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장수하난나 2025. 6. 22. 13:05

참여자 : 하난나 / 태보태보 / 레이미 / 혜원

게임 목록 : 럼블네이션(천하명동) / 탁상탐정단(얼굴 없는 앨리스, 황혼에 웃는 소녀)

냥벽한 공간 / 피나콜라다이스

 

🧩 보드게임 모임 'ㅇㅅㅇㅌㅈㄷ' 참석

오늘 뜻 밖의 만남이었던 '냥벽한 공간'의 완벽한 승점 마커...초큐트...💖

요 근래 모임 일정이 없었다.

모임장인 태보님이 주최하지 않으면 따로 성사되지 않는 특성상

그간 태보님의 스케줄로 인해 소집이 없었기 때문.

그전에도 소집에 참여율이 극도로 저조해 자주 '펑' 된 것도 있었겠지만

모임원 대부분이 2~3개의 모임을 병행하고 있거나,

주말에 사정이 여의치 않은 분들도 많아서 그랬을 것이다.

 

나는 날이 더워지면 더워질수록 외출을 꺼리는 편인데

(그래서 하절기에는 모임 참석률이 극한으로 낮음.)

요근래 다인팟 게임에 목말라있던 데다가

주중에 회사로 인해 스트레스가 쌓여 있었던지라,

이번에 태보님이 오랜만에 소집하시길래 냉큼 손을 들어보았다.

 

어려운 게임이면 예습복습 해가야 하니 어떤 게임하는지 여쭤보자

이번에 '추리 게임'을 하자는 분이 계셔서 그걸 할 것 같다고 하시길래

"머미(머더미스터리)인가요...? 저 개트롤하면 우짜죠...?"

"그런 거 아닐 거예요 ㅎㅎ 쉬운 걸 테니 걱정 마세요."

....😖지... 진짜죠, 태보님... 저 그냥 갈 거예요...!!!!

 

방부 너무 좋아 귀여워... 방부 최고야 사랑해...(주 : 작성자 젠존제 안함)

모임 참석 전 B와 함께 밥을 먹으러 나가면서

젠존제 버거부 키링을 받겠다고 프랭크 버거를 갔으나

이미 돈이 되는 십덕들이 싸그리 쓸어간 후였다...

(하지만 목요일부터 했는데 토요일에 간 게 안일한 거임 ㅇㅇ)

키링은 커녕 구경도 못해보고 쓸쓸하게 돌아서서 돈까스나 먹고

마트에서 파스타 면과 간식거리를 좀 사서 태보하우스로 출발!

 

🎲 럼블네이션(천하명동)

이게임은 4인 베스트가 맞다. 개판되는 맛이 아주 찰짐! 초보 룰마에게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도착해 보니 1등(머쓱💦)

오랜만에 만난 MH님, 태보님과 인사를 하며 기다리니 레이미 님 도착!

짐을 와글와글 풀어두시면서 근황토크 짧게 하고 있으니

이어서 혜원 님도 도착!

 

사실 이번에 모임에 가면 럼블네이션 4인을 꼭 해보고 싶어서

오프닝 게임으로 꼭 해봐야지 싶은 마음에 얼른 하자고 이야길 꺼내봤다.

태보님이 룰을 모르신다시길래 내가 안다고 얼른 손듬...🙋‍♀️

다들 비주얼 보고 어려운 게임 아니냐고 수군대셨지만

아 이거 완전 라스베가스에요, 1점대 정말 쉬움!

다들 무슨 게임인지도 모르니 다이묘까지 넣기는 좀 그래서 그냥 기본으로.

 

초반부터 오늘따라 주사위가 수상하게 잘 나오는 5/6 잡이 레이미 님은

12점과 7번 지역을 마구잡이로 선점해 나가시고,

나는 그런 와중에 조금씩 퍼트려 나가면서 어부지리를 노려보기로 했다.

최대한 알짜땅을 골라 영향력 체인을 노렸는데,

내가 그러는 와중에 태보님은 1~2개로 2등 어부지리 큰그림을 노리고 있었음...ㄷㄷ

그 사이에서 혜원 님은 마지막까지 병력을 놓느라 매우 고민이셨음.

 

이번에 플레이해보고 느낀 건

확실히 영향력 게임은 다인원일수록 빛을 발하는 게 맞고,

럼블네이션은 특히 4인이 GOAT, BEST OF BEST인 게 맞다.

 

후반 갈수록 병력을 더 놓고 싶어도 이미 들어간 곳이 많아서 놓기 애매하고,

그런 와중에 욕심부려서 리롤 했다가 더 망할까 봐 고민하게 되고,

전술 카드 한 장보다 주사위로 병력 놓는 게 나을 것 같은 고민이 이어지는

라스베가스보다 고민거리도 있으면서, 더 혼란스러운

같이 폭사하는 그림이 없지만 그래서 더더욱 견제의 맛이 살아있는 게임이다.

 

후반이 갈수록 추가되는 병력을 계산하며 생각이 많아지는데

결국 주사위가 나와야 내 생각에 근접하게라도 되니까 도파민이 살아있음.

이번에 해보고 포텐셜을 확실히 알았으니 럼블네이션의 방출은 조금 미뤄지겠다.

 

초보 룰마의 엉망진창 설명을 잘 흡수해 주셔서 게임은 문제없이 재밌게 흘러갔음!

마지막 영향력 계산 때 2등 점수 계산을 안 해서 다시 원복 한 사소한 찐빠가 있었지만

(2인만 했어서 2등 점수가 있는 걸 깜빡하고 있었다...ㅋㅋㅋㅋ)

다들 끝나고 재밌었다고, 특히 게임 주인인 태보님도 괜찮네 하셔서 매우 다행...👍

 

🎲 냥벽한 공간

나 이거 외잟함? 이거 사라는 뜻이지? 그린 라이트지?

주사위 운빨 게임 했으니 이번엔 카드 운빨 게임이다!

코보게에서 얼마 전에 나왔던 냥벽한 공간이라는 게임을 꺼내주셨다.

사실 고양이 카드 게임이라고 하면 '슈뢰딩거의 고양이'가 제일 먼저 떠오르는데

내가 트릭테이킹을 별로 안 좋아하고 재미있는지도 딱히 모르겠어서...

좀 걱정했지만 그럴 걱정이 무색하게도 매우 운빨이 큰 간단한 카드게임이었다.

 

게임은 카드 한 장 뽑고 그걸 내 앞에 카드와 바꿀지(혹은 포갤지)

뽑은 카드를 버리면서 내 앞에 카드를 공개할지 선택한다.

그 이후 내 앞의 카드 위아래가 동일하면 그대로 치우고, 아니라면 차례를 넘긴다.

 

포개는 규칙은 카드의 합이 11이 되어야 가능하며, 

이렇게 될 경우 페어가 될 카드(위나 아래) 또한 11이 되어야 한다.

카드를 포갤 경우 한 차례 더 진행할 수 있다.

 

처음엔 게임을 제대로 이해한 게 맞나 긴장을 많이 했는데

바로 전 럼블네이션 때 2등을 한 내 운이 아직 살아있었는지

미칠듯한 샤이닝 드로우로 카드를 마구 털기 시작했다.

계속된 태보님의 견제(태보 : 우우우👎👎👎)에도 아랑곳 않고

미칠듯한 샤이닝 드로우로 승점 2점 독식하고 게임 승리!

와! 내가 태보하우스에서 1등 하는 날이 있다니...!😭😭😭

 

하지만... 후기 쓰면서 날 1등시킨 게임은 사야지 싶어 찾아보다가

규칙영상 봤는데 몇 가지 에러플이 있어서 다음에 가면 다시 잡아서 해보기로!!

 

🎲 탁상탐정단

럼블네이션과 냥벽한 공간으로 워밍업 하고 오늘의 본게임인 추리 게임 등장!

레이미 님이 다른 시리즈를 해보고 재밌다고 추천받은 것 가져오셨다면서

두 가지를 챙겨 오셨다.

 

나는 추리게임이라 하면 아예 디덕션(행성X, 튜링머신 etc...)이거나

머더미스터리(TV쇼 크라임신 같은 역할극 추리게임)를 생각했는데

이건 아예 다른 스타일의 게임이었다.

기본적으로 캐릭터가 있으나 각자 개인적으로 가진 개인 단서에 대한 설정이고

'협력 게임'이라서 모든 정보는 공개되니 거짓말이 없다.

 

즉, 다 같이 머리 맞대고 단서 순서대로 열어 가면서 추리만 하면 되는 게임.

다같이 가설도 세우고 밝혀지는 정보에 경악도 하고 질색도 하고,

동기도 찾아가면서 즐기는... 긴 시나리오를 차례대로 즐기는 느낌의 게임이다.

사실상 추리는 곁다리고 스토리 게임을 플레이하는 느낌에 가깝다.

 

와중에 협력인걸 알아도 짐짝이 될까 봐 시작부터 걱정했더니

'다 떠먹여 주는 수준이니까 걱정 안 하셔도 돼요'라고 했는데 그게 진짜였다...

그렇다고 심심하고 재미가 없느냐? 그건 또 아님.

 

추리이기 때문에 용의자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정보들이 다 얽혀 있고,

그 와중에 추가 보너스 질문(승리 목표)들이 생기기도 하는 등

스토리를 꽤나 흥미진진하게 만드는 요소들이 등장해서 몰입을 도와준다.

 

추리의 난이도가 있느냐고 하면 막 엄청 어려운 건 아닌데

(위에 썼듯이 막상 끝나면 거의 모든 정보가 공개되어 인과관계가 대충 파악이 된다.)

중간중간 파악되는 정보들이 스토리를 몰입할 수 있게 도와주기에

몰입할 수 있는 성격의 파티와 함께 즐긴다면

난이도가 어쨌든 간에 푹 빠져서 재밌게 즐길 수 있을 듯.

 

아래는 한 게임 두 가지에 대한 내용이지만,

최대한 스포일러 없는 간단한 내용만 적어두도록 하겠다.

 

🎲 탁상탐정단 - 얼굴 없는 앨리스

개인적으로 오늘 한 두가지 탁상탐정단 중에서 얘가 더 재밌었다.

흔한 여배우 살인사건의 플롯을 띄고 있고 그에 맞춰 용의자들도 흔한 느낌이었다.

이 스토리가 더 마음에 들었던 이유는 디테일이었음.

스토리 플롯 자체도 무난하지만 스토리 초기 설정에 대한 디테일과

밝혀지는 정보들이 흥미진진하여 진짜 '와! 이런 추리게임이 있다니!'하고

첫인상을 강하게 남겨주기에 충분한 스토리였다.

 

물론, 시작 전에 '영애 탐정' 역할을 기꺼이 수행해 주신

태보님의 '체크메이트입니다!'를 빼놓을 수 없겠지...

 

🎲 탁상탐정단 - 황혼에 웃는 소녀

테마도 으스스하고 밝혀지는 정보도 뒤숭숭했던 스토리.

표지부터 심상치 않더니 밝혀지는 정보들이 뒤숭숭했던 스토리.

일본 특유의 공포 감성이 녹아있는 어찌 보면 저 날 날씨에 딱 어울리는

습하고 우중충하고 축축하면서 먹먹한 느낌이 잘 맞았다.

 

바로 전에 했던 앨리스와 비교를 할 수밖에 없었는데

앨리스보다 디테일 면에서도 좀 부족하고,

의도한 테마를 더 살릴 수 있었을 텐데 그렇지 못한 부분이 아쉬웠다.

아래는 강 스포일러이므로 열람에 주의.

 

더보기

 

일본 특유의 집단 따돌림 문화와 심령, 오컬트적 문화에 대한 이해력이 부족해서인지

동기도 범행방식도 그렇게 와닿지는 않았음.

 

범인이 그렇게 행동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사실 우리나라에서는 이해하기 좀 어려운 것이 사실...

 

이것보다 더 자세하게 쓰면 아예 그냥 스토리 누설이 되므로 여기까지만 적겠다...

 

 

이걸 끝내고 스토리북(결말과 풀이가 쓰여있는 책자)을 보며

에필로그 등과 자세한 풀이가 적혀있는 걸 보았는데 (앨리스하고 나서는 안 봤음)

이 시리즈들 자체에 스며 있는 디테일이 마음에 들어서 다른 시리즈도 궁금해졌다.

기회가 될지 모르겠지만, 안된다면 하나 사서 따로 해보고 싶을 정도.

단! 캐릭터마다 정해진 단서들이 있어서 인원은 꽉 채우는 게 좋겠다.

 

🎲 피나콜라다이스

해피아워가 없으니 깡통 신세는 면하겠구나 ^^;;;

추리 게임 두 개 연짱으로 갈기니 귀가 시간이 되었지만

너무나 아쉬워 빨리 한판 돌리고 가자는 마음으로 마무리 게임 피나콜라다이스 등판!

얘는 바이럴이 크게 되어 품절대란이 터졌는데 막상 후기는 미묘하더라...

나는 괜찮았는데, 다들 야추다이스에 너무 기대한 건 아닌지...?🤔

 

게임 자체는 뭐... 요트 다이스니까!

다들 서로 여기 놔라, 여기가 더 맛있다 짧은 시간 내에 훈수 아닌 훈수도 둬가며

서로 빙고가 되겠냐~ 저거 빨리 막아야 한다~ 주사위 뭐냐 버그냐~

 

오늘따라 똑같은 115, 114만 뽑는 레이미 님,

믿음의 드로우! 주사위와의 유대! 를 강조하며 패망하는 태보님과

그 뒤를 이어 똑같이 패망하고 있는 나

그리고 그 사이에서 조용히 혼자만의 싸움을 하시던 혜원 님이

극적으로 피나콜라다이스를 완성하시면서 그대로 게임 종료!

 

이렇게 오후 3시부터 근 9시까지 알차게 즐기고 혜원 님의 차를 타고 집에 귀가했다!

오랜만에 참석한 모임에서 새로운 장르를 만나보고 즐겨서 행복했고,

의외의 게임을 발견하여 추가 지출(...)을 하게 되어 즐겁고(?)

다인보겜력을 조금이나마 충전해서 행복함을 조금 더 연명할 수 있게 되었다.

 

조만간 7월에는 보드게임콘이 기다리고 있어서

최대한 통장을 부여잡아야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