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약팔이 돌장수 일지/3인 이상

2023년 12월 23일

by 돌장수하난나 2023. 12. 28.

참여자 : 하난나 / S / CHOC / B

게임 목록

지킬 vs 하이드 / 라스베가스 / 페루도 / 스릴팡 / 바이킹시소 / 노땡스 / 클러스터

언더다크의 폭군들 / 베일 오브 이터니티 / 크베들린부르크의 돌팔이 약장수

메모 : 본격적인 아듀 2023 연말 파티 시작!

 

전날 꽤 일찍 잠이 들었으므로 일찌감치 일어났다.

S, CHOC도 일찍 일어나 이불에서 밍기적 거리고 있길래 일어나 인사를 나누고

멍하게 있다가 뭐 할까 하는 도중 딱 떠오른 좋은 생각!

 

🎲 지킬 vs 하이드

은은하게 비쳐오는 햇살을 맞으며 아침 보겜... 정말 아름다운 광경이그든요...?😇

그거슨 바로 지킬 vs 하이드 영업의 마무리였고...🤟

자고 일어나 비몽사몽 한 S를 상대해야 승률을 조금이라도 높일 수 있다는

CHOC와 나의 꼼수에 가까운 아이디어로 아침 댓바람부터 지킬vs하이드 스타트.

 

근데 뭐 예상했다시피 S가 너무 잘해서...

CHOC는 너무나 분해하고.... 심지어 하이드 10:0 나와서 엄청나게 분개함.

그 이후 깐족러 S의 10대... 아니에요 ㅎ 하는 깐족거림을 이겨내야 했음.

 

드.반 력실겜이라고 '주장'하는 S에게 항상 반발하는 나와 CHOC가

이게 '실력겜'이다 라고 했더니 '둘 다 실력겜이다' 라고....

우끼시네! 드.반은 운빨ㅈ망겜임!

 

아무튼 짧고, 세팅 빠르고, 브레인 버닝 확실한

2인 스피드 전략게임으로 영업 성공 땅땅!👏

나 스스로도 영업당해서 내 건 코캡 사양의 중고로 샀음...😇

 

🥩🥂 냠냠념념타임

예술적 굽기의 스테이크와 조니워커 블루가 무색하게 느껴지는 아드벡 우거다일이 이번 GOAT

술 & 고기에 관한 한 완벽한 코디네이팅을 해주는

전문 냠냠념념코디 S의 연말 픽은 조니워커 블루와 아드벡 우거다일.

나는 아드벡을 마시고 나서 피트 위스키에 눈을 떴는데

상대적으로 피트향을 싫어하는 B도 충분히 즐길만한 위스키였음.

피트 쉐리라는 뭔가 으잉? 한 조합인데 쉐리향이 피트의 개성을 좀 눌러주면서

후반부엔 피트의 임팩트는 그대로 남기는 신기한 위스키였다.

특히 잔에 따른 뒤 에어링 되어 나중에 마시니 피트향이 훅 살아남.

후반에 하겐다즈 바닐라와 먹었었는데 피트향이 미친 듯이 치고 올라와서

되려 나는 좋았다랄까...🤗

이런 화사하고 젠틀한 피트도 좋지만, 그래도 나는...

아드벡 첫 잔이 선사했던 내 모든 감각을 마비시킨 폭력적인 첫 경험을 잊을 수 없음.

피트... 조와...😇

(이래놓고 옥토모어 마셔보면 피트 쪽은 쳐다도 안 볼지도...🤔)

 

🎲 라스베가스

한 때 우리집 국밥겜 라스베가스... 가격따위 게임성으로 종식시킨 갓겜의 저력은 여전했다.

진짜 오래간만에 너무 하고 싶어서 꼭 해야지 하고 벼르던 라스베가스.

안 한 지 너무 오래됐어 ㅋㅋㅋㅋ 그간 캔트스탑과 스트라이크 등등에 밀려

돌리지 못하고 먼지만 쌓여 가고 있었다...😥

오래간만에 이 원초적인 주사위 게임이 너무 그리워서 얼른 꺼냈음.

 

약간 문제?는 우리가 보드게임을 꽤 해보고 나서 오랜만에 하다 보니

왠지 모르게 빡겜? 식으로 하게 되어 예전 같은 원초적 파티함은 조금 덜했다.

특히 이제 우리에게 기본맛은 노맛일 것이라 생각해 중립 주사위도 넣었더니

더 전략적인 생각을 하게 되어 파티함이 좀 더 줄어들었음...

 

예전엔 생각도 거의 안 하고

누구 하나 못 먹게 하기, 일단 묻어 놓고 기도하기,

돈이 얼마든 그냥 일단 걸고 보기 등등...

좀 본능에 충실한 감성 베팅을 했었는데...

이젠 좀 효율 따져서 안전하게 하남자 플레이,

주사위 개수와 기회비용 계산 등등... 조금 예전 같은 맛은 아니었다.

재미는 있었지만 약간 재미 반, 아쉬움 반 그런 느낌.

술을 더더더 많 ~~~이 마시고 했으면 괜찮았으려나.

차라리 던전 파이터가 나았을지도....?🤔

 

🎲 페루도

잘그락잘그락잘그락🎲 해적 주사위 간다!

B와 2인 플레이 하고 재미는 있는데 미묘하다고 했던 페루도.

4인으로 하면 재밌을지도?라고 했어서 시도했는데...

 

기대했던 만큼 주사위 소리 시끄럽고, 블러핑 하는 맛은 있었는데...

뭔가.... 뭔가? 으음...?🤔

 

블러핑 못하는 사람 : 나

블러핑 게임 좋아하지만 이게임은 미묘한 사람 : B

블러핑 게임 못하지만 지르고 보는 사람 : S

눈치 보고 장고하는 사람 : CHOC

 

이 파티에선 안 어울리는 게임.

특히 나는 포커할 때도 정직하게 먹거나 잃는 사람이라서

투명하기 그지없는 플레이를 반강제적으로 지향하는데(...)

이 게임에서도 나도 모르게 정직한 플레이를 함 ㅋㅋㅋㅋㅋ

문제는 그게 '혹시나' 하는 마음과 '남들도 있을 수 있으니까'라는 생각 때문에

어그러질걸 생각해서 아니, 맞아 를 외치게 됐는데...

정직한 내 베팅이 정확할 때가 많아서 왠지 모르게(?) 내가 이기고 끝났다.

 

4인 플레이 후 뭔가 미묘한 느낌이 가시질 않아서 현재 방출 1순위로 급부상.

(이미 정리된 녀석들은 이전에도 방출 생각 있었어서 바로 정리했음)

 

페루도를 끝으로 또 한차례 냠냠 타임을 가지면서 간단한 게임들을 더 즐겼다.

 

🎲 스릴팡

우리 집 스릴팡을 경험해 본 적 없는 B와 S를 위해 맛보기로 1개만 붙여서 시도.

아니나 다를까 다들 + 점수는커녕 마이너스로 치닫기 바빠서

조금 하다가 빠른 -10점 달성하고 다시 재시도.

 

원래 스릴팡 나는 꽤 못하는 편이었는데 오늘따라 다들 정신을 못 차려서...

그래도 스릴팡이라고 구슬 구를 때만큼은 다들 짠 듯이 초집중 상태로

-조용- 해지는 게 너무 웃기다 ㅋㅋㅋㅋ 아까 전까지 짤그락 거리던 것과 너무 대비됨.

 

🎲 바이킹 시소

기적적으로 쌓아올린 금속 큐브 위에 벌러덩 드러 누운 바이킹씨... 아니 잠깐 저 밑에 하나 더 있었네;;

이어서 플레이한 바이킹시소.

짧고, 자리 차지 안 하고, 젖을 걱정 없는 게임이라

이런 때를 준비해 사뒀던 게임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번에 느꼈는데 S는 덱스터리티에 정말 취약함.

CHOC는 늘 그렇듯이 제일 먼저 손을 털었고

평소엔 잘하던 B와 S가 나란히 손을 털지 못하고 나란히 폭💥망

저번 페스타 때 둥실둥실 용용이 할 때도 얘네 둘이었던 것 같은데...

(그리고 이 때도 CHOC가 1등이었던 것 같은...)

이 녀석들 이기려면 덱스터리티를 해야 되는구만?😎

 

🎲 노땡스

노땡스 룰북 + 영상 볼 때는 진짜 꿀잼이었는데 왜지?

커피러시 프로모 + 페루도 구매하면서

사은품 프로모 추가로 받으려고 금액 맞추기 식으로 샀던 노땡스.

룰북과 영상 봤을 때는 꽤 재밌어 보였다.

 

역경매 방식은 처음이기도 하고, 독눈싸와는 다른 느낌의 눈치게임이 될 거라 생각함.

그리고 위에 했던 예상은 정확히 맞았는데 문제는...

앞서 라스베가스에서 느꼈던 쌔한 예감이 여기서 확 드러났음.

파티게임이라 서로서로 먹고 먹이고 패망하고 터지고 하는 상황이 나와야 웃긴데

S는 큰 카드 하나 적당히 먹고 패스하는 식으로 카드를 흘러 넘겼고

우리는 중간중간 칩을 챙기려고 카드를 먹고 덕분에 끊어져서 벌점 늘어나고...

 

중간에 B에게 점수가 갈 카드가 있었는데 그걸 주면 무조건 1등 확정이고

그렇다고 내가 먹자니 무조건 벌점이라 고민을 많이 하다가

결국 B에게 주지 않고 칩과 함께 내가 가져오고 폭💥사했다.

뭐 당연하지만 카드 한 장으로 끝낸 S가 1등 하고 나머진 벌점 다 먹고 끝남.

 

이런 식의 전략적 판단이 가능한 파티 게임은

내가 원하는 분위기로 흘러가기는 이제 쉽지 않을 것이라 판단했고, 빠르게 방출했다.

전략적 판단이 가능한 파티 게임이 포지션이 애매하다는 걸 알겠더라.

라스베가스까지는 주사위가 파티성을 어느 정도 보정하는데

노땡스는 불가능할 것 같고, 일단 칩 쥐고 있는데 땀이 진짜 너무 많이나...😭

 

🎲 클러스터

끌러스떨! 근데 윗 사진은 잘못 된 판이었다. 무!조!건! 마찰력 거의 없는 판때기 위에서 돌리시오.

클러스터의 큰 단점

2인일 경우 - 초반이 루즈함

4인일 경우 - 너무 턴이 빨리 옴

이 상황이라 좀 걱정됐지만 간단한 게임에 이거만 한 게 없으니까...

 

첫 번째 판은 급하게 시작하느라 그냥 식탁보 위에서 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자석들이 제대로 움직이질 못해 싱겁게 끝나버렸고,

내가 안된다고 얼른 커팅매트 가져와서 하니까 그나마 요동쳐서 재밌었다.

이번엔 특수규칙 카드를 넣어서 했는데

난 계속 새끼손가락 사용 카드만 나와서 조금 힘들었음 ㅋㅋㅋㅋ

 

확실히 4인정도 할 때는 너무 빨리 털어버릴 수 있으니 특수규칙이나

코드 꼬아 놓기 같은 걸로 좀 조절할 수 있겠더라.

이번에도 원형으로 했지만 다음엔 링을 좀 줄여보는 걸로....😎

 

🎲 언더다크의 폭군들

테이블을 샀던 이유 중 하나였던 언더다크 4인 풀팟!

💥 충격적인 사실 💥

언더다크 토큰 업그레이드 하고 처음 돌려봄 ㅋ......ㅋㅋㅋㅋㅋ....ㅋ...

(작업한 게 무려 6월임 ㅋ...ㅋㅋㅋㅋ....ㅋ....😭)

지인짜 오랜만에 열었더니 스티커 뜬 부분도 있고 해서...

언제 한번 열어서 열처리 해서 다시 붙여주고 해야겠더라.

아무튼 내 개인 보킷리스트 중 하나였던 언더다크 풀팟 드디어 개시!

 

탐스크 님 영상에 다시 한번 신세를 지고 설명 끝!

그리고 보라에 6층멧돼지 님의 요약본도 출력해 뒀어서 설명이 훨씬 수월했다.

(하지만 이러고도 에러플이 있었으니... 이는 후술)

 

CHOC는 엘도라도로 보드게임 덱빌딩 입문을 끝낸 상태였고

B는 나와 게임을 하니까 당연하고,

S는 슬더스 및 기타 덱빌딩 게임을 모바일로도 주로 하는지라 적응이 빨랐다.

그도 그럴게 언더다크는 기본적으로 덱빌딩이고 거기에 영향력이 더해진 게임이니까.

 

두어 번 차례가 돌고 나니 다들 익숙해져서 병력을 빡빡- 하게 깔기 바빴다.

나는 진짜 초반 패 최악, 마켓 카드 최악으로 스타팅이 진짜 최악이었음...

초반에 병력 깔면서 쭉 나가야 하는데 영향력이 애매하게 섞여 나와서...

바로 가로막힌 데다가, B가 애매한 자리로 밀고 내려와서

아래쪽에서 서로 싸우다가 나는 그대로 틀어 막혀서 말라죽었음.

지역 지배를 해보기 무섭게 바로 견제가 들어와서 바로 빼앗기고 몇 번 먹지도 못했다.

 

내 기억으로 분명히 이렇게까지 빡빡하게 안 됐던 것 같은데

왜 이러지? 싶어서 보니 위에 썼던 에러플이 여기서 나옴.

첩자는 지역 무관, 첩자가 놓인 '지역'은 '관여 지역'으로 병력을 놓을 수 있는데

첩자 소환 카드 샀는데 일단 나오지도 않고, 견제용으로만 썼더니...

원래 내 기억에 B와 할 때 첩자로 진짜 종횡무진 사방팔방에 병력 깔면서

정신 사납게 플레이했던 것 같은데 왜지? 싶었던 이유가 여기서 나온다.

다행히 후반부에 발견해서 수정해서 하긴 했는데 난 이미 기울 데로 기울어서....

이렇다 보니 집중력도 떨어지고 재미도 없고

이미 심하게 기울었는데도 견제는 계속 들어오고... 4인이니 턴 돌아오는데 한세월....

 

애초에 나는 전략 게임 잘 못하는 편이고 판 짜고 엮으려면 남들보다 배는 많이 해봐야 하는데

그렇기에 1등이나 승리를 염두하기보다 스스로의 목표를 정해서 플레이하는 편이다.

근데 이번엔 이길 생각보다 뭘 해보지도 못하고 앞 길 다 틀어 막혀서

선택지가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 없어져서 제일 불만족스러웠던 듯.

 

그래도 오래간만에 해서 즐거워 보인 B나,

제대로 된 전략을 처음 접해보고 신세계를 느낀 S와 CHOC가

끝나고 나서도 너무 재밌었다, 너무 신기했다, 즐거웠다 하는 걸 보니

다른 의미로도 낙오된 기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잇쒸;;

그래... 니들이 즐거웠다면 됐다.... 어찌 모두가 즐거우랴....😇

 

만약 다시 하게 된다면 (높은 확률로 다시 하게 되겠지만)

다음엔 다른 전략을 좀 세워 봐야겠다... 덱을 탄탄하게 하면 좀 나으려나?

탄탄하게 덱을 짜면 승격으로 점수가 나올 거 같기도 하고 음....😑

 

🎲 베일 오브 이터니티

기나긴 언더다크 4인플을 끝내고 녹초가 된 B가 휴식을 하러 갔다.

그런 사이에 덱 & 엔진 빌딩이 너무 재밌었다는 S, CHOC에게

또 다른 느낌의 카드 게임 엔진빌딩 해볼래? 하고 들이밀었음.

 

이번엔 바람 테크를 타볼까 했는데 귀신같이 나오질 않아서...

아이씨 어떡하지 하는 사이에 귀신같이 빌딩을 시작한 S가

임프, 아스모데우스, 불여우로 점수를 뿜어내기 시작함.

와중에 좀 쳐졌나 싶더니 후반에 마법석 교환과 카드 몰아 놓기로

매섭게 추격해 오는 CHOC.

아쉽게도 테크 올리기 타이밍이 늦어진 CHOC의 점수 부스팅을

S가 60점 먼저 내기로 저지하면서 게임 종료.

근데 둘이 언더다크 하고 난 다음이라 그런지,

아트워크 유치하고 한 번 하고 나면 안 할 것 같다고 ㅋㅋㅋㅋ....

나는... 이 정도가 딱... 재밌는데...😪

 

🎲 크베들린부르크의 돌팔이 약장수

짱업빗 + 오거 사양으로 즐기는 돌팔이는 항상 즐거워...야 했으나...😪

짱업빗은 S, CHOC 모두 처음이고 실물 돌팔이 자체가 처음인 S와 함께 하는 이날의 마지막 게임!

너무 오랜만인 S를 감안해도 그냥 하면 심심하니 물방울 보너스 트랙면으로,

확장은 모두 뺀 대신 왕 호박은 추가했다.

 

마법책은 나름 고심해서 골랐는데, 제대로 써보지도 못했다.

이날 심할 정도로 자꾸 터져 버려서 좀 황당하기도 했고,

그에 비해 S와 CHOC는 한참 뽑아서 나는 멍 때리고 기다리는 시간이 너무 길었기 때문.

이런 게 마피아 먼저 탈락해서 구경하는 기분인가 싶기도 하고...😥

언더다크 이후로 떨어진 텐션이 기어이 심해 수준으로 떨어짐...

 

그렇게 종료 후 내 보겜 경험 중에 개인적으로 충격적인 일이 있었는데,

수상할 정도로 잘 뽑는 CHOC가 게임이 끝난 후 폭탄 같은 발언을 했기 때문이다.

게임 중간중간 너무 잘 뽑는 CHOC에게 S가 '아니 손 끝에 눈 달렸어요? 왜 이렇게 잘 뽑아'

(그리고 나한테는 '어... 누나 진짜 알고 뽑는 거야? 그게 느껴져?'... 느껴지겠냐 이 자식아😫)

라고 하니 CHOC가 '아니 잘 만져봐요 천천히 잘 만져봐요' 했었는데

저렇게 말한 이유가 있었다.

 

CHOC의 비밀 아닌 비밀은 투명 약재와 불투명 약재가 촉감이 다르다는 것이다.

꽝꽝과 해골나방은 불투명, 그 외 투명 약재가 더 많다 보니

그걸 일일이 만져가면서 차이를 파악하고 뽑고 있었던 것이다.

계속 늦게 뽑길래 그냥 평소처럼 장고인가 했더니 그걸 손끝으로 구별하고 있었던 것...

시간이 늦기도 하고 나는 충격적이기도 했고 S도 놀란 것 같고

뭐라뭐라 흐지부지 된 상태로 접고 그냥 넘어가 자리를 정리하고

내가 느낀 감정이 뭔지 좀 혼란스러운 상태로 잠이 들었다.

 

다음날 밤이 깊고 어쩌다 이야기가 나와서 말하다 보니 좀 더 자세히 느껴졌다.

내가 느낀 감정은 충격과 안타까움, 슬픔 같은 것이었다.

이 게임은 파티에 가까운 게임인데 승리를 하기 위해 그렇게까지 한다고? 하는 충격

애써 긱업빗까지 준비해서 플레이하는데 다시 못하게 되는 건가? 하는 안타까움

못 하게 된다면 나는 또 어디 가서 해야 하지? 하는 슬픔 등이었다.

 

S는 CHOC가 플레이한 방식을 보고
'CHOC는 어쩌다 버그를 발견했고, 그걸 사용했다.'라고 표현했다.

중간에라도 말을 해줬다면 우회 가능한 방법이 있었을텐데...

(한쪽 손으로 주머니 밖에서 섞고, 다른쪽 손을 그냥 넣자 마자 뽑는 등)

결과보다 게임 플레이와 경험에 중점을 두고 하는 나로써는

승패에 집중하여 그런 부분을 이용한다는 것은 꽤나 충격적이었음.

 

게임의 의도와는 정반대로 플레이를 했고,

그 부분을 중간에 수정하거나 방지할 수 있었음에도 그러지 않았다는 점.

이게 제일 아쉬운 부분이었다.

그래도 나중에라도 솔직하게 말해준건 다행이다.

이 후 플레이에도 그대로 적용 할 수 있었는데 그러진 않았으니까.

 

아무튼 열띤 토론 후 내린 결론.

검은색 가방, 뽑는 행위, 동일한 형태의 토큰이라는 점에서 알 수 있듯

뽑는 단계에서는 불가항력적인 운에 맡겨야 하며

(애초에 장르가 푸시유어럭이니까)

그 울고 웃는 상황을 즐기는 게임이니 의도한 대로 게임을 즐겨 주길 바란다고 했다.

그래서 디버깅 차원에서  '3초 룰' 등을 적용하여 플레이 하기로.

 

하지만 애초에 저렇게까지 제한을 두면서 할만한 게임인가? 싶다.

말 그대로 돌팔이는 서로 터지면서 하는 파티게임에 가까운데

그렇게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에겐 강요가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아무튼 새벽까지 이어진 보드게임 마라톤을 끝내고

피곤에 찌든 상태로 잠을 청하려는데...

침대고 어디고 계속 스테이크 냄새가 나서 으음... 스테이크... 으으음...🥩

스테이크 향기와 혼란스러운 마음이 혼재하는 밤...💤

'약팔이 돌장수 일지 > 3인 이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3년 12월 25일  (0) 2023.12.31
2023년 12월 24일  (0) 2023.12.29
2023년 12월 22일  (0) 2023.12.27
2023년 12월 21일  (0) 2023.12.22
2023년 11월 25일  (0) 2023.1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