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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팔이 돌장수 일지/2인

2024년 1월 17일

by 돌장수하난나 2024. 1. 19.

참여자 : 하난나 / J

게임 목록 : 몬드리안 블록 / 바이킹 시소 / 미니빌 2 / 드라큘라 vs 반 헬싱

메모 : 정말 간만에 J와의 랑데뷰!

 

일 년에 보통 한 번, 많아야 두 번 보는 J와

연말까지 스케쥴이 밀리고 밀려 연초가 되어서야 성사된 랑데뷰.

저번 만남에도 보드게임을 가져와서 영업을 했었는데

이번에도 당연히(?) 밥 후딱 먹고 또 같은 카페에 가서 보드게임을 하기로 했다.

저녁 메뉴는 저번에 못 먹어본 솥밥을 먹기로 했다.

(원래 가려던 식당이 카페에서 너무 멀어서 가까운 집으로 바꾸기까지 함...😲)

 

뭐랄까...

이젠 만남의 주된 목적이 재밌는 보드게임 하기로 바뀐 것 같은...🤔

나로선 환영할만한 일이지만... 좋아하는 거 맞는 걸까...🤣

 

🎲 몬드리안 블록

사실 이건 플레이하려고 가져왔다기보다는 영업 목적으로 가져옴.

J의 언니님이 테트리스를 좋아한다고 해서 한 번 가져왔는데

J도 어려워하면서 은근히 재미있어하길래 살짝 뿌듯.

사실 맘에 들면 들려 보낼 겸 가져왔는데 새 걸 사서 부모님 갖다 드리고 싶다고.

나도 엄마 사드렸더니 이거 하느라 스도쿠를 끊으셨다고 했더니 좋아하더라.

일부러 낮은 레벨의 문제를 세팅해 주고 팁도 하나도 안 줬는데

맨땅에 삽질과 헤딩을 즐겨하는 스타일이라 그런지 막하는 것 같으면서도 곧잘 풀어냄.

딱 두 개 해봤는데 매우 만족스러웠는지

다음날 꿈에도 나왔다며 구매했다고 ㅋㅋㅋㅋㅋ

 

🎲 바이킹 시소

바이킹의 인권은 어디로...? J는 이런 스타일이 처음이라 초반에 살짝 헤매긴 했지만 중반쯤엔 훌륭히 적응함.

워밍업 게임으로 가져온 바이킹 시소.

바이킹 시소 룰 설명을 해줘야 하는데 좀 어지럽게 설명했던 것 같다...

그래서인지 초반엔 어떤 게 패널티인지, 무슨 게임인지 생소해서 갈피를 못 잡는 것처럼 보였는데

사실 보이는 게 다인 게임이라

몇 번 왔다 갔다 하고 갑판 한 번 떨어지면 직관적으로 보이는 게임이기에...

얼마 안 되어서 금세 적응함.

무게가 다른 것은 알고 있는 것 같았는데,

나보다도 더 대충(?) 하는 스타일인 듯 그냥 무난하게 올릴 수 있는 거부터 올리는 J.

꽤나 괴상한 각도로 물건을 올리려고 하거나,

생각보다 과감한 움직임을 보여줘서 꽤 놀랐다.

내가 생각한 것보다는 덜 파티하게 흘러갔지만, 그래도 워밍업 게임으로는 충분했음.

 

🎲 미니빌 2

ㅋㅋㅋㅋㅋㅋㅋㅋ어떻게 2레벨 카드 더미가 다 떨어질 때까지 할 수가...🤣🤣🤣

J와의 만남을 위해 열심히 영업 리스트를 구상했었는데

확정을 못하고 약속 전 날이 되어서까지도 고민을 했다.

커피러시에 엄청 관심을 보이고 즐거워했던 J는 컴포넌트나 아트워크가 이쁘지 않으면

재미를 덜 보이는 경향이 있어서 이번에 허니버즈를 가져가볼까 했었는데...

생각해 보니 이 녀석... 스플렌더 대결이 맥시멈 웨이트인 것으로 기억하는데...

허니버즈 그래 보여도 액션이 많아서 괜찮을까 싶었다.

그래서 캐스캐디아를 가져가야 하나 고민하며 이것저것 물어봤는데

미니빌 2에 관심을 보이면서 '첫 주사위 게임'이라고...

생각해 보니 J와 주사위 게임을 한 번도 안 해봤잖아!?!??!😲😲😲

우리 집에 주사위 게임이 몇 갠데!

심심찮은 충격을 받고 바로 주사위 게임들 리스트업.

근데 시간 관계상 다 가져가긴 그렇고 결국 미니빌 2만 챙기게 됐다.

 

미니빌 2는 비교적 최근까지 매우 활발하게 돌렸으므로 설명을 수월하게 했다고 생각했는데...

생각해 보니까 이런 장르를 전혀 안 해본 J 입장에선 꽤나 난해하게 들렸을 듯.

중반부까지 카드 발동 단계와 발동 메커니즘을 반복해서 설명해 줬는데,

이게 다른 엔진 빌딩이나 카드 텍스트를 읽고 처리하는 게임을 한 번 해봤다면

이해하기가 더 수월했으려나 하는 아쉬움이 좀 있었다.

 

그렇게 허술한 룰마와 초보자가 미니빌 2 플레이를 시작했는데

이 녀석... 나도 자타공인 알아주는 똥손인데 가히... 나에 견줄만한 똥손이었다.

그린벨트(숲) + 금광맥(광산) + 가구단지 콤보로 한방 역전을 노린 J와

견제로 사 왔던 요식업 카드가 쌓여감에 따라 식자재 창고와 와인 양조장 한방을 노린 나

둘 다 주사위 두 개를 굴리는데 4, 5, 7 이런 것만 떠서 전체적으로 가난했다.

오죽하면 두 번째 줄 건물 더미가 다 떨어질 때까지 게임이 계속 됐음...ㅋㅋㅋㅋ🤣

돈이 너무 없어서 서로 빨간색, 보라색 카드가 걸려도 털릴 돈이 없더라.

서로 돈 좀 모아놔라, 아까 덜 준 돈 줘야 하는 거 아니냐 등등...

처음엔 아리송해하던 J도 점차 익숙해져서 주사위 터져서 돈 왕창 받을 때는 좋아하고

상대방이 파란색 카드로 돈 받아가니 아쉬워하는 등 충분히 미니강도빌2에 적응함.

 

첫 번째 판은 내가 기어이 사과밭과 식자재 창고로 가계를 일으켜

연타석 랜드마크를 건설하면서 종료됨.

J는 끝끝내 터지지 못한 광산과 가구공장에 못내 아쉬워했다.

확실히 한방에 빵! 터지는 맛이 있는데 게임 내내 한 번도 안 터지면 그렇게 아쉬울 수가 없다.

 

🎲 드라큘라 vs 반 헬싱

영업...하려고...가져왔는..데... 패가 왜 이렇게 잘 뜨는거야...대체 왜 ㅋㅋㅋㅋㅋㅋ🤣🤣🤣

수트를 겨루고 영향력 대결을 하는 게임은 J가 처음이라

사실 고민을 좀 많이 했지만, 드.반은 운의 요소도 크니까 괜찮지 않을까 싶어서 픽.

우려했던 것과 같이 처음엔 잘 와닿지 않는지 수트의 작동 방식이나

패의 비교 방식 등이 이해가 되지 않는지 조금 어려워했다.

그래도 중후반부에는 조금씩 익숙해지는지 토큰도 뒤집고 승리도 함.

다행히 만들어 놓고 반쯤 무용지물이 되었던 기능 요약표가 영업할 때는 참 좋더라 ㅎㅎ

 

1라운드 때 드라큘라인 J가 첫 라인 빼고는 모두 패배해서 엄청 기울어진 상태로 진행됐는데,

라운드가 끝나고 이렇게 됐을 경우엔 특정 색상이 잘 안 나오니 상대를 의심해봐야 한다고 말해줬다.

그러니 아 그렇구나! 하고 깨닫는 눈치.

아마 적극적인 견제를 하며 카운팅 하는 게임은 처음이라 그런지 익숙지 않아서 견제를 아예 안 한 듯.

원래는 한 역할씩 번갈아 두 번을 진행하고 동점이면 한 라운드 더 진행하는 것이 국룰이지만,

재미없진 않았지만 계속하고 싶어 하는 눈치는 아니라서 4라운드 때 나의 승리로 게임 끝.

 

게임 자체는 옛날에 하던 카드게임(뭔지는 모르겠다)도 생각나고 재밌었다고 했지만...

이런 류의 게임보다는 J는 역시 주사위 쪽인 것 같다...🤣🤣

 

🎲 미니빌 2 어게인

못내 아쉬웠는지 J의 앵콜 픽은 미니빌2

게임을 욕심 내지 않고 가져와서 시간이 좀 남기도 했고,

내가 미니빌2 시작 전에 '이 게임 연달아 두 번은 하게 된다'라고 한 게 마치 예언처럼 이뤄지듯

J가 앵콜 게임으로 미니빌 2 리매치 요청!👏👏👏

아마 본인의 금광맥과 그린벨트로 개꿀을 빨지 못했던 것도 있을 것이다...🤣🤣🤣

 

이번엔 숫자 한자리로 얌생이처럼 하지 말아야지라고 생각했는데...

카드 깔린 게 영 맛이 없어서 어쩔 수 없이(?) 또 주사위 한 개 메타 시전.

덕분에 수입이 초반엔 매우 적었으나...

후반에 쌓아둔 빵집과 편의점이 제 할 일을 다 해줬다.

초반엔 J의 숲이 종종 터져 앞서나가나 했더니,

내가 꽃밭이나 편의점이 터져주면서 수입이 뻥튀기되는 바람에

이번에는 매우 빨리 게임이 끝나버렸다...🤣

 

너무 빨리 끝난 감이 없잖아 있어서 걱정했는데,

아무래도 오늘 한 게임들 중 미니빌2가 J의 입맛에 제일 잘 맞았던 모양.

내가 '부루마불 같은 느낌이지?' 하니 그렇다고 하면서 재밌었다고.

다음에 살 게임으로 점찍길래 영업한 입장에서 좀 흐뭇했다.

미니빌2는 사실 건물이 거기서 거기라 좀 고착화되는 감이 없잖아 있는데

한 두 번 하고 다른 게임 넘어가는 필러 게임으로

가벼우면서, 콤보 맛과 인터렉션이 살아있어서 참 좋은 듯.

 

그리고 J의 취향을 오늘 또 새로 알았으니, 다음번에도 또 재밌는 거 가져오기로 했다

(아마 스트라이크랑 캔트스탑, 이스탄불 주사위가 될 듯 ㅋㅋㅋ)

J에게 잘 먹힐 것 같은 이쁘기 그지없는 아트 소사이어티가 도착하면

함께 챙겨서 또 랑데뷰 스케쥴을 잡아봐야겠다.

 


 

J의 언니가 테트리스를 좋아하고 퍼즐 맞추는 걸 좋아하신다고 해서

프로젝트 L은 어떻냐고 추천해 줬었는데...

이 후로 안 해본 게임 추천해 주면 안 되겠다는 걸 깨달았다...

프L이 내가 생각한 느낌이 아니라

자원 = 테트리스 타일 / 퍼즐 타일 = 계약서 같은 느낌이라서,

사실상 자원 가져와서 계약 이행하고 엔진 가동하는 느낌의 게임이었다.

룰 영상만 보고 플레이스루나 룰 북은 안 보고 추천해 준 것이 화근...

 

가뜩이나 인터렉션이나 깐족거림이 없으면 재미없다고 하는 스타일인데

프L같이 벽게임에 순수 엔진빌딩 게임을 추천해 줬으니...🤣🤣🤣

결국 몇 번 해보고 그대로 붙박이장 신세였는데,

나 만나는 김에 궁금하면 갖다 준다고 하길래 나도 자리가 없어 1차 거절했다가...

차라리 내가 1인플이라도 돌리는 게 나을까 싶어서 그냥 가져다 달라고...

무려 돌려주지 않아도 된다며 선물짬처리를 받았다...🤣🤣🤣

 

막상 룰북이나 플레이스로 보니 1인플도 나쁘지 않길래 한 번 해볼까 싶다.

매우 간단한 룰에 엔진 빌딩 콤보 뽑는 느낌이 재밌을 것 같기도 해서

기즈모처럼 엔진빌딩 입문용으로 쓸 수 있을 것 같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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