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장수하난나 2025. 6. 3. 15:49

참여자 : 하난나 / B

게임 목록 : 월링 위치크래프트 / 디스커버리즈 / 가들링

메모 : B와 함께 쉰작 뽀개기

 

고된 한 주가 기다리고 있어서 이번주말엔 기필코 보드게임을 하기로 맘먹었다.

쉰작도 슬금슬금 쌓이고 있어서 최대한 많이 녹여보기로 하고 주말 보겜 스타트!

 

🎲 월링 위치크래프트

흠? 허무할 정도로 빨리 끝나버렸는뎁쇼?

첫 게임은 월링 위치크래프트!

게임 특성상 혼자 테플 하는 것에도 한계가 있고, 재미도 없어서

되도록이면 빠른 시일 내로 검증하고 싶었다.

물론 가마솥과 재료 컴포넌트가 도착해서 빨리 해보고 싶은 것도 있었지만...!😎

 

뿌요뿌요 같은 게임이라고 운을 떼면서 설명을 해줬는데

엄청 흥미로워하면서 게임을 진행했지만 생각보다... B가 엄청 헤매었다.

월링 위치크래프트는 일단 레시피를 하나 고르고 그에 따라 생산을 해서

생산물을 상대방에게 넘겨주는 게임인데,

이게 내가 노리던 레시피가 안 나올 수도 있고, 상대방에게 주기 싫을 수도 있고...

막상 내 인벤토리는 비워야 상대방한테 압박을 덜 받는지라

생각보다... 레시피랑 타이밍이 안 받으면 답답할 수밖에 없다.

 

첫 게임이라 감을 못 잡은 것도 있지만 열심히 개구리만 생산하던 B는

내 잡다한 생산물량 공세를 못 이기고 터진 채 끝나고 말았다.

너무 빠르고 허무하게 끝난 탓인지 뭔가 억울해 보이길래 얼른 한판 더 진행.

이번엔 방금 전판보다 두배나 길게 진행됐다 ㄷㄷㄷ

감을 잡았는지 아까보다 훨씬 길게 진행이 됐다.

나는 이번엔 그림자 심장 러쉬를 하려고 초반부터 열심히 깔았는데

그걸 가까스로 방어하며 B는 개구리를 미친 듯이 보내기 시작했다...

 

레시피가 많아지면 써야 할 재료도 많아서 열심히 재료 돌려 막기 하며 넣었는데도

계속 뒷심이 부족해서 B의 인벤토리에서 그림자 심장의 슬롯이 좀처럼 터지질 않았고

그렇게 두~세 번의 라운드가 더 진행된 다음 겨우 겨우 B의 버스트로 내 승리!

생각보다 라운드가 많이 진행되어 재밌었다.

 

인터렉션이 꽤 매운데도 생각보다 상대방의 솥이나 레시피를 봐가면서 하기는 힘든 듯하다.

실제로 B는 내 상황을 전혀 안 보다가 결과물을 보고 계속 '까만 것 좀 그만 보내!!!!'

라고 소리 지르기도...ㅋㅋㅋ🤣🤣🤣

 

나는 사실 너무 빠르게, 그리고 무참히 B에게 질 거라고 생각했는데

꽤나 박빙(?)으로 게임을 할 수 있어서 놀랐고 재밌었음.

기본 마녀만 써봤는데 비대칭 스타트도 가능해서 그것도 궁금하고...

여럿이서 하면 또 다른 맛이 날 것 같아서 좀 기대 중이다.

 

🎲 디스커버리즈

내가 예상했던 그림, 예상했던 재미

타오바오에서 처음으로 사기당했던 게임, 디스커버리즈.

(타오바오에 컴플레인해서 포인트로나마 환불받음)

사기당하고 나서 중고 매물 찾아서 다시 사버림. 진작 이럴걸 에휴...🤦‍♀️

 

디스커버리즈는 무난한 주사위 일꾼 놓기 게임의 변형인데,

셋컬렉션과 레이싱이 기묘하게 결합된 것이 특징이다.

 

특히 디스커버리즈만의 특징이라고 할 점은

자신의 색상 주사위를 상대방이 가져가 쓸 수도 있으며,

내가 한 턴을 소모해 그걸 다시 가져올 수도 있어서

적재적소에 상대방의 계획에 소금을 뿌릴 수 있다는 매콤한 인터렉션이 있다.

바로 이 특징 때문에 내가 이 게임을 들이게 된 것도 있다.

언어가 없이 아이콘화 되어 있는 것도 있고, 우린 주사위를 좋아하기도 하니까.

 

게임을 설명할 때는 살짝 지루해 보이더니,

자기가 가져간 주사위를 내가 쏠랑 다시 가져올 때나

첫 이어서 탐험하기 액션으로 B가 노리던 탐험로를 홀랑 챙겨 먹고,

이후 한 턴 더 🐑아치처럼 챙기는 나를 보고 분개할 때

내가 딱 예상했던 그림, 예상했던 재미가 펼쳐지고 있어서 신났음!

 

단, 디스커버리즈에 잔룰 아닌 잔룰들이 있는데

(주사위 사용 후 처리 방식이나 탐험할 때 처리 순서, 이어서 탐험하기 등등...)

조심한다고 해놓고 하필 탐험 후 주사위 버림에 에러플이 있었어서

바로 잡았을 때는 너무 중후반이라 그냥 그대로 진행하긴 했지만

덕분에 조만간 제대로 다시 진행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난 중간부터는 부족민 카드 가져와도 회색 주사위를 안 가져오기도 했다;;)

 

게임은 전반적으로 테플이라도 한 내가 유리하게 흘러갔고 점수 차이가 꽤 벌어질 거라 예상했는데,

후반에 그래도 열심히 탐험로를 개척한 B와 점수 차이는 그리 크지 않게 끝났다.

아무래도 좀 특이한 시스템이 있는 게임을 새로 배워서 그런지

살짝 피로도가 쌓인 것 같아서, 원래 하려던 게임은 일단 접고 간단한 게임 하나 더 하기로.


🎲 가들링

진짜 가슴이 웅장해지는 자강두천 똥손 대회... 이제 이 게임 하면 서로 말도 안함...ㅋㅋㅋㅋ

오늘따라 B의 승률이 좋지 않아서

기운도 북돋아(?) 줄 겸 운빨겜 하나 골라봐야지 해서 고른 가들링.

(새 게임은 하루 최대 2개라는 룰을 급하게 내세우길래 어쩔 수 없이...😅)

 

둘 다 어지간한 💩손들인지라 처음엔 계속해서 터져나갔다.

특히 오늘따라 B가 유독 승률이 안 좋은 탓인가 계속 터져서

골드와 돼지 타일만 주구장창 주머니에 넣고 그것도 모자라서 계속 노움이 나옴.

이제 서로의 것을 봐주지도 않고 먼저 터진 사람은 그냥 구매하고 기다리기까지 함...ㅋㅋㅋ

나는 생각보다 타일이 잘 나와서 꽤 오래 진행을 했는데

그럴 때마다 B가 '아 빨리빨리 합시다', '여기 기다리는 사람 안 보여요???' 하면서

견제 아닌 견제를 하기까지...ㅋㅋㅋ🤣🤣🤣

가들링은 아무래도 타일+퍼즐이 메인이기도 하다보니 내꺼 맞추다 보니까

이제 상대방이 뭐 맞췄는지 어쨌는지도 모르겠고...

특히 가들링은 초-중반부 거의 터지면서 끝나는 경우가 너무 많다.

노움 5마리는 생각보다 빨리 나오기 때문에 그냥 자포자기하고 더 뽑게 된다.

(멈추면 보석이 얼마 안 되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더 먹으려고 무리를 함 ㄷㄷㄷ)

 

이번엔 짧은 게임(17점)이 아니라 긴 게임(20점)으로 진행했는데

생각보다 엄청 오래 했다...ㅋㅋ 타일을 한 바가지 사서 서로 한참 동안 뽑아댔음.

결국 마지막 라운드에 갈팡질팡 하던 B가 자기 20점 됐다고 STOP 하겠다는데

나는 신나서 계속 뽑아대고 있으니 갑자기 초조해졌는지 '그만해.. 그만 뽑아!!!'

🤣🤣🤣어~ 싫어~ 계속 뽑을 거야~

결국 내가 더 많이 맞춰서 판정 승리!😎

저번과는 다르게 꽤나 벽게임이 되었지만, 터지고 맞추고 하는 재미는 있었다.

 

열심히 게임하고 난 뒤 B의 상태를 보아하니 좀 피곤해 보이기도 해서

나머지 한 게임은 그냥 나 혼자 솔플을 하기로 하고 오늘은 이걸로 보겜데이 종료!

그래도 둘 다 바쁜 한 주를 보내고 물리적으로 얼굴도 볼 수 없었는데

나란히 앉아 주말을 재밌게 보낸 것만으로도 매우 만족스러웠다.