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자 : 하난나 / B
게임 목록 : 스키티아의 침략자 / 티펜탈의 선술집 / 월드 원더스
메모 : B의 일꾼놓기 첫 입문!
✨ 아듀 크리처 컴포트...😇
이번주엔 B에게 일꾼 놓기 장르를 영업하고 싶어서 고민을 했다.
일꾼 놓기 영업용으로 사뒀던 크리처 컴포트와 스키티아의 침략자를 놓고
어떤 걸로 시작을 해야 할까에 대한 고민이었다.
사실 B의 취향을 봤을 때는 스키티아였는데, 난이도를 봤을 때는 크리처 컴포트고...
막상 게임 이해도가 결코 낮지 않은 B에게 스키티아를 바로 들이대도 댈 것 같고...
그래서 B에게 고르라고 할까 싶어 들고 갔더니
말로만 들어선 전혀 모르겠으니 그냥 둘 다 해보잔다.
그게... 맞긴 하지...🙄
근데 느낌상 크리처 컴포트는 중반쯤 가면 굉장히 지루해할 것 같았다...
'나랑 10시간 12시간씩 게임을 해주는 게 아니니까...'
라는 나의 말에 '그건 확실히 힘들지...'라며 조금 시큰둥해하는 B.
'재미없으면 말해. 중간에 접어도 되니까 꼭 말해'라고 했더니
'그런 소리 하지 마 끝까지 할게'
하지만 나는 안다.
재미없고 몰입 안되고 흥미 없는 게임을 잡고 있는 게 어떤 기분인지.
나는 귀한 시간을 어떻게 쓸지에 대해 고민을 하며 룰북과 룰 영상을 찾아봤다.
그러다가 문득... '크.컴...재미...없는데?'라는 생각이 스쳤다.
매우... 단순하다. 주사위 눈금에 따라 일꾼 배치하고 카드 효과 따라 모으고...
자원 모으고... 음... 엄... 그렇구나...🤔
지금의 B가 이 정도로 만족을 할까? 심지어 테마도 흥미 없어하는데...?
이 생각이 들자마자 이걸로 영업하는 건 시간낭비다 싶어 그냥 방출 결정.
오거까지 만들어 주셔서 이 악물고 쥐고 있었지만,
그나마 먹여볼 사람들에게도 다른 게임 하느라 항상 뒷 전으로 밀리던지라
곧 올 그오호도 있고 자리 차지처럼 느껴지면 보내는 게 맞지.
저렴하게 올렸던지라 연락이 바로 왔고 오늘 새 주인에게 도착했단다.
그곳에선 메이플밸리의 겨울나기가 성공적으로 이뤄졌으면...🙏
🎲 스키티아의 침략자
그래서 얼결에 일꾼 놓기 입문을 2.7 웨이트로 하게 된 B.
액션 갯 수가 좀 있는 터라 걱정했지만 약간 지겨워할 때쯤 설명이 끝났다.
초반에 카드 사용 타이밍과 액션에 대한 것만 다시 한번씩 알려줬는데
이후로는 거의 에러 없이 모든 효과를 알아서 처리하더라.
(스키티아는 카드 효과가 꽤 직관적이라서 편했다.)
나도 1인플 한 번, 룰 영상만 봤던 터라 룰 영상을 두 개 더 찾아보고
룰 북을 한 번 더 정독하고 시작한지라 좀 걱정했는데
스키티아는 룰 북이 잘 쓰여 있는 편이고 효과가 어렵지 않아서 꽤 스무스했다.
덕분에 중간중간 B의 쿠사리에도 개의치 않고 장고라는 것을 하면서 했지만... 뭐...😅
내가 선으로 시작하는 게 나을 것 같아 B가 먼저 리더와 주민을 데려갔는데
나는 아무 생각 없이 데려갔는데 진짜 거의 못썼다...😥
그에 비해 B는 진짜 사골 구멍 날 때까지 쪽쪽 빨아먹더라. 대단한 뇨속....
나는 약탈이 어려울 것 같아서 퀘스트 위주로 갈까 싶었는데
생각해 보니 약탈을 못하면 퀘스트에 필요한 물자를 수급할 수가 없다...
그래서 중후반 늦게라도 페르시아 약탈을 위한 준비를 위해 주민을 깔았는데
그마저도 후반부에 식량 공급이 여의치 않아서 자꾸 액션이 말리고...
퀘스트도 하고 주민도 고용해야 하고...
한 치 앞도 제대로 생각 못하는 것으로 인해 구멍이 숭숭...
그에 비해 초반부터 B는 아시리아 약탈지를 목표로 하고
거기서 승점과 약탈품을 쭉쭉 뽑아냈다.
아시리아 약탈이 어느 정도 끝나자 바로 주민 물갈이를 통해
퀘스트 완료로 목표를 바꾸고 약탈품 적게 내서 퀘스트 완료를 하고,
리더 효과로 은화와 식량 수급을 통해 짬짬이 약탈을 가는 등...
초반엔 내가 앞서 나가는 듯 보였지만 확실히 운영면에서 차이가 나니
후반에 갈수록 차이가 확확 벌어지고 말았다.
후반에 어떻게든 점수를 짜내볼까 싶어서 내 표현으로 '사금 모은다'는
느낌으로 금을 긁어 왔는데 크게 유의미한 차이를 냈다기보다
더 큰 격차를 만들지 않기 위한 발버둥?😭
지금 생각해 보면 카드 버리고 무료 고용 리더였으니
차라리 회합장에서 카드 계속 뽑으면서 쭉쭉 주민 늘려가지고
효과를 봤으면 더 나았겠다는 생각이 든다.
제대로 효과를 파악하지 못하고 이용하지 못한 내 크나큰 패배.
내 살림도 제대로 못하는데 견제는 더 못했으니 B가 점수 벌이를 신나게 했지...
와중에 '이거 좀 어려운거야? 확실히 이건 좀 어려웠어' 라는 B.
어려운거 맞어... 평상시엔 2.5 언저리니까...🤣
내가 어제 센추리에서부터 부족한 면이 너무 드러나니
'나 너무 부족해서 게임을 못 한다... 미안해' 했더니
미안해할 일이 아니라고 두 번째는 이기지 않았냐며 위로해 주는 B.
훌쩍... 너무 차이 나면 같이 하는 사람도 재미없고 나도 재미없고....😥
요즘 들어 자신감 하락 시즌...☔
🎲 티펜탈의 선술집
얼마 전 반쯤 충동으로 그오호를 11마존에서 직구했다.
바로 들이대도 괜찮을 것 같으면서도, 그래도 버퍼는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어
비슷하진 않지만 주사위를 사용한 액션을 하는 게임이 뭐가 있을까 하다가
아직 B에게 시도하지 못한 게임이 바로 떠올랐다.
바로 '티펜탈의 선술집'
사실 티펜탈의 선술집은 B가 선호하는 게임 스타일에선 좀 빗겨 나있다.
운빨은 좋아하지만 너무 벽겜은 싫어하고,
뭔가 플레이 시 플레이어 스스로가 '행동' (액션이 아니다 움직이는 것)을
해야 하는 것은 덱스터리티가 아니면 선호하지 않는다.
(기즈모의 구슬 뽑기, 타일 놓기, 지도제작자나 넥스트 런던 같은 그림 그리기 등...)
근데 티펜탈은 기본적으로 벽겜에 모듈 같은 거 뒤집어야 하고...
위치에 카드 놔야 하고 주사위 굴려서 돌려야 하고...
위의 요소들은 나는 매우 호지만 B에겐 불호인 요소들.
그래서 영업 순위에서 한없이 밀리고 있었는데 이젠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센추리 1과 스키티아로 자신감이 뚝 떨어져 있던 상태와
떨어지지 않는 코감기로 인한 미열과 두통으로 텐션이 떨어져 있었는데
티펜탈은 영업하면서 혼자 신나도 모자랄 판에 내가 쳐져있으니...
매우 심심하고 밋밋하게 티펜탈을 개시하게 되었다.
막상 티펜탈은 하면 별거 없는데 설명은 꽤나 길다.
모듈에 대한 설명, 트랙 전진과 맥주와 금화의 수입 등...
이게 또 단계별로 활성화되는 모듈의 기능이 있어서...
중간중간에 계속 단계를 체크해줘야 하는데 이 부분은 반쯤 포기하고
반쯤 기억에 의존하면서 플레이했다.
내 기억상 모듈 1만으로는 진짜 노잼이라 모듈2인 슈냅스는 추가해서 플레이했다.
(슈냅스 관련해서 에러플이 좀 있었는데 이제 아무래도 상관없어....😂)
처음엔 긴가민가 하던 B는 중반부부터는 꽤 능숙하게 플레이했고,
열심히 할배할매붙박이 손님을 디스 하며 분개했다.
나는 계속 벌이가 시원치 않고 맥주와 골드가 자꾸 분배되어 나오거나
주사위 눈이 너무 이상하게 나오는 바람에... 이도 저도 아닌 상태로 진행에만 급급했다.
나름 열심히 업글도 하고 수도원 트랙도 올렸지만...
맥주를 못 버니 손님도 못 데려오고, 골드도 못 버니 애매한 직원 고용하고...
애매하게 사용한 슈냅스가 아쉬워질 때쯤, B가 한방 제대로 터트려 업글도 많이 하고
귀족 카드 두둑하게 챙기며 후반부 굳히기에 들어갔다.
둘 다 큰 고민 없이 플레이를 했더니 8라운드가 순식간에 지나갔다.
확실히 티펜탈이 막 오래 걸리는 게임은 아닌 듯.
나는 귀족 카드도 적고, 직원 카드도 많지 않아서
점수가 생각보다도 형편없이 나왔다... 여태 한 티펜탈 중 최하위 성적.
이럴 줄 알았으면 중간에 애매할 때 그냥 고독한 손님으로 라운드 리셋 하는 게 나았을 듯.
후반부 굳히기에 성공한 B는 귀족 카드로 점수가 꽤 많이 나왔고
이번에 점수 계산은 안 했지만 남은 슈냅스로 추가 점수도 있었을 것이다.
나랑 거의 3~40점인가 차이 났던 것으로 기억한다.
게임이 끝난 후 조마조마하며 B에게 소감을 물었다.
아니나 다를까 B는 애매하다는 평을 하며
니다벨리르처럼 못할 건 아닌데 굳이 찾아서 하진 않을 것 같다고.
사실 이 정도면 우리 집에선 바로 방출 1순위 등극이지만,
티펜탈은 내가 선물 받은 게임이라 방출 하위권인 게 아이러니.
(개인적으로 이 소꿉놀이 하는 듯한 느낌의 게임 방식을 좋아한다.)
내가 시무룩한 얼굴로 '재미없어? 안 하고 싶어?'라고 하니까
자긴 찾아서 안 하겠지만 내가 하자고 하면 하겠단다.
'먼저 하자고 하는 게임이 있긴 하냐?'라고 물어보니 바로 '미니빌, 다이스 쓰론' 이라고.🤣
(B의 게임 스타일은 그야말로 다이스 쓰론 정도로 정리된다.)
그래도 막 '안 해'는 아니라서 다음에 모듈 더 넣고 해볼까 싶긴 하다.
티펜탈의 '답답한' 듯 한 운영방식은 모듈을 넣으면서
복잡한 액션이 추가되지만 더 완화된다는 후기를 본 것 같다.
막 좋아하진 않을 줄 알았지만,
프로젝트 L같은 특별한 일은 정말이지 쉽게 일어나지 않는 것 같다...
내가 저조한 텐션으로 막 재밌게 리드 못한 것도 후회가 되고,
티펜탈은 룰 설명 할 때마다 깔끔하고 쌈박하게 못하게 되는 것 같아서 어려움.
어휴ㅠㅠ... 어쩌면 좋단 말인가...😥
🎲 월드 원더스
사실 티펜탈을 마지막으로 보드게임은 그만(!)하고 싶었는데
(무려 내가 그만하고 싶었다. 나도 신기했음...😥)
개봉 노플 몇 개 남았냐며 물어보는 B에게
가볍게 '이거 이거 남았지, 이거 할래?' 라며 월드 원더스를 골랐다.
나는 B도 티펜탈에 지쳐 그만하고 싶지 않을까 싶어 별 기대 안 했는데
'그래 하자'라며 대수롭지 않게 대답하는 B.
그런 B가 어떤 마음일지 어렴풋이 눈치챈 나는 알겠다며 대답은 했지만
곧 저녁시간이기도 해서 저녁부터 먹기로 했다.
저녁을 먹고 시간이 좀 지나고 나니...
여전히 피곤하고 쌀쌀해진 날씨에 이불로 들어가고 싶었지만...
이 기회가 지나면 언제 또 열 수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과,
이렇게 우울한 기분으로 보드게임데이를 마무리하긴 슬퍼서 열심히 꺼냈다.
꺼내서 세팅하는 내 모습을 보고 '열심히 세팅하고 날 부르라고!'라면서 사라진 B.
그래... 고맙다. 더욱(?) 열심히 세팅하고 B를 불러왔다.
월드 원더스는 룰 자체는 심플한데 잔룰이라고 할 만한 게 있다.
배치 룰이 그러한데 매우 세세하다면 세세하고 복잡하다.
B에게 자신만만하게 '내가 룰 북 번역까지 해서 룰은 빠삭해!'라고 했지만
나중에 알고 보니 에러플이 하나 있었다... 약간 민망하고...😅
뭐... 초플에 한 개 정도면 양호한 거 아닌가?ㅎㅎㅎ😅
(나는 두 번째 긴 해~💦)
사실 B는 타일 놓기, 특히 테트리스는 별로 좋아하질 않는데
월드 원더스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미지를 보내고 들인 이유가 있다.
선점 요소에서 오는 눈치싸움이 꽤나 재미있기 때문이었다.
특히 나의 배치로 인해 상대는 가져가지 못해 안심하다가
다음 턴 공개 된 타일과 턴 순서로 인해 가능해지면
선점을 할 것인가 발전을 할 것인가에서 오는 고민에서 재미가 발생한다.
또한 내가 편하려고 배치한 타일에서 발전이 막혀 버리거나,
한 타일 차이로 놓질 못해서 온몸 비틀기를 하는 장면이 매우 재미있음.
이 재미를 B와의 첫 플에서 거의 모두 느꼈다.
B는 룰 설명 듣고 초반에는 약간 지루해하는 듯했으나
후반부 갈수록 서로 지을 수 있는 기념물의 종류와 거기서 오는 눈치 싸움,
자신이 전 턴에 지은 기물로 인해 짓지 못해 오는 스스로에 대한 분노,
과감히 외쳐보는 도르마무와 1원 또는 1턴 차이의 아쉬움 등
테트리스를 못함에도 꽤 잘 배치하고 서로의 배치에 태클, 훈수도 두는 등
마지막 게임으로 월드 원더스를 픽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후반부 질 것 같은 생각이 들었는데,
마추픽추를 극적으로 가져오게 되면서 형세가 역전되었다.
특히 나는 발전 트랙을 매우 골고루 올려서 점수를 매우 많이 받았다.
그리고 틈만 나면 열심히 빈 곳도 메워서 타일 점수도 받았는데
B는 빈 곳이 많아서 타일 점수를 거의 받질 못해 차이가 벌어졌다.
극적으로 내가 승리하게 되어 (아마 1점인가 차이 났다)
있던 타일 위치를 바꾸려는 B를 얼른 제지하고 승리를 만끽하며 사진 촬영!
근데 문제는 불 켜고 찍은 사진이 없어 멋들어진(...) 실루엣 사진만 남았다...🤣🤣🤣
다행히 월드 원더스는 '재밌었어, 할만하네'를 받아서
다행히 잔류 리스트에 올라갔다. 휴...😗💨
게임 못하는 것에 대해 별생각 없었는데,
그냥 사모으기만 하고 제대로 못하면 보드게임을 하고 싶은 게 맞나?라는
생각이 드는 시점이 있었고 그 이후로 쭈욱- 사라지질 않는다.
오히려 초반에 스플렌더 대결을 할 시절 더 집중해서 잘하지 않았나?
라는 생각이 들면서 좀... 왜 이렇게 된 거지? 하는 회의가 생김.
깊게 생각 안 하고 바로바로 하는 게 버릇(?)같이 된 건가 싶은 생각도 들어서
꾸역꾸역 1인플이라도 하면서 두뇌 회전을 시켜야 하나 생각이 드는 요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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