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약팔이 돌장수 일지/3인 이상

2023년 12월 24일

by 돌장수하난나 2023. 12. 29.

참여자 : 하난나 / B / CHOC / S

게임 목록

태양신 라 / 지킬 vs 하이드 / 드라큘라 vs 반 헬싱 / 타르기 / 디스틸드 / 펭귄파티

메모 : 이어지는 아듀 2023 연말 파티! 보킷리스트 3개나 삭제해 버리기~🥰

 

전날 늦게까지 플레이하고 잤으므로 기상시간이 조금 늦어졌다.

와중에 일찌감치 잠든 B만 일찍 일어나 옆에서 멀뚱멀뚱 웹서핑을 하고 있더라.

느즈막히 일어났는데 이유를 알 수 없는 두통이 어제부터 이어지고 있어서

고민을 좀 하다가 약을 챙겨 먹고 커피를 내렸다.

밍기적 밍기적 하나둘씩 일어나는 S, CHOC와 같이 이야기를 나누고

오늘은 뭐 하지?! 하는 말에 이거 무조건 돌려야 한다 라면서 꺼낸

오프닝 게임은....

 

🎲 태양신 라

2트 끝에 드디어 플레이 성공한 태양신 라! 명성에 걸 맞는 재미였다. 최고인지는 모르겠다.

아침 해가 밝게 비추는 가운데 밥 시키고 즐기는 태양신 라.

원래 이전부터 열심히 각만 보고 있었는데 드디어 돌려볼 수 있었다...

 

옛날 게임이라 그런지 라운드마다 점수가 감점되는 매콤한 스타일.

열심히 설명을 해줬더니 매우 아리송해하더라.

응 나도 영상 보고 룰북 봤을 때는 아리송했어...

다행히 개인판과 참조표를 만들어 둔 것이 신의 한 수가 되었다.

점수 계산 방식, 타일 버려지는 방식 등이 나름 직관적임.

피아, 오툴 라가 있으면 이럴 귀찮음이 없지만...ㅎ... 나는 구판 라인걸?ㅎ...😂

 

돌아가며 신나게 타일을 뽑아댔는데 묵직할 정도로 들어 있는 타일 중에서

어떻게 전부 다 라잡이일 수가 있냐?ㅋㅋㅋㅋ🤣🤣🤣

쪼금 경매 트랙 찼다 하면 바로 라가 등장함.

처음엔 즐겁게 라 마커를 들고 라~~ 라라라라~~ 하던 녀석들도

마구잡이로 넌씨눈처럼 튀어나오는 라타일에 슬슬 짜증내기 시작함.

경매트랙에 차려진 게 없거나 재앙이 가득한 가지무침 밥상에 너도 나도 손절.

중간에 에러플이 있었는데 태양칩 다 썼으면 해당 시대에

더 이상 참여 불가능 하다는 것을 모르고 그냥 태양 없는 사람도 타일을 뽑았다...

다음부터는 신경 써서 진행하는 것으로...🤗

 

아무튼, 라 타일이 미친 듯이 등장하는 바람에 점수가 적었지만

그래도 S를 제외한 나머지 셋은 고만고만하게 점수가 나면서 게임이 끝났다.

다들 뭔가 아리송? 해 하면서도 재밌기도 하고 이게 뭐지? 하는 느낌으로 마무리 됐음.

이렇게 라가 끝나고 밥이 오는 동안 시간이 좀 남아버렸다.

뭐 하지? 4인 돌리기는 애매하고... 하는 찰나에 S의 빛나는 아이디어!

 

🎲 지킬 vs 하이드 / 드라큘라 vs 반 헬싱

1:1 & 1:1 4인이 즐기는 대전 카드게임 한 판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와중에 S 저거 또 사기친다 저거봐라

고것은 바로 1:1 진검 승부를 두 테이블 멀티 뛰는 것이었고요...

지킬 vs 하이드를 B에게 영업할 겸 S와 CHOC는 오래간만에 드.반

나는 B가 감을 잡기 전에 열심히 머리 돌리면서 진.심.게.임 하는 동안

옆에선 실시간으로 '운빨ㅈ망겜' / 'ㄴㄴ 실력겜' 하는 소리가 계속 들려왔다.

(근데 패를 저리 뽑고 실력겜 이러는 건... 실례지만 저기 떨어진 게 선생님 양심인가요?)

 

아무튼 우리 테이블에선 B가 이 게임 뭐지? 하며 갈피를 잡는 동안

나는 어떻게든 첫플엔 이겨야 한다(보통 이후엔 진다)는 생각에 빡겜을 했다.

B가 1라운드 때는 아리송하게 하더니 라운드가 지날수록 감을 잡더라.

나도 S, CHOC와 할 때는 진짜 전혀 모르겠다가 혼자 복기하면서

슬슬 조금씩 감이 왔었다. 진짜 재밌는 게임이었음...

 

초반 패를 보고 스케치를 하고

중반에 수트 결정 되면 조금씩 전략을 덧붙여나가는 느낌?

물론 중간중간 상대와 패를 바꾸거나 해서 꼬이긴 하는데 그것도 나름 괜찮다.

특히 B가 나보다 월등히 잘하진 않고 쪼금 잘하는 편이라

나름 비등비등하게 비비면서 엎치락뒤치락 가능해서 정말 재밌음.

 

옆에선 CHOC가 덱과의 -유대-가 넘치는 S를 상대하고 있었다.

와... 우리랑 분위기 사뭇 달라 ㅋㅋㅋㅋ🤣

둘이 진짜 덱 다 떨어질 때까지 미친 빡겜을 하는데... 

우리는 둘 다 성급해서 좀 완성 됐다 싶으면 냅다 종료 때리는데

얘네는 웬만큼 덱 까질 때까지 계속 진행한다...

뭔 덱 닦는 장인들인가... 언제가 돼야 만족하시는 거예요?...

 

그렇게 모두가 진검승부를 벌이고 나니 밥 도착!!!

 

🥩🥂 냠냠념념타임

처음 시켜보는 곳인데 리뷰를 믿고 시켰더니 꽤 괜찮았다. 북마크 북마크...🔖

시킨 메뉴에서 느껴지는 개성...✨ 꽤 성공적인 메뉴 선택이었다.

전날부터 갑자기 짜장면이 훅 꽂혀서 시킨 것이었는데

(왜 때문이었지?...🤔 CHOC랑 같이 짜장면 짜장면 했던 것 같은데...)

오래간만에 먹는 중식이 맛있었음. 짜장면 먹을까 했는데 짬뽕시킨 거였지만 맛있었다.

근데 너무 배불러서 남김... 그래도 열심히 먹었음...🤣

 

밥을 다 먹고 나니 급격히 밀려오는 노곤함에

낮잠타임을 한번 때리자고 제안하는 S와 냉큼 수락하는 B를 내버려 두고

CHOC와 전날 언박싱 후 플레이 맛만 잠깐 봤던 타르기를 하기로 했다.

 

🎲 타르기

드디어 박스 비닐을 벗겨준 타르기... 명성에 걸맞는 재미이긴 했다.

이스탄불 주사위와 같은 날 들어왔지만 여태껏 빛을 보지 못했던 타르기.

2인 일꾼 놓기 입문 게임이지만, B에게 선뜻 영업할 기회가 없어서

차일피일 미뤄진 것이 지금까지 왔던 것...

그리고 내가 일꾼 놓기를 제대로 해본 적도 없고,

장르 특성상 혼자 테플 하니 더럽게 재미없어서

임호텝 듀얼, 크작생 등등... 방출된 일꾼 놓기 게임이 너무 많았다.

아무튼... 게임성 자체는 증명된 2인 갓겜이라 테플 한번 돌려보고

CHOC와 S에게 선물할까 싶어서 테플 겸 CHOC와 첫 플레이.

 

기본적으로 미리 숙지해 뒀던 룰 조금과 룰영상 등으로 설명을 해주고 시작했는데,

크게 어렵지는 않은 게임이라 진행에 어려움은 없었지만

둘 다 시스템만 이해했지 전략을 잘 모르는 상태에서 하다 보니 생각보단 시간이 걸렸다.

30분만 자겠다고 누운 S가 몇 번의 추가 수면 시간을 보충받는 동안

나와 CHOC는 열심히 타르기를 플레이 했다.

 

게임 자체는 매우 특이했다.

행동 선점하는 느낌이지만 가운데 행동칸?으로 볼 수 있는 카드가 계속 바뀌고

각 테두리의 행동 칸과 그에 따른 능력에 따라 전략을 그때그때 수정해 가면서 진행했다.

기본적으로 일꾼 놓기를 통한 셋 컬렉션 게임이라 카드를 전략적으로 가져오고

자원을 빡빡하게 운용하면서 최대한 점수로 치환해야 하는 게임.

 

이번 타르기를 하면서 CHOC는 카드깡(...)에 대한 욕망을 멈추지 못하고

계속해서 부족, 카드 갓챠를 열심히 시도했고,

나는 카드 보너스보다는 최대한 자원을 안 남기고 승점으로 남기기 위해 머리를 굴렸다.

(와중에 상징 그림 헷갈려서 정말 이상한 카드를 가져오는 바보짓도 하고 ㅋㅋㅋ)

조금만 더 한턴만 더 하면서 시간을 미루는 CHOC가 점수 부스팅을 하기 전에

내가 카드를 내려놓고 게임을 종료했고, 간소한 차이로 내가 승리함.

아마 CHOC가 마지막에 들고 있던 카드나 부족카드가 대박 터졌으면 졌을 것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참 재밌게 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B 스타일은 아니다...

그래서 거의 떠넘기듯(?) CHOC와 S에게 선물함 ㄲㄲㄲ

근데 지금 생각해 보니... 재밌어했으려나?

어차피 비싼 게임은 아니라서 나중에 생각난다면 다시 들여도 괜찮을 게임.

혹은 타르기아 확장 나오면 같이 구매해도 되겠다...

아무튼 난 괜찮았음. 보킷리스트 하나 지우기도 하고...🤗

 

타르기가 끝나고 잠에서 깬 S가 일어날 때까지 잠깐의 시간 동안

서로 이런저런 피드백도 주고받고, 전략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다가

이번에야 말로 돌려보겠다고 마음먹은 게임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 디스틸드

마침내 돌려봤다! 술쟁이 S를 위한 저격픽으로 준비했던 디스틸드를 마침내...!

크고 무겁고 엄청난 디스틸드를 굳이 구매했던 이유.

현재 모 주류 유통 회사(?)에 다니며 반쯤 덕업일치를 실행 중인 S를 위한 저격픽.

 

내가 해본 전략 게임 중에서 웨이트 대비 가벼우면서도

시스템과 컴포넌트, 아트워크와 플레이버 텍스트 등

테마를 하나하나 귀찮을 정도로 세심하게 녹여 놓은 게임이라

술 좋아하는 사람에겐 더더욱 잘 와닿고 즐거울 게임이라 생각되어 꼭 해보고 싶었다.

 

그리고 언더다크를 문제없이, 오히려 여유 있게 이겨냈기에 디스틸드야 뭐... 쉽지.

룰 영상도 쭉 보더니 별 다른 질문 없이 액션 흐름만 물어보고 바로 스타트.

캐릭터와 레시피 세팅만 첫 번째 시음 부록에서 추천해 준 대로 골랐다.

캐릭터 선택권을 애들한테 먼저 주고 남은 걸 골랐는데 한국 캐릭터 '정지나' 픽.

정지나를 골랐으면 뭐다? 숙성주 따윈 없다. 보드카/문샤인/쏘주 장인 나가신다 ㅋㅋㅋ

 

나름 세 번째 (솔로 테플 제외) 디스틸드다 보니 제대로 된 숙성주를 담가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으나

항상 숙성주 빌드업을 언제부터 들어가야 하는지 타이밍을 놓쳐서

에라이 모르겠다 이참에 노숙성주 메타 간다 싶었다.

증류주 장인 목표도 꽤 괜찮아서 그냥 고도수 술이나 증류해서 돈이나 땡기기로.

다행히 할인 업그레이드 카드 하나 넣고, 정지나 카드 시너지까지 합쳐져서

증류주를 매판 판매해 생긴 돈을 쫌쫌따리 불려 나가 당분만 미친 듯이 샀다.

중간에 소주 라밸이 다 털리는 바람에 아깝게도 한 병밖에 증류를 못했지만

대신 시그니처 술을 매우 초반에 증류하고, 후반부엔 진으로 라밸 보너스를 받았다.

증류주 장인도 두 개, 아쉽게도 보너스 카드는 진으로 인해 한 장밖에 못함...😂

 

S는 초반엔 플레이버 텍스트와 테마 구현도에 놀라며 매우 흥미로워하다가

게임이 진행될수록 이 게임이 생긴 것과 다르게 돈도 안 벌리고 숙성주 하나 담그는 게

겁나게 빡빡하다는 걸 눈치챘는지 빡겜모드로 돌입ㅋㅋㅋㅋㅋ

초반엔 점수 마커의 모양이나 (뭔 실제 증류기 모양이라고) 업그레이드 설비,

재료의 종류 등등 매우 흥미로워했는데 후반 갈수록 말 수 급격히 하락ㅋㅋㅋㅋㅋ

CHOC는 초반 카샤사 술을 반 독점하여 초반 돈을 땡기고 중 후반부 숙성주 돌입.

다행히 둘 다 시그니처 술은 증류했던 것 같다. 멋져... 난 첫 판에 못했는데...😎

 

최대한 점수 계산이나 잊지 말아야 하는 단계를 짚어주며 했는데도,

나도 많이 해본 게 아니라서 풍미 점수 같은걸 바로바로 챙겨주지 못했다.

그래도 다들 점수가 어디서 나오는지 아이콘이 뭔지 바로 체크를 해서

(특히 자기 보너스가 뭐고 어떤 게 나와야 하는지 바로바로 안다)

룰마 하는 입장에서도 매우 편했음. 다들 이 정도만 이해해 주면 고마울 텐데...😭

디스틸드 할 때 제일 에러플이 재료 제대로 넣는 것,

(무조건 물/효모/당 하나씩은 있어야 하는데 알콜 세장 넣는 사람도 봤다...)

풍미 카드 제때 넣지 않는 것, 기본 재료 세장 이상 사는 것 등등인데

그런 에러플은 없었다. 정말 천만다행...😇

 

기나긴 플레이가 끝나고 레시피 종류와 캐릭터 종류를 보면서

다른 캐릭터 하고 싶다, 다른 술도 보고 싶다 하며 다들 즐겨줘서 좋았다.

그리고 나중에 따로 S와 이야기를 하면서 느낀 건데

게임의 테마에 대해 이해가 높으면 훨씬 몰입되고, 즐기는 방법도 다르다는 것을 깨달았다.

B가 보드게임은 별로지만 언더다크의 폭군들을 좋아하는 것처럼

S는 디스틸드가 첫인상부터 흥미롭고 재밌었다고 느꼈다는 것.

특히 보드게임은 테마보다 게임성이라고 생각했는데 디스틸드를 보고 생각이 또 달라졌다고.

그래서 1인플도 가능해서 큰맘 먹고 들였던 디스틸드지만,

들일까 말까 고민하는 S에게 푸시를 넣어 결국 내 디스틸드를 S에게 보냈다.

같은 술쟁이인 회사사람들을 꼬드겨 플레이해보겠다는 S... 응원한다!

땀 냄새랑 비린내랑 메이플 시럽 나는 시그니처 위스키 또 기대한다! 👍

 

이렇게 꽤나 긴 시간 디스틸드를 끝내고 나니

낮잠 자러 떠난 후 도로롱 도로롱 코 고는 소리만 들리던 B가 미적미적 방에서 나와

저녁을 먹으면서 또 나머지 위스키를 열심히 마셨다.

 

🎲 펭귄파티 일본버전

펭귄 파티 일본버전! 아트워크 진짜 너무 귀엽다...펭파..최고...M멘..🙏

술 한잔 기울이며 간단한 파티 게임으로 펭귄파티!

그리고 우리 집 펭귄파티는 앞으로 이 녀석이 담당한다.

M형님이 날 위해 오만군데 보겜샵을 돌아다니며 사다 주신 일본버전 펭귄파티!🐧

하.. 최고야.. 대박적... 졸귀탱...🥰

 

컴포넌트나 카드질은 좀 아쉽지만 아트워크가 모든 걸 압살 한다.

색상마다 다른 종류의 펭귄이고 각 카드마다 액세서리가 조금씩 다르다.

같은 카드가 한 장도 없음... 그야말로 최고의 펭귄 파티!

 

게임은... 뭐 킹귄갓티.

근데 이제 다들 전략을 좀 하다 보니 펭귄 파티마저도 개빡겜으로 하는...

예전엔 벌점 막 대여섯 장씩 먹고 그랬는데 이제 많이 먹어야 3장 정도...

눈치껏 카드 살리고 죽이고 하는 게 늘어서 개빡겜을 한다 ㅋㅋㅋ

얘들아... 파티겜이야... 제발.. 힘 빼....

우리 힘 빼고 할 게임 뭐가 남았니 이제? 스트라이크?😂😂😂

 

이렇게 게임을 좀 마무리하고 꽤 늦은 시간 동안 술을 진탕 마셨다.

이날은 마지막 밤이기도 하고 크리스마스가 되기도 해서

집에 남은 거의 모든 술을 거덜 냈음. 비상용 보드카도 따버렸음.

넷 중 나만 두통이 여전히 가시질 않고 속이 쓰려오길 시작해서 그만 마셨는데

이날 고성방가 신고당하기 일보직전까지 갖가지 주제들로

열띤 토론과 억울함 성토의 장이 열려서 정말 난리였다 ㅋㅋㅋㅋ

끝날 기미는커녕 점점 과열되어 가길래 결국 새벽 5시쯤 자리를 강제로 정리했다.

그렇게 정리하고 미련 남은 S와 CHOC가 취중 지킬 vs하이드를 하려고 하길래

저지하고 겨우 겨우 잠자리에 들었음...

이날은 진짜 누워서 1분 만에 잠든 것 같다... 그동안의 피로가 터진 듯...💤

'약팔이 돌장수 일지 > 3인 이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4년 1월 5일  (0) 2024.01.11
2023년 12월 25일  (0) 2023.12.31
2023년 12월 23일  (0) 2023.12.28
2023년 12월 22일  (0) 2023.12.27
2023년 12월 21일  (0) 2023.1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