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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팔이 돌장수 일지/2인

2024년 2월 4일

by 돌장수하난나 2024. 2. 5.

참여자 : 하난나 / B

게임 목록 : 미니빌 2 / 니다벨리르 / 프로젝트 L + 고스트 확장

메모 : 주말에 즐기는 B와의 보드게임 라이프!

이번주는 글렀나 싶었던 차에 B가 권해줘서 극적으로 즐겼다!👍

 

M형님과의 TTS가 이번주 마지막이려나 하던 차에

느긋하게 게으름 부리던 나에게 보드게임 하자고 먼저 권해준 B.

B가 즐기는 컴퓨터 게임들 진도(?)가 밀려 있는 것을 알고 있기에

의식해서 권하진 않았는데... 그렇게 말한다면 거절할 수 없잖아~😘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을 하는 B에게 홀라당 낚여 보드게임 세팅!

 

🎲 미니빌 2

명실공히 우리집 효자 게임 1위로 등극한 미니빌 2. 살짝 걱정했는데 B 취향도 저격함 👍

사실 이번주 하고 싶은 게임 라인업을 B에게 미리 말해줬었는데

그중 첫 번째가 미니빌 2였다.

 

나랑 보드게임 하는 사람들 중 일반인인 Y를 제외하고는

진짜 거의 모두 미니빌 2를 즐겨봤는데, 생각해 보니 B와는 즐겨본 적이 없던 것.

약간 유치한 그림체와 단순한 룰에 B가 좋아할까 싶었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라스베가스가 운빨💥망딴지겜이라 좋다는 그의 취향에 따르면

미니빌 2가 그의 취향에 안 맞을 리 없었다...🤣🤣🤣

아무튼 그렇게 시작하게 된 미니빌 2.

 

처음에 아직 감을 잡지 못한 B는 콤보 건물에 대한 이해를 하고 나더니

거의 양재 꽃시장 화훼농원 수준으로 꽃집-꽃밭을 깔기 시작했다.

그에 비해 나는 첫 판이니 좀 쉽게 갈까 싶어서 다양하게 깔았다.

나는 포도밭 & 와인양조장 / 숲, 광산 & 가구공장 메타로 갔는데

아니 진짜... 화훼농원.... 거대한데....

이게 안떠????ㅋㅋㅋㅋㅋㅋㅋ🤣🤣🤣

무서울 정도로 안 뜨는 주사위 4와 6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렇게 정성으로 깔았는데 내내 그의 화훼농원이 빛을 볼 일은 없었다...

그렇게 순식간에 내 승리로 끝난 첫 번째 게임.

약이 오를 데로 올랐는지 빨리 한 번 더 하자고 자긴 끝장을 봐야겠다고.

 

두 번째 게임은 뭔가 순식간에 B의 승리로 끝났는데 심지어 사진이 없다...

뭔가 내 빌드가 완성되기 전에

꽃밭을 털고 편의점 프랜차이즈로 노선을 바꾼 B가 유효 주사위를 굴려서 돈을 열심히 벌고 승리.

1:1이 됐으니 빨리 세 번째 판 세팅하라는 B.

그가 자진해서 연달아 한 번 더를 외친다? 감사합니다 바오밥...🥂

그저 빛.... 그저 갓니빌 2....

 

세 번째쯤 되어서야 나도 오기가 생겨서

오늘 주사위도 잘 붙는데 이기고야 말겠다 다짐을 하고 카드를 깔기 시작했다.

어 걸리기만 해 ㅋㅋㅋㅋ 두 개 굴려 봐 ㅋㅋㅋㅋ

식자재 창고가 초반부터 깔렸겠다 대놓고 빨강 카드로 견제 시작.

내가 매섭게 주사위 두 개에 함정을 까니까

강제로 주사위 한 개로 봉인된 B는 고민을 거듭하는 모습이었다.

첫 번째 플레이의 교훈을 잊고 한 번은 터지겠지 라며 야심 차게 꽃집을 가져왔는데

꽃밭이 안 깔려서 꽃집이 여러 번 터졌는데 0원이었음ㅋㅋㅋㅋㅋ님 뭐 하시죠?🤣🤣🤣

 

내가 식자재 창고를 노리니까 '니가 하면... 나도 한다!!!'라며 따라 하기 시작.

결국 식자재 창고는 B가 독식하여 나도 질 수 없는 마음에 더 가열차게 빨강 카드 구매.

결국 서로 멸망전 수준으로 이 악물고 두 개를 굴리며 뜯고 뜯기길 반복했다.

와중에 어떻게든 돈 더 땡겨 보겠다고 요식업 아이콘 보너스 랜드마크 줄기차게 세움.

그리고 이번에도 빨강 카드로 B에게 돈을 주고,

10원 넘은 B의 돈을 반띵 해서 뜯어오는 백화점의 기적을 이루어내

다음 턴에 건물 사 오는 꿈 꾸던 B의 돈 강탈했더니 표정잌ㅋㅋㅋㅋ

애기 손에서 핫도그 뺏어서 앞에서 냠냠 먹는 기분이었다... 으음... 마시써...😆

 

그래도 막판 뒷심을 발휘한 식자재 창고가 그의 가계를 일으켜 세워

결국 좀 더 큰 창고로 물류의 승리를 이루어낸 B가 최종 승리!

오늘 한 게임 중에서 미니빌 2가 제일 재밌었다고. 도파민 폭발이었단다.

근데 이게 너무 재밌는 나머지 다음에 할 게임이............😂

 

🎲 니다벨리르

하또속... 다시는... 우창살에... 낚이지 마라...알겠지?....😭

나름 저평가된 게임 중에서 상위권에 속한다는 니다벨리르.

아레나로 두어 번 해봤는데 진짜 나쁘지 않았고, 아트웍이야 취향의 영역이라 생각해서

가격대비 괜찮은 재미길래 우창살 단골 품목이니 저렴하게 구매했다.

(근데 카드가 변태사이즈라 하비에서 사느라 돈이 더 들었음...😪)

 

중립영웅은 써본 적도 없고 계산이 살짝 복잡한지라, 첫플인 것을 감안하여 빼고 진행.

룰이 어려운 게임은 아니라 설명을 해줬더니 바로 알아듣더라.

B는 처음엔 컴포넌트나 깔리는 걸 보고 꽤 흥미로워했다.

코인이 업그레이드된다는 점이나 귀찮지만 직업에 따른 점수 계산식이 다른 것 등

나름 첫인상은 나쁘지 않은가? (물론 못 생겼다고 놀람ㅋㅋ) 싶어서 바로 플레이!

 

플레이는 나쁘지 않게 흘러갔다.

나름 눈치 보면서 서로 뭘 가져가야 이득이고, 내가 뭘 잘라야 하는지 등

고민거리가 없는 것도 아니고, 그 와중에 내 점수도 챙길 궁리를 하기도 하고...

 

근데...

근데...!

그게 다임.

 

첫 번째, 점수 계산 방식이 너무 직관적이지 않다.

이건 니다벨리르에 대해 이야기할 때 항상 나오는 문제.

아레나는 실시간으로, 점수 계산과 아이콘 개수를 비교할 수 있는데

오프라인에선 머리로 계속 계산할 만큼 숫자가 작지도 않아서... 이건 매우 단점.

 

두 번째, 한 번 전략이 확립되면 같은 상대와 계속 상대할 경우 실력 차이가 날 수밖에 없음.

특히 나는 깊게 생각하지 않고 먹고 싶은 것에 애매하게 크게 거는 경우가 많은

안전 중시형이기 때문에 B 입장에선 읽기가 쉬운 모양.

플레이 끝나고 점수 계산 하자마자 '나 이거 다음부턴 무조건 이길 수 있어.'라고

물론 나도 반박할 수 없었다. 나도 그럴 것 같았거든...🤣🤣🤣

내가 승리 하긴 했지만... 이건 승리라고 할 수 없긴 해 ㅎㅎ

점수 계산 앱이 있어서 망정이지 진짜 최악 ㅋㅋㅋ........

세팅이 편한 것도 아니고, 점수 계산이 직관적인 것도 아니고...

게임 도중에는 점수 계산이 아니라 아이콘 개수만 비교하니 다행이지만...

점수 계산까지 중간에 해야 하면 진짜 김샐 것 같다.

 

뭣보다 딱 한번 플레이하고 난 B의 소감이

물론 바로 앞에 미니빌 2가 너무 🤪친 도파민을 선사한 것도 있지만

'이거 다신 안 할 것 같은데... 그리고 자기 생각도 그런 것 같은데?'라고.

물론 나도 머릿속에서 '얼마에 방출해야 바로 나갈까'같은 생각 하고 있었음...ㅋㅋㅋ

진짜 전형적인 '이거 할 바엔' 게임이다.

니다벨리르를 하는 시간에 다른 게임 하는 게 훨씬 이득인 느낌.

니다벨리르만의 맛이 있는 것도 아니고 나쁘지 않네 수준도 아니라서,

적어도 우리 집에선 '안 맞는 게임'이 되어 바로 방출되었다.

적어도 플레이하고 보내서 다행이다. 미련은 없다. 😇

 

🎲 프로젝트 L + 고스트 확장

고스트 확장은 확실히 후추 같은 느낌. 드레싱같이 아예 맛이 달라지는 피네스도 궁금!

니다벨리르를 끝내고 약간 김샌 바람에

기분 전환 겸 산책을 하러 나가 겸사겸사 저녁도 먹고 와서

멍하게 보드게임 테이블에 앉아 있었는데

아직 하고자 했던 게임 리스트가 남았던 걸 기억하는 B가

슬그머니 와서 보드게임 테이블에 앉았다.

참 고마운 일이야... 사실 지치지 않았을까? 싶어서 기대 안 하고 있었는데,

이렇듯 배려해 주는 것은 언제나 고맙다.

 

프로젝트 L이 예상외의 성공을 하고 나서 풀악셀로 확장 모두 사버렸기에

조만간 꼭 돌려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이라 꺼내보았다.

뭐 뭐 샀냐고 물어보기에 두 가지 모두 설명해 줬더니 일단 고스트만 해보자고.

아무래도 피곤하긴 한 모양인지 새로운 규칙이 생겨 게임 양상이 바뀌는 피네스는

다음 기회에 해보기로 했다.

 

고스트 확장은 업그레이드 보상, 고스트 블록, 고스트 액션

딱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특히 고스트 블록이 아주 물건인 게, 특이하면서 큼지막해서

초반에 받으면 앞으로의 퍼즐을 채우는 것에 매우 용의 하고

고스트 액션으로 마스터 액션처럼 여러 곳에 채울 수 있어서

어찌 보면 좀 더 빨리 검은색 퍼즐을 완성할 수 있게 부스트 해주는 역할을 한다.

 

나는 오늘에서야 프로젝트 L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라고 고민을 했다.

그전까진 그냥 폴리오미노 퍼즐처럼 무식하게 맞추고 보상을 받았는데,

너무 노는 블록들이 많은 걸 보고 쫌쫌따리 퍼즐을 완성한다고

유의미한 점수가 되지 않는 걸 깨달았다.

생각해 보면 프로젝트 L은 남은 블록들이 나중에 점수가 되는 것이 아니니

주어진 자원을 최대한 유의미하게 사용해야 하는데...

맨날 다람쥐처럼 자원 쌓기만 하고 쓰질 않으니 ㅋㅋㅋ🤣🤣🤣

 

내가 보통의 전략 게임을 할 때 이런 경우가 많이 생기는데,

가장 최근에 한 디스틸드에서는 나름 생각해서 잘 짜냈건만...

역시 나는 세 번 네 번씩 해봐야 깨닫는 편인가 보다... 너무 갬성적으로 플레이함...😇

너무... 나만의 플레이에 심취해... 점수 내기잖아 나 자식아...😇

 

나보다 게임 센스가 좋은 B와 이번에 큰 점수차로 패배하고 나니

오 이대로는 안 되는 듯?이라고 깨달았다.

조만간 또 해보고 싶다! 어떻게 해야 할지 조금... 시험해보고 싶어 졌어...🤔

일단 고스트 확장은 빼고서 할 일이 전혀 없을 듯하다.

다음엔 고스트로 한 번 하고 피네스를 넣어보는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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