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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팔이 돌장수 일지/2인

2024년 10월 12일

by 돌장수하난나 2024. 10. 13.

참여자 : 하난나 / B

게임 목록 : 냥냥집사 / 한복런웨이 / 다이스 다이버 / 텃밭은 맛있어 / 비버 하우스

메모 : 인디보드게임마켓 2024 깜짝 방문!

 

🚀 인디보드게임마켓 2024 방문

깜짝 방문! 이젠 내가 인디 보드게임 마켓까지 오게 되는구나...*

사실 인디 게임 쪽은 관심이 전혀 없어서

페스타나 콘을 가서도 인디 부스 쪽은 거의 관람을 안 했었는데

이번에... 오게 된 이유가 몇 가지 있다.

1. 냥냥집사 체험

고양이는 못 참지!!!!!!!! 하는 급발진으로 텀블벅 펀딩에 참여 후

인보마에서 체험하면 스티커, 1등 하면 키링을 준다는 피드를 보고

솔깃 솔깃 마음이 솔깃 솔깃...!

사실 귀여워서 참여하긴 했지만 그냥 그런 주사위게임이면 어떡하지 하고

약간 불안한 마음도 좀 있었으므로... 체험을 해보면 좋겠다 싶었다.

그리고...

뭣?!?!?!?! 보드홀릭 부스가 있다구!??!?!!?😵😵😵

2. 보드홀릭에서 종이와 바다 사기

이번 일본 여행에 종이와 바다를 가져갈 생각으로 8월부터 대기를 했는데

확장은 나올 생각도 않고... 진짜 속만 애태우던 찰나에 이런 소식을!

이왕이면 팝콘에서 확장 나올 때 사면 좋겠지만, 뭔가...

인보마 갈 명분이 생겼다 아임니까 명분이!🥳

 

B와 나들이로 양재 시민의 숲을 종종 갔는데,

날이 선선해지고 갈까 말까 이야기만 하다가 항상 다른 곳을 가게 되어

밀리고 밀렸던 양시숲을 이런 식으로 가게 될 줄은...

사실 가기 직전까지도 갈팡질팡 갈까 말까 갈까마귀 상태였던 나에게

'갈!!!' 한마디로 일축하여 결국 인보마에 방문하게 되었다!

여전히 맛있는 청계 손국시에서 점심 식사! 여전하다 여전해... 여전히 맛있음!

점심시간이었기에 점심부터 먹고 가기로 해서

날도 쌀쌀 해졌겠다 딱 생각나던 청계 손국시에서 당귀 닭곰탕과 사골 칼국수.

이곳에서 근무할 때는 잘 안 가다가 떠나고 나니 늘 생각나는 곳.

부추김치랑 겉절이가 진짜 맛있고 당귀 닭곰탕이 참 특이한 맛인 곳.

커피는 미니말레에서 마셨고, 더 카카오에서 간식을 사서 AT 센터로 출발!

에엑 멘토스만 나오는 기계 아니었어!??!?!😱

들어가서 인보마 부스 쪽으로 가니 예쁘게 차려진 게임들 전시대가 있고

그 옆에 라이브를 준비 중인 보드라이브 부스가 있더라.

그리고 보드라이브 부스엔 항상 있는 뽑기 이벤트!

이번엔 보드라이브 유튜브 구독뿐만 아니라 코보게앱 가입 하면 한번 더 뽑을 수 있다길래

한 번은 내가, 한 번은 B가 뽑게 시켰더니

나는 당연하게도 멘토스를, B는 마카롱 스윗홀릭이라는 게임을 뽑았다.

바로 앞 분이 넘버체인 뽑아가셔서 약간.. 아쉬웠지만...🤣

받으니 기분은 좋은데 딱히 취향 게임은 아니어서... 으으음...😅

 

그리고 오히려 이번 인보마 하이라이트(?)라고도 할 수 있었던

중고 판매 매대가 있었는데... 나는 사실 별 관심 없어서...

엄청 싼 가격에 게임들을 사갈 수 있어서 난리였던 것 같지만

나는 애초에 정해진 거 외에는 신작을 사거나 안 살 이유가 있는 것들이라

딱히 그쪽으로 가진 않았다. 지나가다 딱 한번 구경하고 체험존을 위주로 봄.

 

🎲 냥냥집사

귀여웟!!! 턱시도가 최애인데 어떨결에 턱시도로 플레이함. 매우 흡족~👍

냥냥집사 체험 부스엔 사람이 계속 있어서 회장을 한 바퀴 돌다가

B가 화장실 간 사이에 혼자라도 웨이팅을 할까 싶어서 기다렸다.

운 좋게 B가 온 지 얼마 안 되어 자리에 앉게 되었고,

다른 부부가 합류하여 4명이서 같이 게임을 즐기게 되었다.

제작자분인 줄 알았는데 알바생(?)이었던 분의 설명을 듣고 게임 시작.

 

생각보다 룰은 단순했으며 게임도 빨리 끝나게 설계되어 있었다.

주사위를 굴려서 마켓에 카드가 놓인 곳 조건에 맞춰 가져올 수 있고

카드는 4 종류의 물건 + 4 종류의 고양이가 있다.

종류 2개 이상마다 추가 점수, 자신의 고양이의 애착 물건이면 추가 점수

총 5개의 물건을 가져오게 되면 게임이 끝난다.

즉 5라운드 게임.

 

필러 + 파티 게임으로 딱인 주사위 게임인데

내 고양이의 애착 물품이 마켓에 잘 깔리지 않는 문제나

(의욕을 써서 마켓을 바꿔야 하는데 다른 효과도 좋아서 고민이 된다.)

주사위가 생각보다 조건 맞추기가 까다로워서

마냥 별거 없는 그런 주사위 게임은 아닌 듯해서 맘에 들었다.

뭣보다 귀엽고 아기자기한 컴포넌트와 아트워크는 말할 것도 없음!

중간에 보드라이브 시연을 해야 한다며 주사위를 가져가버리시는 바람에

디피용 왕주사위(...)를 가지고 하게 되는 해프닝이 있었다.

못난 집사라 미안하다... 너도 애교 좀 잘 부려보지 그랬니...(머쓱)

주사위를 굴려 마지막까지 족보를 완성 못하면

생선 뼈를 받고 의욕 포인트를 받게 되는데... 나는 뼈가 세 개다.

여전히 저주받은 똥손의 향연... 흑흑 미안하다...😭

그래서 독보적 꼴찌(...)로 게임이 끝나는 바람에 키링은 물 건너갔지만

다행히(?) B가 2등을 해서 키링을 받아왔다.

같이 한 부부 중 아내분이 매우 주사위를 잘 굴리셔서 1등을 하셨음!

남편 분도 잘하셨는데 뒷 심이 쪼금 부족했다!

 

펀딩이 진짜 잘 되어서 모든 주사위가 다 열리면 너무 좋겠더라.

네 명 다 각각의 주사위로 하면 진짜 너무 좋을 것 같은데

어떤 고양이만 없으면 조금 서운할 것 같다...😥

B가 얻어준 키링! 나는 어항 그림이 제일 맘에 들지만... 발라당도 좋음!

 

🎲 한복런웨이

한국적인 테마가 눈길을 끌고, 모델들이 예쁘고, 레이어 카드가 신기했던 첫인상.

냥냥집사 체험을 성공적으로 끝내고 나오던 찰나에

5개의 게임을 체험하면 응모를 할 수 있다길래 체험을 해보기로 했다.

페스타나 콘에 가면 쇼핑하느라 바쁘고 신작하느라 바빠서

인디 게임을 체험해 보기엔 훨씬 좋은 환경!

한복런웨이는 지나가다 개량한복을 입은 제작자분의 호객행위(?)에 홀려

체험을 하려고 앉았는데 딱 좋게 2인 전용 1:1 게임이었다.

테마는 한복이었고 영향력 게임이었다. 아... 별로 안 좋아하는데...ㅎㅎ...

 

시작할 때 카드를 3장씩 원하는 조합(투명 모델카드, 옷감카드)으로 가져오고

턴마다 카드 두장(마찬가지로 원하는 조합)을 가져온 후

모델을 세워(선택) 효과를 받고 영향력 토큰을 가져온다.

토큰은 가장 오른쪽에서부터 가져오는데

내가 세운 모델에 쓰인 옷감 컬러 두 가지 중에서 선택해서 가져온다.

 

나는 처음에 룰만 듣고 일단 고민 없이 플레이를 한 후 감을 잡는 스타일인데

이런 식의 영향력 게임은 압도적으로 B가 우세한지라

처음에 B가 '너 나한테 맨날 지잖아'라는 도발을 하니

개발자분이 '헉 꼭 이겨주세요' 하시길래 '좋았어요 저에게만 꿀팁을 속삭여주세요'했건만

예상대로 무참하게 져버려서... 미안합니다 개발자님....😅

 

게임 플레이 후기는...

처음 세 개는 비공개고 뒤에 세 개는 공개라서

대~충 뒤에 뭐가 깔려있고 내가 뭘 먹었으면 저게 뭐겠구나 하는 예상이 되는지라

토큰을 뒤집어서 미리 볼 수 있는 카드의 밸류가

후반부에는 상대의 토큰이 대충 예상되고, 중앙 토큰의 후반부의 공개인 상태로 가면

굳이... 이걸 쓸 생각이 안 든다. 밸류가 후반부에 급격히 떨어짐.

근데 문제는 모델 카드도 랜덤으로 뽑는 거라서...🙄

옷감 카드도 랜덤이고, 모델 효과도 랜덤이고

내가 처음에 뽑은 옷감 컬러로 노선을 잡고 간다고 했을 때

초반에 깠는데 재수 없게 마이너스만 나오면 이걸 만회하기 위해

다른 컬러를 놓자니 그럼 또 턴이 소모되니까...

처음 놓은 좋지 못한 수를 만회하기 위해 후반을 갈아 넣어야 하는 건

전혀 내 취향이 아니었음...

 

처음에 노란색, 핑크색을 올렸는데 깠을 때 - 점수가 계속 나오니까

이걸 만회하기 위해 다른 걸 가져가자니 이미 상대가 가져간지라

내가 이미 -6을 가진 상태에서 효과로 뒤집어엎는다고 해도 맞춰서 옷감이 나와줄 리도 만무하고

내가 모델 적게 세운다고 하더라도 상대가 10명 세우면 게임이 끝나서

종료도 비대칭인 데다가 영향력 말고는 인터렉션이 없는 것도 불호.

기울어진 전세를 만회하기 위한 토큰 교환이나 역전 장치를 위한 빌드업이 있음 좋을텐데.

 

음.. 생각해 보면 옷감 계속 뽑아서 원하는 색상과 조합으로

모델을 세우려고 했으면 괜찮았을 것 같기도 하고...

근데 또 핸드 제한이 있으니까 내가 맘대로 쟁여둘 수도 없는 노릇이고

2장밖에 못 뽑는데 뽑히는 것도 랜덤이고...

상대가 레이싱 하면 나도 울며 겨자 먹기로 모델 세워야 하는데 으음...

여러 가지로 운빨이 매우 강한데 그 부분이 드. 반에서 느낀 그런 느낌이 아니었다.

 

🎲 다이스 다이버

주사위는 못 참지! 관심 있었던 다이스 다이버 체험!

종종 보드라이프에서 후기로 접했던 다이스 다이버.

이 녀석 또한 인디 보드게임 부스에서 자주 보이는 단골손님인데

실제 팝콘에서 판매되는 제품이라 게임성은 어느 정도 입증받았다는 생각이 들어서

구매 고민까지 갔었던 게임이기도 했다.

집에 주사위 게임이 워낙 많으니 결국 구매까지 이어지진 않았으나...

체험해보고 생각이 바뀌어 이 날 구매해 온 게임 중 하나.

운 좋게 체험 테이블이 비어있길래 냉큼 앉아서 체험했다.

 

주사위 게임이긴 하지만 셋 컬렉션 요소가 있고

푸시유어럭 게임답게 묘하게 쫄리는 맛이 있고

욕심을 내게 하는 요소가 있어서 꽤나 재밌었다.

또한 상대방이 터졌으면 하게 하는 '상어' 요소가 있어서 꽤 좋았음.

 

아주 간단하게 잠수부 나오면 잠수하고,

잠수부 안 나오면 하나 버리고 잠수하고

상어 3개 모이면 터지고 하는 전형적인 푸시유어럭 스타일인데

물고기 카드가 먹이를 먹이면 점수가 배 이상 불어난다던가

나 같은 안전지향형 쫄보를 위한 카드들도 있는 등

다방면으로 밸런스를 잡으려 한 느낌이 들었다.

 

게임 플레이는 누군가 15점을 달성하면 마지막 플레이어까지 하고 끝나는데

이게 생각보다 빨리 달성되는 듯하여

하우스룰 같은 걸로 15점 라운드 40점 먼저내기 스타일로 해도 좋을 것 같다.

약간 물고기 위치나 배치 등에 살짝 잔룰이 있는데 용납되는 정도

커스텀 주사위도 아주 귀엽고 아트워크도 귀엽고

박스가!!! 겁나게!!! 작다!!! <<< 극호

 

🎲 텃밭은 맛있어

과수원 같은 게임일거라 생각했는데...아니잖아?

B 왈 스티커 채우기 용이라고 말했던 텃밭은 맛있어.

B의 취향은 전혀 아닐 것을 알았으나 마침 비어 있었고

생각보다 별로 좋지 못한 평을 본 적 있던 게임이라 궁금했다.

 

게임은 과수원처럼 카드 위에 얹을 수도 있으나

카드가 모두 그림이 같아야 한다.

우리는 처음에 룰 설명을 잘못 이해해서 여섯 번째 카드를 놓는 사람이

패배라는 식으로 이해했으나 그게 아니고

어떤 작물 아이콘이 여섯 개째가 되도록 카드를 놓게 되는 사람이 패배.

 

나는 과수원도 했었고 별생각 없이 하긴 했으나

이런 식의 추상전략에 굉장히 약한 B는 매우 헤매는 모습...

나는 생각보다는 머리를 굴려야 하는 점은 좀 맘에 들었지만

대각선으로 올렸을 때 그림 알아보기 힘들어지는 점이랑

감자/호박 구별이 쉽게 되지 않는다는 점이 불호.

게임은 얼떨결에 내가 이겨 버렸다💦💦💦

 

그리고 시연해 주시는 작가님이 음..... 뭐랄까.....

별로 열정은 없어 보이셨음. 기계적인 대응이라 약간 아쉬웠다.

중간중간 룰 설명이나, 훈수를 둬주시긴 했지만

바로 뒤에 나올 게임의 작가님과 차이 나서 더욱 그랬음.

 

🎲 비버 하우스

마치 우봉고 3D(안해봄)를 하는 듯 한!! 꽤나 흥겨운 느낌의 추상전략!

보드라이프 후기에서 추상전략이라는 글을 봤기에 관심 없었는데

비어 있는 테이블을 보고 B가 해보자고 하길래 착석.

앉자마자 흥겨운 텐션으로 설명을 시작해 주시는 작가님이 너무 좋았다.

(작가님 맞으시겠지... 아니신가...?🤔)

시작하며 선이 불리하니 남자분이 하시면 된다면서 떨렁 주사위를 주시는데

너무 웃겨서 어리둥절한 B의 표정을 보는 것도 즐거웠음.

시작도 전에 즐거웠으니 게임 경험 또한 즐거울 수밖에.

 

게임은 참 간단했다. 파랑, 빨강 주사위 두 개를 굴려서

맞는 좌표칸을 나무 블록으로 가려야 하고

그랬을 때 바닥과 비버면을 제외한 3면이 나무라면 비버를 입주시킬 수 있다.

자칫 쉬울 수 있는 룰에 주사위로 랜덤성을 주면서

괴상하게 생긴 나무 블록이 고민거리를 안겨주는 게임이었는데 재밌었다.

 

바보 둘을 상대로 설명해주시면서 플레이 내내 집어 주시고

과하지 않을 정도의 훈수를 해주시면서 플레이가 어렵지 않게 해 주셨는데

내가 원하는 보드게임 체험이라는 것에 가장 부합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나는 보드게임을 하러 온 것이 아니라 체험하러 온 것이기에

이 게임의 모든 것을 즐기고 짜내러 온 게 아니라

짧은 시간 안에 이 게임의 매력을 느꼈으면 하는 것이기에 너무 만족스러웠음.

 

B도 취향은 아니었지만 비버도 재밌었다며 매우 호평.

아무래도 추상전략이기에 구매까진 이어지지 않았지만 정말 재밌었다.

 

이렇게 5개의 게임을 끝마치고 응모권을 넣고 뽑기를 뽑았다.

뽑기에서 나는 5등, B는 4등으로 새콤달콤과 초코바를 받았음...

각각의 1, 2, 3등으론

하난나 : 냥냥집사 / 다이스다이버 / 비버하우스

B : 다이스다이버 / 냥냥집사 / 한복런웨이

 

더 체험하자니 체력도 달리고 B도 저녁에 약속이 있었으므로

보드홀릭 부스에서 종이와 바다를 구매 후 귀가!

결국... 팝콘에서 확장 판매하면 따로 사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ㅋㅋㅋㅋ

보드홀릭.. 믿었는데...😭😭😭

 

✨ 전리품 리스트

조촐한 전리품들과 심사숙고해서 골라온 냥냥 스티커!

구매는 다이스 다이버와 종이와 바다, 경품으로 마카롱 스위트홀릭.

나머지는 나눠 주길래 받아온 것들.

 

내가 다이스 다이버 매트도 사냐고 쳐다보니

약간 당황한 눈빛으로 '아니 매트는 집에 있으니깐...' 하면서

만류하던 B의 눈빛이 아른거린다...ㅋㅋㅋ 고맙다...!

 

집에 와서 좀 쉰다음 슬리브 작업도 모두 끝내뒀다.

종이와 바다는 진짜 전혀 박스에 들어갈 생각도 안 하길래 결국 덱박스행...😭

카드 질이 좋은 듯 좋지 않은 듯 좋아서 고민했지만..

셔플을 꽤 많이 해야 하는 게임이라 어쩔 수 없었다...🤔

 

오랜만에 B와 즐거운 데이트 겸 보드게임을 즐겨서 너무 재밌었다.

그리고 작은 게임이라 일본 여행에 가져갈 수 있을 것 같아서 매우 기대 중!

 

11월 보드게임 페스타는 킨텍스라고 하니까...

아마 올해 보드게임 행사는 이게 마지막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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