 저녁 메뉴는 바로 야키토리!

다른데 찾을 필요 없이 그냥 무난한 토리키조쿠를 가기로 했는데,

평점도 좋고 M형님에게 추천받은 지점은 진짜... 웨이팅이 너무 길더라.

일단 기다려볼까 싶어서 이름 쓰고 기다렸지만 뭐 빠질 생각도 없고

오히려 웨이팅이 추가되는 판국에... 기약 없는 기다림이 힘들게 느껴질 때쯤

우리 숙소 쪽에도 하나 있어 거기로 가보고 사람이 많으면 포기하고 편의점 야식을 먹기로.

다행히 옮겨온 지점엔 자리가 금방 빠져서 바석으로 안내를 받았다.

 

토리키조쿠는 프랜차이즈로 가성비 좋은 한잔 간단하게 할 수 있는 술집

...이라는 평이었는데 주말이라 그런지 진짜 왁자지껄했다.

비어홀과는 다른 왁자지껄함이었는데 조금... 기 빨림...

우리는 이미 기도 체력도 많이 빨린 상태라 그냥 얼른 먹고 나가야지~라는 느낌으로

후다닥 시켜 먹고 숙소 가서 쉬고 싶은 마음도 좀 있었다...

 

아까 오코노미야키집엔 나마비루를 먹지 못해서

일단 나마비루를 두 잔, 배가 좀 많이 찼으므로 꼬치만 두어 개 시키기로 했는데

서로 꼭! 먹어보고 싶은 꼬치가 한 개씩 있어서 어쩔 수 없이(?) 세 개가 되었다.

츠쿠네+피망, 닭껍질, 다리살+파 꼬치로 결정.

 

츠쿠네는 음... 음? 생각보다는 그냥... 그랬고,

닭껍질은 좀 더 익혀 나왔어야 하는 것 같은데 덜 익어서 그런지 질겅거렸고,

파닭꼬치는 그냥 파닭꼬치였다. 그냥 기대 이상도 아니고 무난한 맛.

실망까진 안 했지만 그렇다고 만족스럽진 않은 무난한 맛이어서

둘 다 별 말 안 하고 맥주 마시고 꼬치 마시고 그렇게 있다가 일어났다.

아무래도 찬 바람맞고 사람에게 기 빨린 하루여서

숙소의 침대가 더 그리웠던걸 수도 있겠다.

 

이렇게 마지막 날 저녁 식사를 마치고 드디어 숙소로 출발!

하기 전에 편의점에서 다음날 먹을 아침을 사며

마지막 남은 잔돈을 털고 터덜 터덜 숙소로 귀가했다.

그렇게 우당탕탕 소모험(?) 끝에 결국 오고야 만 귀국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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