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자 : 하난나 / B
게임 목록 : 캠프파이어 / 다이스쓰론 / 롤 플레이어 / 미니빌 2 / 캔트스탑
메모 : 오붓하게 둘이 함께 즐기는 주말 보드게임 라이프💖
오랜만에(?) 오붓하게 보내는 주말이었다.
둘이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주말에 맛있는 거 먹고 잠도 많이 자겠다고
약속 아닌 약속을 한 나무늘보 주말계획.
내가 좋아하는 돈까스를 먹고 늘 가던 카페를 가겠지? 하며
조용히 가방에 몰래 챙겨왔던 게임을 꺼내며 주말 보드게임을 시작했다.
🎲 캠프파이어
몰래 챙겨온 게임은 바로 캠프파이어 였구욘.🔥
이럴 용도로 구매한 게임이라 딱 좋은 선택이었다!
물론 잠깐 있을 카페에서 할 만한 게임은 아닌 듯했지만 ㅎ.............
특히 우리가 가는 카페 매우 조용하고 테이블도 몇 개 없어서...
그리고 오늘따라 왜 사람이 다 있는거야...ㅋㅋㅋㅋ🤣
평소와 다르게 시나몬 라떼와 B의 카페라떼를 주문하고
테이블에 앉아 커피가 나오는 동안 캠프파이어를 슬쩍 꺼냈더니,
그건 또 언제 가져왔냐고 당황스러운 듯 웃는 B.
쪼그매서 쏙 들어가지롱! 하면서 얼른 펼쳐서 플레이.
아니 근데...
왜 이렇게 어려운거야 ㅋㅋㅋㅋㅋ
이날도 집게에 잘 잡히지 않고 그대로 발사를 두 번이나 하며 졌다.
너무 미끄러워서 고정이 안 됨ㅋㅋㅋㅋㅋㅋ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B는 집게를 엄청 짧게 잡고 하길래
그건 반칙이라고 했더니 뻘쭘해하면서 원래 손잡이 부분을 잡자마자
'피-융' 하고 날아가는 조각들...ㅋㅋㅋㅋㅋ
사방으로 날아가는 장작과 불씨를 줍느라 우왕좌왕하는 사이에
커피가 나와서 얼른 받아 들고 정리 했다.
그런 우리를 다른 손님들이 흥미롭게(?) 쳐다보는 것으로
민망하지만 재밌는 짧은 캠프파이어 마무리.
그렇게 토요일은 밖에서 밥을 먹고, 장을 보고
집에 들어와 각자 시간을 멍하게 보내며 매우 게으르게 지냈다.
그렇게 잉여한 주말이 흘러가나 했는데...
B가 '보드게임 할까?' 하는 말에 냉큼 자리에서 일어나 '그래!'
대답과 동시에 자리에서 튀어 오르는 날 보고 웃으며
'세팅하고 불러~'라며 방에 들어간다.
뭘 하지? 고민하다 보니 떠오르는 게 일단 하나 있는데...
🎲 다이스쓰론 야만인 vs 사무라이
저번에 B가 했던 야만인이 명성(?)이 자자해서 궁금하기도 했고,
있는 것 중에 야만인과 밸런스가 그나마 맞는 캐릭터가 사무라이뿐인 것 같길래
밀리 vs 밀리 구성으로 플레이 진행.
(야만인이 회피 캐릭터에 너무 약하더라...)
나름 주사위가 초반에 잘 터져줘서 라지 스트레이트 스킬인 '무모'가 두 번 들어가
나도 대미지를 입긴 했지만 상대 체력을 크게 깎으며 좋은 스타트를 했다.
문제는... 중후반부...
야만인은 단순한 대신에 6 주사위가 안 뜨면 특유의 스킬인 기절이나 뇌진탕이 안 들어간다.
한 번 뜨면 대미지는 큰데 그 외에는 다... 고만 고만...
중반에 무리하게 6을 노리려 리롤을 했다가 패망하고 쥐엔장;;;
그래도 적재적소에 두어 번 터져준 뇌진탕이 B의 턴을 소모하게 만들고,
스킬 카드가 초반에 좀 나와줘서 업그레이드도 무난하게 했다.
확실히 카드가 좀 나와줘야 스킬도 변경되고 방어도 할 만 해지는 듯.
아쉬운 건 카드패 보충 카드가 거의 안 나와서 매우 단촐한 핸드로 진행함...
B의 사무라이는 확실히 야만인보다 사정이 나아 보였는데
수치심으로 상대의 공격력을 줄이고, 명예로 본인의 공격력은 보정하고
배후 공격으로 상대에게 카운터를 먹이는 등, 유틸기가 좀 있어서 매우 다재다능.
그리고 패시브 스킬이 있는데 B가 제대로 못 챙겨서 내가 유리했겠지만,
그 정도 패널티(?)를 감수해서 야만인이 좀 비벼 볼 수 있었던 거려나...
그런데 놀랍게도 승부는 매우 쫄깃했지만 한 턴 차이로 내가 패배함.
사실 이 정도 했으면... 야만인, 잘했다.
고개를 들어라. 강캐에게 지는 것은 부끄러운 것이 아니다...!😭
둘 다 아직 다이스쓰론이 익숙지 않은 게 있어서 오래 걸리고 뚝딱거리지만
조금 더 해보면 나아질 것 같다.
다음엔 B가 달의 엘프로 양아치짓을 해보고 싶다고 해서
내가 총술사로 상대해 보면 될 듯?!
🎲 롤 플레이어
다음엔 뭘 할까... 했던 거 할래? 새로운 거 할래? 물어보니
'새로운 거 위주로 해봐야지' 하길래 '그럼 우린 했던 건 안 해? 방출이야?' 하니까
'아니 그건 아닌데...' 하면서 멋쩍게 웃는다.
사실 우리 집 게임에서 1회플 벗어난 게임이 과반수가 안되기는 해...ㅎㅎ😅
아무튼 희망(?)에 따라 새로운 게임 중 크게 무겁지 않은 녀석으로 픽.
고건 바로 '롤 플레이어'
혼자 솔로 플레이를 해봤을 때,
명성만큼의 허무함은 별로 없고 처음 캐릭터 세팅할 때부터
종족 보드 빼고는 랜덤으로 세팅 가능하다 보니 생각보다는 재밌게 했다.
이 정도면 B도 재밌게 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은 덤.
종족 보드를 펼쳐주고 원하는 걸 고르라고 한 뒤,
주사위를 뽑아 직업을, 가치관과 배경은 랜덤으로 펼쳐준 것에서 뽑아서 골랐다.
그렇게 나온 결과물이 바로....
위의 '개굴족 괴짜 야만인 도둑' < 이게 대체 뭔 조합이야...🤣🤣🤣
B는 '오크 생존자 파수꾼 레인저' < 그래도 이건 좀 어이없지만 가능한 거 아닌가?
아무튼 얼탱이 없는 조합으로 시작하게 된 캐릭터 커스터마이징!
주사위 퍼즐 자체가 처음이라면 처음인 B는 처음엔 좀 헤매더니
스탯치 배분하는 것처럼 엄청 신중하게 주사위를 놓더라.
나름 '컨셉'이라며 무기는 효율보다 멋을 위해 석궁을 사고 육척봉은 포기.
뭐야... 그냥 되는대로 아무거나 사는 거 아니야?🤣🤣🤣
시간이 지날수록 게임에 익숙해졌는지 능력치 사용이나 스킬, 특성 사용 등
나름대로 열심히 고민해서 플레이하더라.
그렇게 나름 치열한 성장(?) 끝에 마지막 주사위가 놓이고 게임 종료.
나름 열심히 특성과 스킬을 사모으고 가죽 옷도 사모으고 해서 키운 내 개굴족 도적.
B도 처음 하면서 꽤나 우수한 능력치를 보여줬지만....
본인 손으로도 초록 주사위를 단 하나도 뽑지 못한 기염을 토했다.
덕분에 직업 승점을 챙기지 못했고... 배경 승점도 많이 받지 못함.
그래서 생각보다는 점수가 안 나왔던 모양이다.
게임이 끝나고 소감을 물어봤더니, 애매~하다라고 말하면서
몬스터 확장을 넣으면 좀 나을까 하길래 내가 룰 북을 읽고 나서 느낀 걸 말해줬는데
듣고 나서 '으음...'하고 역시나 애매하다는 반응.
내가 몬스터 확장 룰 북을 보고 느낀 건
애매한 상점 단계에 할 일이 더 생기고 나름 몬스터 파밍이라는 테마가 더해졌지만
그래도 롤 플레이어의 기본 틀에서 벗어나진 않는 느낌이라서
캐릭터로 '뭘 한다'가 아니라 하는 행동이 '늘어난다'는 느낌이었다.
몬스터를 토벌한다는 테마는 에이언즈 엔드의 그 느낌은 아니었음.
그리고 확장 6만원인데 그만한 가치가 있는 느낌이냐? 전혀 아니었음...
그렇게 확장을 들일 생각은 정말 사라져서 본판만으로 별로면 방출 예정이었다.
B의 반응이 애매하고, 나는 나쁘진 않았어서 일단 글은 올렸는데 모르겠네...
다시 하자면 할 거냐?라는 물음에 글쎄... 라는걸 봐선
하자면 하겠는데 시간이 아깝다고 생각하는 느낌...😅
🎲 미니빌 2
저녁 시간까지 애매하게 시간이 남아서 말 그대로 '필러 게임'이 필요한 시점.
'가벼운 게임 뭐 할래?' 랬더니 '저거 운빨ㅈ망겜' 하자면서 미니빌 2을 가리킨다.
나야 언제든 콜이지! 라지만 이번을 기점으로 조금 쿨타임 필요할지도...
(이스탄불 주사위가 다시 복귀할 때 인가?🙄)
이번에 시작부터 두 개 굴릴 목적으로 아예 첫 번째 줄은 쳐다보지도 않음.
그에 비해 한 장씩 사면서 간을 보던 B는
내가 빨간 카드 깔아 둔 걸 보고 바로 노선을 틀어서 주사위 한 개로.
이번엔 내가 주사위 10이 미친 듯이 터져준 관계로 식자재 창고로 쓸어 담으면서
거의 한 턴 걸러 한 번씩 랜드마크를 지었다.
양아취같이 랜드마크로 코 묻은 B의 돈을 뜯기도 해서 아주 애처롭게 쳐다보기도...
미니빌 2는 주사위가 안 뜨면 좀 지지부진 늘어지는데 이번엔 엄청 빨리 끝났다.
나름 로켓기지 사보겠다고 천문대를 산 B보다 내가 한 번에 터진 수익으로
로켓기지를 사 오면서 게임 종료 🤣🤣🤣🤣
역대급 승리 아니었나 싶습니다 뿜뿌뿌이~~ 🎉 🤘😎 🤘🎉
너무 싱겁게(?) 끝난 미니빌 2로 인해 시간이 다 채워지지 않아
다른 필러 게임이 필요해진 틈을 타서...
다음 B의 친구들 모임에 쥐어줄 게임 하나를 얼른 영업 시도!
🎲 캔트스탑 엘보드
일단 B가 들고 가려면 박스가 작고, 가벼우면서, 쉬워야 하는데
그런 의미로 쥐어줬던 원더볼링과 클러스터가 성공적이었다고 하기에
스트라이크와 라스베가스, 스릴팡은 크기에서 탈락이고
제일 무난한 캔트스탑이 다음 후보에 올랐다.
놀랍게도 아직 B는 캔트스탑 얘기만 들어보고 해보질 못해서
처음 하는 것이었는데 하는 걸 봐서 그런지 룰 설명 대강 하고 플레이 시작.
웃긴 게 B가 나보다 운이 쪼오금 좋으면 좋았지 엄청 좋은 건 아니라서,
내가 하다 터지면 방심하고 본인도 욕심 내다 터지고,
내가 쪼금 올라가면 본인도 약간 사리는 등 아주 환상적인 자강두천이었다.
근데 결과는...
내 운은 다이스쓰론과 미니빌 2에서 모두 불태웠는지
꼭대기에 한 번도 등반 못하고 B가 등산로 세 개를 등반 완료해 게임 종료.
쉽지? 하니까 고개를 끄덕이는데 다음에 놀러 갈 때 꼭 들려 보내봐야만..!🙄
🎲 캠프파이어
마지막 게임은 캠프파이어 어게인.
B가 집게를 얍삽하게 잡고 플레이하는 걸 적발한 후
정상적으로 잡고 하자마자 바로 장작을 발사하며 패배로 게임 종료.
그전까지 나름 위로 쌓아 올려서 이 정도면 ㅎㅎ 하면서 만족했는데
ㅇㅅㅇㅌㅈㄷ 단톡에 올라온 사진을 보고 좌절...ㅋㅋㅋ
어.. 어떻게 하신 거예요...?😮😮😮
세상은 넓고 고수는 많다... 노력하자 초월보겜방...!😅
요즘 들어 룰 설명 해주면 이상하게 이해하거나
잘 못 이해해서 물어보는 B에게 자꾸 짜증을 내게 된다.
(덩달아 B도 예민해져서 같이 언성이 높아지게 됨...)
내 컨디션이 좋지 않은 상태였다 해도... 아무리 그래도 늘 같이 해주는데...
초심을 되찾고 같이 해주는 B에게 늘 감사한 마음을 갖지 않으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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