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24일

참여자 : 하난나 / B

게임 목록 : 점박이 / 엑시트 저주받은 섬

메모 : 진짜 오랜만에 열어본 두고두고 아껴 먹는 엑시트!

 

한 주가 또 무료하게 끝나 가고 있었다.

약간의 현타와 끝 없는 졸림, 주말 내내 계속된 집안일과 식사 준비로

(생각해 보니 계절 옷 정리를 했어야 했는데 또 못했다... 집안일은 끝이 없어...)

충전이 아닌 방전이 된 나는 이번주 보드게임에 대한 열정이... 한 자릿대.

 

그렇게 한 주 쉬어 가는 건가 싶은데...

그래도 하겠다고 꾸역꾸역 꺼내서 쌓아 놓은 게 보였고...

못하고 지나가자니 아쉬워 혼자라도 할까 싶어 하나 골라 뚜껑 오픈.

 

🎲 점박이

76orz1에게 설욕전! 재주는 내맘대로 골랐다.

설욕전을 준비하며 재주 타일은 대충 읽고 내 맘대로 배치.

확실히 재주 조금 바뀌었다고 양상이 좀 바뀌니까 재밌더라.

그렇다고 주사위가 내 맘대로 뜨는 건 아니지만...

이번엔 그래도 주사위가 매우 맘에 들게 나오고

AI 주사위도 요리조리 잘 피해 가서 여유 있게 승리!

설욕전을 끝마치고 B에게 자랑했더니 '밥 먹고 한번 해볼까?'

어... 그럴까?🥳

 

🎲 점박이 2인플

쿄쿄쿄쿄 가히 완.벽.한 승리...랄ㄲ r?😁

기본 재주로 할까 했지만 룰이 어려운 것도 아니라서...

1인플로 하던걸 그대로 놓고 플레이했다.

룰을 듣고 나니 어떤 게임인지 바로 감을 잡은 듯한 B.

B는 나랑 비슷하게 달려야 될 것 같으면 무지성으로 내달리는

야수의 심장 플레이를 지향하는지라 우리 집에 잘 어울리는 게임이다.

 

아까 76orz1를 이겼을 때와 비슷하게 주사위가 수상하게 잘 떠서

완성 액션 없이 거의 재주 끝나고 바로바로 완성해 버린 터라

마지막 주사위까지 퍼-펙-트 하게 마무리해버린 ✨ ㄴ r ✨

 

어처구니없이 + 무참히 져버린 B가 어이가 없었는지

분해하는 기색이길래 한판 더 ㄱ? 하면서 재주 타일을 보여줬다.

그랬더니 그냥 맨 위에 있는 거 골라서 무작위로 하자며 세팅.

조합이 약간 힘들게 느껴지길래 난전을 예상했고

첫 번째보다는 살짝 긴 듯한 플레이 타임이었는데...

 

? 버그아님?ㅋ...ㅋㅋㅋㅋ??? 하나도 완성을 못했다고??????

B가 여섯 장을 다 완성할 동안 하나도 완성 못한 💣 ㄴ r 💣

이게 맞냐????? 이게 맞아????🤣🤣🤣

 

이번에는 서로 기도메타를 하며 간식 토큰을 낭비했는데,

B는 2를 노린다고 계속해서 리롤을 하다 두 개 남기고 겨우 성공,

나는 5를 노리다가 간식토큰 전체 소진 후 터짐.

아니... 나는 왜 터지는데?!?!?🤣🤣🤣

 

터져서 전체 주사위를 치울 때마다 허망 + 분노 + 어처구니없음이 뒤섞인

B의 표정을 보아하니 '아 이 게임 성공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인플을 해보니 후반에 루즈해질 위험이 있지만,

기본이 푸시유어럭 장르다 보니 파티성을 충분히 가미한 귀여운 게임인 듯.

이대로 잔류 판정! 땅땅! 👍👍👍

 

점박이가 끝나고 꽤 늦은 시간, 이왕 한 거 하나만 더 하고 싶다...

라는 생각이 들어 예의상 B에게 물어보았다.

'어려운 거 할 거야?'라고 물으니  '하려고 했던 건 해야지'라는 B.

 

그 어려운 건 바로 그오호 였구요...🤔

하다가 너무 어려우면 접으면 되니까...라는 생각으로 큰 기대 없이 세팅을 하고 있는데...

양치 끝낸 B가 점수판과 개인판 상태를 보고 동공지진😵하면서 묻길

'이거 혹시... 엄청 어려운 거 아니야?'

ㅇㅇ... 어려운 거 할 거냐고 물어봤잖아...

'아니... 우리 집에서 제일 어려운 거 아니야? 나는 다섯 부족 정도인 줄 알았지...'

제일 어려운 건 아니지만 그 정도는 되지...😅

 

눈빛을 보아하니 오늘은 틀렸다 싶어 다시 치우면서 '그럼 엑시트나 하나 할래?'

하니 바로 '그래!' 하면서 반색하는 B.

그래... 한다 한다 말만 하고 미뤄뒀으니 하나 까서 해봅시다.

 

🎲 엑시트 저주받은 섬

아껴먹고 있는 엑시트 시리즈... 무려 난이도 4!

난이도 4라서 하자고 해놓고 계속 밀리던 저주받은 섬.

딱 하나 하고 자면 되겠다 싶어서 얼른 꺼내 들었다.

어드밴트 캘린더 이후로 매우 오랜만에 하는 엑시트라 매우 기대!🤗

앱으로 타이머와 BGM을 세팅하고 게임 시작!

 

처음엔 생각보다 빨리 B가 퍼즐을 풀어대서

'음? 생각보다 쉬운 거 아냐?'라고 생각했는데...

어림없지... 난이도 4는 괜히 있는 것이 아니었구연ㅋㅋㅋㅋ

 

이 밑으로는 스포일러 주의!

↓ ↓ ↓ 강스포일러 ↓ ↓ ↓

너무 웃겨서 찍어놓은 B화백님의 작품ㅋㅋㅋㅋㅋㅋㅋ

여태 했던 엑시트 중에 제일 뇌절이 심했다.

특히 번갈아가며 읽는 부분은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중간에 한번 절어서 순서 꼬이는 바람에

무려 컴퓨터 앞으로 들고 가 컴퓨터 메모장에서 작성까지 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역대급으로 많은 도구와 자리옮김을 만든 뇌절 시나리오 ㄷㄷㄷ

마지막에 결국 나온 엑시트스러운 기믹에선

지도가 하도 많이 나와서 헛다리도 제대로 짚고...

 

중간중간에 재료랑 조리법 다 찾아서 어떻게 끓이긴 했고 차려도 놨는데

'그래서 우리 뭐 함?' 하면서 먹질 못해서 힌트를 많이 깠다.

덕분에 억울(?)하게 힌트를 많이 봐서 좀 화났음...ㅋㅋㅋ

 

그래도 이번에 하기 전에 서로

어려운 난이도니까 스트레스받지 말고 정 모르겠으면 힌트 바로 까자

라고 했는데 덕분에 파라오 때의 참사(?)는 벌어지지 않았다.

그래도 서로 트롤링하면 합심하긴커녕 비웃기 바쁜 건 여전🤣🤣🤣

 

무려 112분 힌트 10+ 이상 깐 역대급 클리어 기록을 세우며

아무튼 무사히 섬에서 탈출하였다.

그래도 오랜만에 해서 뇌절도 우여곡절도 남김없이 모두 재밌었음.

  

 

예상했던 그오호는 플레이 못했지만,

오랜만에 B와 엑시트를 엄청 재밌게 즐겨서 기분 좋게 마무리하고 잠자리에 들었다.

이제 5개밖에 안 남아서 조금 쫄리는데...

막상 또 하고 싶으면 해야지 뭐 어쩌겠어!

할 게임이 없는 것도 아니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