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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팔이 돌장수 일지/2인

2023년 2월 19일

by 돌장수하난나 2023. 3. 1.

참여자 : 하난나 / Y

게임 목록 : 로스트 시티, 카르카손, 아줄

메모 :

주 2회 보드게임 미팅을 한 나는 약간 욕심이 생겨 같은 동네에 살게 된 김에 Y랑도 함께 해보고 싶어졌다.
일요일 외출을 싫어함에도 Y와 보드게임을 하고 싶단 일념 하나로 열심히 보따리를 사서 길을 나섬.

Y는 간단한 파티게임 외에는 루미큐브밖에 모른다는 자칭 루미큐브 쳐돌이란다.
(내가 당근으로 루미큐브 트레블 미개봉을 넘겼단 소식을 듣더니 시무룩함... 몰랐어 친구야...)
집에 아주 오래 된 루미큐브가 집에 있으나 나는 친구가 머리를 쓰면서 타일 짤그락 거리는 게 좋은 건가!

라고 단순하게 생각해 그럼 딱 좋은 '아줄'이면 되겠다! 싶어서
보드게임이 거의 초행일 친구와 함께 하겠다고 안전빵 로스트시티와 땅따먹기 카르카손 그리고 아줄을 챙겼다.
B는 나의 선택을 듣더니 그러지 말고 자이푸르 같은 (자이푸르 쳐돌이 같으니...)

단순한걸 챙겨가는 게 나을 거라는 말을 귓등으로 듣고

얼마전 J와 성공적인 아줄 플레이를 기억하며 싱글벙글 챙겼더랬다. 그러지 말았어야 했는데...😂

 

🎲 로스트 시티

로스트 시티는 왠만해선 실패하는 법이 없다.

유일한 단점이었다면 파로셔플을 위해 끼운 슬리브가 너무 미끄러워  Y가 핸드에서 관리하기 어려워 보였다.

자꾸 미끄러져 놓치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 슬리브 바꿔야 하나?

게임 자체는 어려울 게 없어서 설명도 천천히 해주고 시작했는데
(매번 다른 상대에게 설명해 줄 때마다 방법을 살짝씩 바꿔보는데 여전히 버벅거리는 건 마찬가지...🤣)

곧잘 따라 하면서 따라오더니 2번째 3번째 판에선 슬슬 패탓을 하면서 나와 함께 맛없다를 연발

처음엔 카드풀에 대해 헷갈려서 숫자를 잘못 놓거나,
내리고 드로우하는 걸 몰라서 7장이나 6장으로 플레이하는 등ㅋㅋㅋㅋ 조금 어려워 보였다. 속도 조절이 필요할 듯.

하지만 3번 하고 나니 꽤 익숙해진 모양이었다. 투자 카드를 욕하면서 분개하는 것도 잊지 않음!🥰

 

🎲 아줄 - 쇼콜라티에

문제의 아줄...

내가 착각했다. 아줄은 보린이에게 들이 밀면 안 되는 게임.

추상전략 꼭대기에 위치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이쁜 타일 빨 외에는 보린이에게 심심하고 머리 아프게 느껴질 게임이라는 것을...

패치워크 판 걸 백배 천배 후회하며 일단 설명을 시작했는데... 딱 봐도 이해가 안 되는 눈치.

내 설명이 부족한 것도 있겠지만.. 설명 중간쯤 그냥 하면서 배우겠다 하여

플레이를 일단 시작했는데, 타일 놓는 것도 잘하고 곧잘 가져가고 하더니
점수 계산을 내가 하면서 알려줬는데 점수 계산 방법도 다르고 이상하다며
(루미큐브랑 다르다는 걸까?) 어렵다고 단정 지어버렸다...

나도 처음엔 TTS 자동계산으로 배워서 좀 버벅거리지만 그래도 그렇게 어렵진 않은데...
그리고 점수가 직관적이지 않다면서 불편하고 어려운 게임이라고...😂

로스트시티 때랑 너무 다른 텐션과 리액션에 나도 당황해서 루미큐브를 좋아해서 머리 쓰는 걸
좋아하는 줄 알았다고 열심히 항변했지만 루미큐브를 좋아하는 건 아무래도 직관적인 게 큰 듯하다.

아줄은 어떻게 어떻게 마무리했지만 너무 루즈하고 김 빠진 느낌이었다.

끝내면서 익숙해지면 괜찮을지도 라고 말해주긴 했지만 난 괜히 Y가 재미없게 어려운 게임을 해서
김 빠졌을까 봐 내심 맘이 안 좋았던 것...

그래서 다음 게임으로 카르카손을 가져온 건 다행일지도!라고 생각했다.

타일은 차암 이쁜데 영업이 쉽지 않다... 참고로 아직 B와도 못돌려봄...ㄸㄹㄹ

 

🎲 카르카손

어제 B와 꽤나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던 카르카손을 안전픽 2로 들고 왔다는 것이
아줄의 실패를 만회할 유일한 기회였다.

아니나 다를까 대충 설명을 듣더니 이건 쉽네라고 다시 흥미를 보여서 다행이다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문제는 다른 곳에 있었음...

원래 호전적인 친구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내 생각보다도 호전적이었다.

하긴 아는 친구들과 윷놀이하면서 발려버린 바람에 이를 갈았던 친구인데 내가 바보였지...

카르카손은 타일 운빨도 크게 좌우하는 게임이라(보린이일수록)
자신의 성이 왜 커지기만 하고 마감이 안되냐며 타일을 꺼낼 때마다 내동댕이를 쳐댔다.
(내내 타일을 내동댕이 쳐서 주인인 내 입장에선 약간 마음이 상했다... 내 소중한 게임들이야 친구야...😭)

야속(?) 하게도 성 마감 타일을 내가 뽑아대고 Y는 길만 뽑아대서 분통이 더욱더 터졌을 것이다.

근데 카르카손은 이렇게 티배깅(?)도 하면서 하고 서로 놀려먹는 재미가 있는 게임인데
너무너무 분개하는 게 나로서도 익숙지 않아서(그런 스타일과 게임을 안 해봐서;;;)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더라... 봐주면서 했어야 했나?

결국 점수는 3~40점 정도 차이가 났고 (근데 나도 이래본건 처음. 알아주는 똥손이라 타일 맨날 그지같이 뽑는 내가...)

끝나고 항상 B와 할 때 맨날 진다 똥손이다 했더니 그런 나는 그런 똥손한테도 진단 거잖아
라고 하길래 할 말이 없더라...

여하튼 우여곡절 끝에 이래저래 게임들이 끝났고 수다를 좀 떨다가 같이 저녁을 먹으러 갔다.

다음 게임은 아무래도 힘들겠지라고 생각했는데 저녁 먹을 때 재미있었다라던가,
알찬 주말이었다 (청소라던가 집안일이라던가도 많이 해서겠지만) 라든가,
후기를 긍정적으로 말해줘서 조금 마음이 풀렸다.

다음엔 자이푸르라던가 더 쉬운 게임들로 가져가야 하나...

패치워크도 위험했을 것 같기도 하고....

라마랜드를 구입해서 가져가는 건 어떨까 싶다.

안개카손 같은 협력이라던가...😂

물론 다음에 해준다면 말이겠지만........🤣

안전빵 카르카손. 이녀석은 영업을 성공한 전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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